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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해리 스타일스, 한국 떼창은 처음이지? [종합]

박설이 조회수  

[TV리포트=박설이 기자]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탄생한 보이그룹 원디렉션의 멤버는 어느덧 트랜드를 이끄는 독보적인 아티스트로 성장, 세계를 호령 중이다. 매일 그를 주인공으로 한 가십 포함 갖가지 뉴스가 쏟아지더니, 보그 매거진 최초 남성 단독 커버 장식이라는 역사적 기록까지 썼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 해리 스타일스가 한국 관객을 만나러 왔다. 20일 오후 9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는 해리 스타일스 내한 공연 ‘해리 스타일스 러브 온 투어 2023(HARRY STYLES LOVE ON TOUR 2023)’가 열렸다.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투어를 지난 2021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재개해 북미, 유럽, 중남미를 지나 지난 11일 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를 뜨겁게 달구는 중이다.

◆첫 내한, 기다림은 뜨거움으로

해리 스타일스 내한공연 현장에 월요병 따윈 없었다. 공연장에 모인 관객은 월요일인 걸 잊은 듯 열기에 몸을 던졌다. 이날 KSPO DOME은 해리 스타일스의 첫 내한 순간을 눈과 귀에 담기 위해 모인 1만 5천여 관중(주최 측 추산)으로 가득 찼다. 

첫 곡은 정규 3집 세 번째 싱글 ‘Music For A Sushi Restaurant’으로 택했다. 강렬한 신스 사운드와 함께 등장한 밴드, 그리고 해리 스타일스. 강렬한 스팽글 점프슈트를 입고 나타나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스탠드 마이크와 함께 가볍게 몸을 흔든 해리 스타일스는 이내 마이크를 뽑아 무대를 이리저리 오가며 능숙하게 호응을 유도했다.

이어 ‘Golden’, ‘Adore You’ 등 신나는 비트의 곡들을 강렬한 밴드 사운드와 함께 연속으로 선보이며 첫 만남의 설렘을 뜨거운 열기로 변모 시킨 해리 스타일스는 빈틈 없이 완벽한 라이브로 현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T자 무대를 누비며 관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손 키스를 날리고, 허리를 숙여 인사한 그에게 관객은 커다란 환호로 화답했다.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건넨 해리 스타일스는 “오늘 한국에 오게 돼 너무 기쁘다. 감사하다. 내 첫 한국 공연을 보러 와주셔서 고맙고,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최고의 공연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한국 와서 행복해요” 등 한국어 인사로 현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Keep Driving’, ‘Daylight’, ‘Woman’ 등 비교적 느린 템포의 곡들로 현장을 낭만적인 무드로 물들인 해리 스타일스는 “사랑해요”라고 한국어로 관객을 향해 외치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 덕분에 여기 올 수 있었다”고 인사한 뒤, 자신에게 특별한 곡이라고 소개하며 발라드 곡, 정규 3집에 수록 ‘Matilda’를 불렀다. 관객들은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고 좌우로 흔드는 이벤트 덕에 공연장은 환상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로 가득 찼다. 뒤이어 미디엄 템포의 ‘Little Freak’, 빠른 비트의 ‘Satellite’와 ‘Cinema’, ‘Treat People With Kindness’로 변주를 주며 다채로운 색으로 무대를 채웠다.

원디렉션의 히트곡 ‘What Makes You Beautiful’도 빠질 수 없다. 원디렉션 최고의 히트곡이 시작되자 현장 관객들은 한명도 빠짐 없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흔들고, 손을 흔들었다. 곡의 분위기가 고조됐고, 이날 가장 뜨거운 호응과 박수가 펼쳐졌다. 이어 ‘Late Night Talking’, ‘Watermelon Sugar’, ‘Love of My Life’로 공연 열기를 이어갔다.

◆어서 와, 이런 떼창은 처음이지?

내한 가수들이 한국에 와서 기를 받고 가는 이유, 바로 떼창이다. 이번 해리 스타일스 공연에도 예외 없이 ‘떼창 메들리’가 이어졌다. 해리 스타일스의 공연을 위해 한국 관객들은 세트리스트 가사를 대부분 숙지해 열광적으로 ‘떼창’해 소름을 유발했다. 해리 스타일스가 마이크에서 입을 뗀 순간, 관객의 목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관객의 떼창에 해리 스타일스는 “감사합니다, 서울”이라고 인사하는가 하면, 자주 마이크를 관객에게 넘기며 떼창을 유도하기도 했다. 위트 넘치는 팬 서비스로 남달랐다. 팬이 스케치북에 써온 응원 문구를 직접 읽는가 하면, 생일인 관객을 향해 생일 축하 노래를 떼창으로 선물하게 해 감동을 안겼다. 그는 공연 중간 중간 관객이 건넨 토끼 머리띠, 갓 등을 착용하며 위트 넘치는 팬 서비스로 환호에 화답했다.

슬로건 이벤트도 펼쳐졌다. ‘Love of My Life’를 부를 때 관객들은 “해리, 당신은 우리 삶의 사랑이야”(HARRY, YOU ARE THE LOVE OF OUR LIVES)라고 적힌 슬로건을 들고 함께 흔들었고, 해리 스타일스는 마이크를 관객에게 넘기며 떼창을 유도하며 관객과 함께 추억을 만들었다.

◆짧은 듯, 꽉 찬, 1시간 40분

짧았지만, 알차고 꽉 찼다. 이날 해리 스타일스는 앵콜 3곡을 포함해 총 18곡의 세트리스트를 준비해 1시간 40분을 빈틈 없이 구성했다. 시간이 짧았기에 쉴 틈은 없었다. 해리 스타일스는 잠깐의 휴식도 없이 달렸고, 관객도 그에 따라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몰입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공연장을 가득 채운 밴드 사운드에 관객의 심장은 빠르게 뛰었고, 막바지를 향해 달릴수록 공연장은 덥게 달궈졌다.

앵콜 무대가 뜨거웠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15곡을 마치고 무대 뒤로 사라진 해리 스타일스는 관객들이 “해리”를 연호하자 다시 무대 위로 올라와 “첫 한국 방문은 너무나도 완벽했다”고 인사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그리고 히트곡 ‘Sign of the Times’, ‘As It Was’, ‘Kiwi’를 연달아 앵콜곡으로 부르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시종일관 관객과 소통하고, 관객을 참여케 한 해리 스타일스의 공연에 팬들은 환호와 이벤트로 장관을 연출하며 그와 함께 움직였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Lloyd Wakefield

박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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