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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을 현재 한동훈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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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그가 윤석열 대통령 퇴진 방법으로 제시한 ‘질서 있는 퇴진’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한 대표 입지에 한계가 뚜렷한 까닭에 구체적인 윤 대통령 퇴진 로드맵를 도출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탄핵 정국이 정치권을 강타하며 국민의힘 리더십이 주저앉고 있다. 당내에서 탄핵 정국 극복 방안에 대한 이견이 분출하고 있다. 당내 리더십의 한 축이었던 추경호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혼란상이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9일 의원총회를 열고 비상계엄 사태 수습 방안과 관련 정국·국정 안정과 법령 지원을 위한 당내 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양수 의원이 위원장을 맡는 TF엔 정희용·김소희·박수민·서지영·안상훈 의원이 참여한다.

국민의힘은 원내대표 선출 작업에도 돌입하기로 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로부터 사임 의사를 재확인한 후 작업에 진행한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12일 정도 원내대표 선출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한 대표가 원외 대표인 데다 당내 세력 또한 크지 않다는 점이다. 추 원내대표까지 사임한 만큼 결론을 도출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말이 벌써부터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국민의힘 불참으로 투표 불성립이 된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입장을 밝힌 뒤 나서고 있다. / 뉴스1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국민의힘 불참으로 투표 불성립이 된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입장을 밝힌 뒤 나서고 있다. / 뉴스1

비상계엄 선포 당일인 지난 3일 의원총회 장소를 두고 추 원내대표는 한동훈 대표와 엇박자를 내며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여당 의원 대부분이 불참하는 결과를 낳았다. 또 야 6당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한 뒤 ‘반대’ 당론을 모으는 데도 추 원내대표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모습이다.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해 한 대표는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공동 담화문을 발표해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이끌며 당정이 공동으로 국정을 운영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러나 이를 두고도 당 내부에선 이견이 나온 게 문제다.

실제 윤상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한 대표와 한 총리의 담화문과 관련해 당내 비판이 의총에서 나오고 있냐는 질문에 “당연히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대통령이 당 대표 한 분에게 국정 안정화 방안을 위임한 것은 아니다. 의총 등 여러 기구를 통해 의사 수렴을 해야 한다고 중진들이 제기했다”고 말했다.

당장 이번 주말로 다가올 2차 탄핵 소추안 투표에 대해서도 당내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고 있다. 한 술 더 떠 친한(친한동훈)계 내부에서도 탄핵 투표와 관련한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하야하는 방법으로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또 다른 친한계 김예지 의원은 전날 BBC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차 탄핵 투표 때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까지 종일 침묵을 유지한 채 구체적인 윤 대통령 퇴진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당내 리더십이 혼란상에 휩싸이면서 예산안 협상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정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기한(12월 10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추 원내대표의 사임 의사로 원내지도부 공백이 길어지며 협상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 와중에 민주당은 내년도 감액 예산안에서 7000억 원을 추가로 삭감해 총 4조 8000억 원을 감액한다는 방침을 정하며 정부와 여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한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감액 예산안을 그대로 확정하는 것을 ‘협박수단’으로 쓴다는 건 민주당이 감액한 예산안이 잘못이라고 스스로 자인하는 것”라고 말하며 민주당을 비판했지만, 원내지도부의 부재 속에서 민주당의 예산 강행을 막을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당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저의 원내대표 사퇴 의사는 확고하다”며 “새 원내대표 선출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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