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626만 1000달러(약 88억원)’
‘MLB.com’은 14일(이하 한국시각)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이번겨울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입성을 노리고 있는 사사키 로키의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2022년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면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사사키는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전승 우승’에 큰 힘을 보태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집중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다가 실패했으나, 올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를 마크, 통산 4시즌 동안 64경기에 등판해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의 성적을 남긴 끝에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25세 미만의 선수는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선수로 분류되는 까닭에 큰 계약을 품을 수 없다. 이는 치바롯데가 넉넉한 포스팅 수수료 조차 챙기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지만, 치바롯데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사사키의 꿈을 적극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25세 미만의 선수에게는 각 구단 마다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 정해져 있고, 이는 1년 마다 경신된다. 따라서 사사키는 조금이라도 더 높은 돈을 받고 이적하기 위해 12월 16일 이후 포스팅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사사키의 매우 유력한 행선지로 손꼽히는 구단은 LA 다저스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존재가 미국 생활에 적응이 될 것이라는 점과 올해 월드시리즈(WS)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정도로 강력한 팀 전력 등이 이유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사사키가 2022년 퍼펙트게임 이후 처음으로 완투승을 거두는 날 직접 일본을 방문해 사사키의 투구를 지켜보기도 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부터는 이미 사사키가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나돌았다.
하지만 최근 사사키의 에이전트인 ‘와써맨’의 조엘 울프는 선을 그었다.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에 따르면 울프는 사사키의 다저스행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으며, 팀들이 정말 계약이 성사됐다고 믿었다면, 이번 여름 뉴욕 양키스와 메츠가 사사키를 영입하기 위해 프런트를 일본으로 보내는 수고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러한 가운데 필라델피아가 사사키의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필라델피아는 일본인 선수들에게 꽤 진심인 편이지만, 아직까지 단 한 명의 일인 선수도 보유하지 못했다. 필라델피아는 지난겨울 애런 놀러와 7년 1억 7200만 달러(약 2422억원)의 계약을 맺은 직후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영입하기 위해 3억 달러(약 4224억원) 이상의 제안을 건넸고, 그 과정에서 ‘간판타자’ 브라이스 하퍼가 영상통화를 걸어 러브콜을 보낸 것은 이미 유명한 일화다.
게다가 오타니 쇼헤이의 영입전에도 뛰어들었다. 필라델피아는 오타니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을 당시 PPT를 준비해 오타니에게 구애를 펼쳤다. 하지만 오타니를 비롯해 야마모토 모두 필라델피아를 선택하진 않았다. 때문에 일본인 선수들과 직접적인 연은 없는 편이지만, 영입에는 매우 진심인 편이다.
‘MLB.com’에 따르면 사사키가 12월 2일 이전에 포스팅할 경우 필라델피아는 국제 아마추어 선수과 계약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 4만 2200달러(약 6000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후에 포스팅이 될 경우 필라델피아는 국제 아마추어 선수에게 사용할 수 있는 ‘보너스풀’ 626만 1000달러(약 88억원)을 보유하게 된다.
‘MLB.com’은 “사사키를 영입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은 서부지구에 위치한 팀과 과거 일본인이 머물렀던 팀이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유력 행선지로 꼽히지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그 중 하나”라면서도 “하지만 사사키가 곧 포스팅을 한다는 것은 돈만 동기부여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필라델피아 가능성을 짚었다. 영입과 이어질 수 있을진 모르지만, 필라델피아도 사사키의 영입전에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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