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경기도 남양연구소에 각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라인 신설을 추진한다. 각형 LFP 배터리는 가격이 저렴하고 안전성이 우수해 전기차 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남양연구소에 각형 LFP 배터리 생산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하반기 각형 LFP 배터리 조립 공정 설비 발주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장비, 소재, 부품 관련 업체와 다각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구체적 생산 규모 등은 연내 결정될 전망이다.
현대차가 각형 LFP 배터리 라인을 구축하면 글로벌 완성차 중 첫 사례가 된다.
현대차의 각형 LFP 배터리 라인 구축은 배터리는 내재화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자체 배터리 생산을 확대하고 이를 탑재한 전기차도 늘리기 위한 다목적 의도다.
이 뿐만 아니라 증가하는 각형 LFP 배터리 수요에도 부응하고, 중국이 선점한 LFP 배터리 시장 판도에도 변화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당장 벤츠, BMW,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은 각형 LFP 배터리 적용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LFP 배터리, 하이브리드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전동화 배터리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전동화 배터리 개발을 담당하는 전동화에너지솔루션 보직을 신설하고, 김창환 전무를 전동화 배터리 개발을 전담화도록 했다.
현대차는 국내 배터리 업체와 LFP 배터리 생산을 위한 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이 LFP 배터리를 개발해 국내외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에서 LFP 배터리 가운데 90% 이상이 중국산이다. 중국 CATL과 BYD가 시장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한다.
LFP 배터리 시장 전망(자료:USB증권)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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