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식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여한 젊은 세대에게 깊은 사과 뜻을 전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 13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 제25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해 영화 ‘파묘’로 남자연기상을 수상한 최민식은 수상 소감을 통해 기성세대로서 책임감을 토로하며 다시 한번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수상 소감에서 최민식은 “올 한 해를 이렇게 부산에서 마무리하게 돼 감사하다”라며 “요 며칠 울화통이 치밀어서 어디 시원한 여행이라도 가고 싶은 바람이 있었는데, 상도 받고 바다도 보고 아주 괜찮았다”고 운을 뗐다. 그런 뒤 최민식은 이내 화제를 돌려 탄핵 집회에 참여한 젊은 세대에 대한 미안함을 털어놔 이목을 끌었다.
그는 “이 엄청나게 땅바닥에 패대기쳐진 좌절과 고통 속에서도, 그 많은 젊은 친구들이 휘두르는 응원봉, 이른바 ‘탄핵봉’을 보면서 너무 미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성세대 한 사람으로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세상을 그들에게 또다시 보여준 게 정말 부끄럽다”며 “저도 살면서 한두 번 겪었는데, 환갑 넘어서 또 이런 상황을 겪게 될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젊은 친구들이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겉으론 마치 콘서트처럼 웃으며 응원봉을 흔들지만, 그 마음속의 좌절을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다”며 “이 자리를 빌려 정말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민식은 말을 마친 뒤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하며 사과 뜻을 거듭 전했다.
최민식 해당 발언은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빠르게 퍼지며 화제를 모았고 네티즌들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윤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측은 최민식 발언에 크게 공감하며 지지를 보냈고, 탄핵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14일 오후 4시 국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행한다. 탄핵안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재적 의원 300명 중 200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범야권 192석이 전원 출석해 찬성표를 행사하더라도 국민의힘에서 최소 8표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지난 7일 1차 탄핵안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으로 의결 정족수 미달로 표결조차 진행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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