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은 17일 총무원이 있는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3층 대불보전에서 제23차 법계고시 품서식을 진행했다. 종정 운경스님이 증명법사로 참석했다./사진=황의중 기자
한국불교태고종 제23차 법계(法階)고시 품서(稟敍)식이 17일 총무원이 있는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3층 대불보전에서 열렸다.
법계는 승려의 수행 등급으로, 품서식은 종단이 각 승려의 법계를 공식으로 인정하는 자리를 말한다.
이번 제23차 법계고시 품서식 대상 승려는 총 62명으로 전국에서 모였다. 각각 종사 15명과 현사(비구니 종사 법계) 4명, 종덕 11명, 대덕 12명, 중덕 18명, 선덕 2명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증명법사로 품서식에 참가한 종정 운경스님은 오전 종사·현사 법계 품서자를 대상으로 책임감과 솔선수범을 강조했다. 최고위 법계인 대종사는 사실상 현역에서 물러난 원로 스님들이어서, 사실상 종사 법계 승려가 종단지도자인 셈이기 때문이다.
운경스님은 “이제 여러분은 대덕스님”이라며 “종사 법계는 아무나 받는 게 아닌 만큼 종단 발전에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고종은 ‘생활불교’ 종단으로 다른 이들이 성불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높은 법계를 받은 만큼 수행 정진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은 축사에서 “높은 법계를 받는 분들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태고종을 이끈다는 마음을 가져달라”며 “과거와 달리 지금은 고시위원장 스님께서 법계 기준에 맞지 않으면 절대 높은 법계를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종단 화합을 강조하며 태고보우 국사 탄신 다례재 등 종단의 위상 강화를 위한 일에 함께해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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