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성우 겸 배우 이종구가 특별한 결혼생활을 소개했다. 이종구는 아내 유향곤과 이혼 후에도 20년 동안 함께 살다 혼인신고를 통해 다시금 부부가 됐다.
12일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선 이종구의 인생사가 펼쳐졌다.
이종구는 성우 겸 배우로 지난 1977년 TBC 입사 이래 ‘미녀와 야수’ ‘곰돌이 푸’ ‘토이스토리’ 등 유명 애니메이션은 물론 ‘별에서 온 구대’ ‘야인시대’ ‘하얀거탑’ ‘추격자’ ‘부당거래’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한 바.
이종구는 “어릴 때 라디오에서 하는 어린이 연속극을 들으면서 자랐다. 그땐 라디오 상자 속에 사람이 있나 궁금했고, 자연스럽게 성우의 꿈을 키우게 됐다”면서 성우의 길을 걷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어 “중학교 졸업 후 서라벌 예고 연극반에 있던 둘째 형 친구를 만났는데 멋진 신사 같더라. 그래서 서라벌 예고에 진학해 실험극장에서 연극을 시작했고, 9번의 도전 끝에 성우 시험에 합격했다”며 성우 겸 배우로 거듭나게 된 과정도 덧붙였다.
현재 이종구는 아내 유향곤과 행복한 전원 살이 중. 이들은 지난 2003년 이혼 후에도 동거를 하며 특별한 결혼생활을 이어갔다.
유향곤은 “남편은 고지식한 스타일이다. 자기 명령에 복종하고 따르라고 하고 분노조절 장애가 있어 살림을 내던지기도 했다. 결국 가정법원에만 다섯 번을 갔고 이혼하겠다고 머리를 밀기도 했다”면서 이혼 사유를 공개했다.
나아가 “서류를 접수한 날에도 새벽 5시까지 술을 마시고 난리였다. 그렇게 사람을 괴롭히니 나도 악에 받치더라. ‘할 말 없지? 후회 안 하지?’ 물었는데 ‘내가 왜 후회 하는데’라고 하기에 바로 서류를 제출했다”고 털어놨다.
이혼 후에도 한 집에 살며 관계를 이어간데 대해선 “아이들이 있으니 어쩌나. 아빠 없는 가정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이 사람도 내가 싫지 않으니 붙어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종구와 유향곤은 결혼 45주년을 기념해 혼인신고를 했다. “이제 당신과 내가 서로 같이 노력하고 살면 좋겠다”는 이종구의 말에 유향곤은 “우리 신혼의 마음으로 잘 살자”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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