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은주 기자] JMS, 오대양 사건, 아가동산, 만민중앙교회 등 여러 사이비 종교를 다룬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의 제작발표회에서 조성현 PD가 선정성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1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 서울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조성현 PD가 참석해 ‘나는 신이다’와 관련된 질문에 답했다.
가족 중에 사이비 종교 피해자가 있다는 조 PD는 “내 바로 곁에 있는 친구들이나 가족 중에도 피해자가 있다 보니 저한테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이 이야기는 언젠가는 다뤄야겠다고 생각했던 숙제였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2년이라는 시간을 들여서 ‘나는 신이다’를 제작했다. 조 PD는 “원래는 같은 내용을 MBC 제작물로 만들 계획했는데 내부적인 이유로 기획이 엎어지게 됐었다. 제 입장에서는 아까웠기 때문에 넷플릭스에 제작 제안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신이다’는 ‘JMS, 신의 신부들’, ‘오대양, 32구의 변사체와 신’, ‘아가동산, 낙원을 찾아서’, ‘만민의 신이 된 남자’ 등 8부작으로 구성됐다. 기독교복음선교회(이하 ‘JMS’), 오대양 사건, 아가동산, 만민중앙교회 등 사이비 종교가 다뤄졌다.
첫 에피소드의 주제로 다뤄진 JMS는 여성 신도들이 당한 성범죄 내용이 적나라하게 묘사돼 프로그램이 선정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여성의 얼굴만 모자이크 처리됐으며 신체 부위는 가려지지 않은 채 공개됐다.
이와 관련해 조 PD는 “선정적이다? 그걸 보면서 혹시 성적 매력 어필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가. 너무 끔찍하고 추악한 일이다. 정명석 씨는 그걸 보면서 선정적이라고 느꼈을지 모르지만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참담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JMS의 교주 정명석이 여성 신도에게 성범죄를 저지르는 과정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는데 그중 정명석의 ’50번 쌌다’라는 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조 PD는 “그 사안에 대해서 JMS 종교 안에서는 AI를 통해 조작한 거라고 얘기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여주지 않으면 내부적인 사람들에게 방어논리를 구축하면서 또 다른 방어를 할 거라고 생각한다. 어떤 식으로 일들을 발생했는지 명백하게 보여주는 것이 그중 한 명이라도 사실을 파악하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세 번째 에피소드로 다뤄진 ‘아가동산’에 대해서 꼭 봐달라는 당부의 말도 전했다.
그는 “아가동산 편의 경우 조만간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이 들어올 것 같다. 2000년대 초반에도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아가동산을 다루려고 했는데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적이 있어서 우려되는 지점이 있다”라고 당부했다.
조 PD는 ‘나는 신이다’ 시즌제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가족들이 크게 힘들어하고 있지만 한 번 시작한 이야기이고 계속해서 다루고 싶은 내용이 많다. 아직 구체화된 사항은 없지만 일단 지금 공부를 시작했고 또 다른 피해자를 만나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회 곳곳에 고위층이라고 부르는 사람 중에도 사이비 신자가 포진해 있다”라면서 MBC에도 JMS 신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9일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KBS ‘더 라이브’ 생방송에 출연해 “KBS의 PD와 통역사가 현직 JMS 신도다”라고 폭로했다.
그는 TV에 나오는 이들의 경우 신뢰가 빠르게 생기기 때문에 이들이 전도할 경우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신은주 기자 sej@tvreport.co.kr /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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