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전기차 쇼크
글로벌 자동차 산업 지각변동 본격화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세계 자동차 산업이 근본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벤츠 상징물인 삼각별을 제조하는 제조사 게르하디가 파산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일본의 자동차 거두들이 통합을 모색하는 등 기존 강자들의 어려운 상황이 현실화되고 있다. 업계는 이를 ‘카마겟돈(Car+Armageddon)’이라 부르며 새로운 생존 전략 모색에 나섰다.
유럽 자동차 산업의 위기 신호탄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상징이던 벤츠 삼각별 제조사 게르하르디의 몰락은 단순한 한 기업의 파산이 아닌 전통 자동차 산업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내연기관차의 핵심 부품이던 라디에이터 그릴의 쓸모가 사라지면서, 수백 개의 유럽 자동차 부품사들이 연쇄적인 위기에 직면했다. 이는 전기차 시대의 도래가 가져온 산업 구조 재편의 민낯을 보여준다.
위기 속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일본 자동차 산업의 양대 산맥인 혼다와 닛산의 합병 논의는 중국의 공세에 맞선 방어적 통합으로 해석된다. 이들의 결합은 단순한 규모의 경제를 넘어 기술 개발과 공급망 최적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중국의 게임체인저 역할 가시화
전문가들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부상이 과거 일본과 한국의 자동차 산업 성장을 뛰어넘는 파괴력을 지닐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막대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한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은 전통적 자동차 강국들을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2030년 중국 업체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33%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은 이러한 변화의 심각성을 방증한다.
이러한 산업 재편은 세계 경제 지형도 변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자동차 산업은 한 국가의 제조업 경쟁력을 상징해왔다.
독일의 경우 자동차 산업이 GDP의 5% 이상을 차지하며, 관련 일자리만 80만 개에 달한다. 중국의 부상으로 인한 기존 강국들의 산업 기반 약화는 글로벌 경제 패권의 이동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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