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에 부모 잃고, 형마저 떠나보낸
배우 전노민의 눈물의 고백
모 외국계 항공사에서 근무하던 중 1996년 공익광고를 계기로 배우의 길에 들어선 배우 전노민. 그는 수많은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왔다.
하지만 화려한 경력과 달리, 최근 그는 부모 없이 힘겹게 자란 어린 시절과 가슴 아픈 가족사를 털어놓았다.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이제 혼자다’에 출연한 전노민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홀로 견뎌야 했던 삶의 무게를 고백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부모님 얼굴도 모르고 자랐다
전노민은 부모님이 그가 3살과 5살 때 세상을 떠났다고 고백했다. 그는 “3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지만 부모님의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어린 시절 누나 집, 큰집을 오가며 자랐던 그는 늘 가족이라는 울타리 없이 홀로 서야 했다. 초등학교 졸업식에서도 그는 홀로였다.
친구들의 부모님이 함께 자리한 졸업식장에서 전노민은 혼자 사진을 찍었다. 그나마 사진을 찍어준 이는 친구의 아버지였다.
그는 “졸업식이 끝나고 집에 가서 혼자 밥을 먹었다”며 당시의 외로웠던 시간을 떠올렸다. 홀로 고독한 시간을 겪던 그에게 더 힘든 것은 주변의 편견이었다.
한 은행 면접에서 면접관이 그에게 “부모님이 안 계시네, 고아네?”라는 말을 했고, 참을 수 없었던 전노민은 “보살필 사람 하나도 없을 때 고아라고 한다. 나는 친척도 형제도 있다”고 화를 내며 면접장을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그날 울면서 ‘부모 없는 자식’이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오기로 악착같이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떠나버린 형, 남은 자의 후회
전노민의 아픔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세 살 터울의 형과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며 깊은 후회를 드러냈다.
2009년, 형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기 전날, 그는 돈을 부탁하는 형에게 “앞으로 연락하지 말자”며 냉정하게 말했고, 그것이 형과의 마지막 대화가 되고 말았다.
그는 “형제는 부모보다 더 힘들었다”며 오래도록 그날의 대화를 후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노민의 고백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모님 얼굴도 모르고 홀로 견뎌온 어린 시절이라니 가슴이 아프다”, “남들보다 더 많은 짐을 짊어졌지만, 이렇게 성공적으로 살아온 게 정말 대단하다”, “마음이 정말 아프네요. 어린아이에게 얼마나 큰 상처였을지..”라며 그의 아픔에 공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