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원래는 뭐 당연히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는데…”
KBO 통산 최다안타 1위(2505안타)에 오른 손아섭(36. NC 다이노스). 궁금했다. 손아섭이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을 넘고 1위에 오른 것처럼, 훗날 누가 손아섭을 넘고 통산 최다안타 1위에 오를까. 박용택 해설위원도 양준혁을 넘고 감격을 누린 바 있었다.
수치만 볼 때 손아섭을 가장 위협하는 타자는 손아섭보다 5살 많은 최형우(41, KIA 타이거즈)다. 2402안타로 박용택 위원을 102개, 손아섭을 103개 차로 위협한다. 단, 장기적으로 최형우가 손아섭을 넘긴 어렵고, 순위표에선 서서히 떨어질 것이다.
손아섭은 내심 이정후와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을 생각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이미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김혜성은 올 시즌을 마치면 메이저리그로 간다. 이들은 KBO리그에서의 기록도 좋지만, 더 큰 꿈을 꾼다.
손아섭은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마친 뒤 자신의 기록을 깰만한 선수에 대해 “원래는 뭐 당연히 이정후였는데 미국을 갔고, 사실 김혜성도 생각하고 있는데 미국을 갈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다면 강백호(25, KT 위즈)가 그래도 좀 굉장히 완성형이고 또 어릴 때부터 시합을 뛰었기 때문에 제일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강백호는 2018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KT에 입단했다. 이정후처럼 타격천재 소리를 듣고 이정후보다 1년 늦게 KBO리그에 뛰어들었다. 어느덧 7년차다. 서울고 시절엔 포수와 투수를 겸했고, 프로에선 1루수, 외야수를 거쳐 최근 다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야구계의 진정한 트랜스포머다.
수비력이 타격에 비해 받쳐주지 못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타격 능력이 월등해서 나온 말이기도 하다. 지난 2년 정도 몸과 마음이 좋지 않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73경기서 297타수 94안타 타율 0.316 18홈런 59타점 54득점 출루율 0.371 장타율 0.556 OPS 0.927. 통산 3000타석 이상 소화하면서 통산 타격순위에도 진입했다. 0.312로 12위다.
그런 강백호는 20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통산 859안타를 기록했다. 1000안타 돌파는 시간문제이고, 메이저리그 등 해외에 진출하지 않는다면 거액의 장기계약을 맺고 2000안타에 육박하는 성적을 낼 수 있는 타자인 건 확실하다. 이미 2500안타마저 넘은 손아섭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강백호도 장타보다 정확성이 더 좋은 타자다.
손아섭은 강백호를 떠나 많은 안타를 날리고 싶은 후배들이 늘 주어진 환경서 최선을 다하길 바랐다.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포기하지 않고 해 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나도 워낙 신체 조건이 사실 많이 부족한데, 그런 부분들을 극복하기 위해 많이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했다.
또한, 손아섭은 “나도 작은 체격을 좀 커버할 수 있는 스윙들을 많이 연구하면서 저만의 스윙을 만들었다. 뭔가 포기하기보다 끝까지 준비하고 노력하면 하여튼 언젠가는 또 빛을 발할 수 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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