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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차·SUV에 열광하는 한국…세단 미래는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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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준중형 세단 'K3'.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기아 준중형 세단 ‘K3’.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날이 갈 수록 더해가는 큰 차, 그리고 스포츠 유틸리티 차(SUV) 선호 현상에 국내에서 ‘세단의 시대’가  저물어가는 듯하다. K3와 말리부가 단종을 앞뒀으며, 과거 완성차 시장을 주름잡았던 쏘나타·K5는 택시 전용 모델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고 있기 때문.

비록 세단 대신 SUV를 선택하는 현상은 전 세계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지만, 우리나라에서 특히 도드라지고 있는 과시적 소비 현상이 차의 크기를 계속해서 키우고 있다는 의견도 있는 만큼 이를 주의 깊게 들을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

2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 7월 준중형 세단 ‘K3’ 생산을 종료할 예정이다.

이는 경쟁력 저하,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량 감소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출시된 K3는 2018년 2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2021년 한 차례 부분 변경을 거쳤으나 줄곧 준중형 세단 경쟁 모델인 현대자동차 아반떼와의 경쟁에서 밀려온 바 있다. K3는 지난해 국내에서 3만4579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아반떼(6만5364대) 대비 2배가량 적은 양에 해당한다.

이에 기아는 7월 중 오토랜드 화성 1공장에서 생산하던 K3와 준대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SUV) ‘모하비’를 단산한 뒤 인기 모델인 중형 SUV ‘쏘렌토’의 생산 물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후 내년 2월부터는 기아의 브랜드 첫 픽업트럭인 ‘타스만’의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해외의 경우 K3 대비 소폭 커진 K4를 출시해 대처할 예정이다.

GM(제너럴모터스) 쉐보레 브랜드의 중형 세단 ‘말리부’ 역시 올해 11월 단종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리부는 1964년 1세대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1000만대 이상 팔린 쉐보레의 ‘스테디셀러’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2011년부터 2022년까지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며 마니아 층을 형성하기도 했으나 2022년 8월 판매량 감소 등을 이유로 단산된 바 있다. 이후 GM은 쉐보레 브랜드의 소형 CUV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국내 출시를 통해 말리부는 물론 경차 스파크를 동시에 대체한 바 있다. 

한때 매달 1만대 이상을 팔아 치웠던 현대차 중형 세단 ‘쏘나타’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네시스의 출시, 아반떼의 체급 향상 등으로 ‘현대차 대표 세단’ 칭호를 그랜저에 내준 쏘나타는 지난 2023년 3만9641대 판매에 그치며 같은 기간 그랜저는(11만3062대)는 물론 아반떼(6만5364대)에게까지 판매량이 뒤쳐진 바 있다. 이러한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현대차는 중국 베이징 공장에서 생산된 쏘나타 택시 모델을 국내로 들여오며 판매량 진작을 꾀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기아의 K5 역시 택시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GM 한국사업장 쉐보레 브랜드 소형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CUV)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GM 한국사업장
GM 한국사업장 쉐보레 브랜드 소형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CUV)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GM 한국사업장

큰 차·SUV 선호 현상에 활용성·안정성 뛰어난 SUV… 인기 나날이 ↑

이처럼 국내 시장에서 세단이 기를 펴지 못하는 이유는 우선 공간 활용성이 좋고, 높은 차고로 안정감이 높은 SUV 선호 현상이 날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SUV는 지난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차박 등 야외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아웃도어·레저를 겸할 수 있는 차량 수요가 높아지며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다르면 지난해 국내 신규 등록된 SUV 차량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총 80만2974대로, 신규 등록 차량의 53.2%에 해당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판매된 카니발과 같은 미니밴(12만5568대)의 판매량을 더할 경우 그 비중은 더욱 커지는데, 같은 기간 세단은 49만5450대로 전년 동기의 49만4591대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세단은 64만6799대로 SUV(61만3508대)에 소폭 앞선 판매량을 유지했으나 2020년부터 SUV에 판매량 면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심지어 올해 1분기 완성차 판매량 상위 5개 모델 중에는 세단이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다. 1위인 쏘렌토가 2만6929대 판매된 것을 비롯해 △싼타페(2만3313대) △카니발(2만2681대) △스포티지(1만9661대) △포터(1만9315대) 등이 뒤를 이었는데, 최근 5년간 판매량 5위 안에 세단이 없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SUV의 인기 못지 않게 큰 차 선호 현상 역시 현재진행형인 완성차 업계에서도 같은 체급인데도 이전 시대 대비 차량을 크게 출시하는 경향이 도드라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현대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다. 지난 2010년만 해도 아반떼(당시 아반떼 MD)는 전장 4530mm, 전폭 1775mm, 전고 1435mm의 소형급 크기였다. 하지만 지난 3월 출시된 현대차 ‘더 뉴 아반떼’는 전장 4710mm, 전폭 1825mm, 전고 1420mm의 크기로 출시됐다. 전고는 소폭 낮아졌지만, 전장만 180mm 길어진 데다 전폭도 50mm 늘어났다.

GM(제너럴 모터스) 한국사업장 쉐보레 브랜드의 소형 CUV ‘트랙스 크로스오버’ 역시 과거에는 소형 차량이었지만 점점 몸집을 키워 준중형급으로까지 체급이 올라온 케이스에 속한다. 

지난 2013년 출시됐던 트랙스 1세대 모델(U200)의 경우 전장 4245mm, 전폭 1775mm, 전고 1670mm의 크기였으나, 지난해 4월 출시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전장 4540mm, 전폭 1825mm, 전고 1560mm로 전고는 110mm 낮아졌으나 전장과 전폭 면에서 각각 무려 295mm, 50mm 크기를 키웠다. 현대차 투싼, 기아 스포티지보다는 작지만, 같은 준중형급인 △폭스바겐 티구안(전장 4510mm/전폭 1840mm) △푸조 3008(전장 4455mm/전폭 1840mm) △아우디 Q3(전장 4485~4495mm/전폭 1850mm)와는 크거나 비슷하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본 기사와는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본 기사와는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맹목적인 고급·대형차 선호 현상, 분명 경계해야”

업계에서는 이러한 SUV 인기 현상이 비단 우리나라에서만의 일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지속되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이어지는 고급 차, 큰 차에 대한 맹목적인 선호는 분명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 조언한다. 유럽 등을 중심으로 소형급, 해치백 모델들이 인기를 얻는 실용주의적인 소비 패턴과는 그 궤가 다를뿐더러, 이에 발맞춰 국내 업계에서도 계속해서 큰 차를 내놓으며 일종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들의 입장.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자동차 문화가 선진국과 좀 다르기도 하지만 잘못된 부분도 많이 있다. 고급 차, 큰 차가 대접받는다는 인식과 큰 차가 더 안전하다는 인식이 그렇다”라며 “우리가 일반적으로 차를 평생 한 4~5대 정도 바꾸는데, 바꿀 때마다 최소한 동급 이상으로 못 올리면 인생이 실패했다고 연동해서 생각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보니 작은 차로 내려가지를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자동차 통계 사이트 ‘베스트 셀링 카즈’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 상위 10개 모델 중 7개가 경·소형급이었다. 이에 해당하지 않는 차량은 △1위 테슬라 모델 Y(중형 SUV) △7위 폭스바겐 골프(준중형 해치백) △10위 스코다 옥타비아(준중형 세단·왜건) 3종뿐이었다.

‘경차의 나라’ 일본 역시 지난해 소형 해치백을 중심으로 한 작은 차 인기가 여전했다. 지난 2023년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 상위 10개 모델 중 6종이 소형이었으며 이 중 3개가 해치백, 3개는 미니밴으로 분류되는 ‘다목적 차량(MPV)’에 해당했다.

일본에서 차를 사려면 ‘차고지 증명제’에 따라 집 또는 집 반경 2㎞ 이내에 주차장이 있어야 하기에 작고 가벼운 차량이 유리하다.

또한 자동차세의 경우에도 경차의 경우 매년 1만800엔(약 9만8000원)인 반면 경차 이외의 차는 배기량에 따라 2만8000~11만엔(2019년 10월 이후 신차 등록 기준)을 내는 만큼 최소 3배가량 차이가 난다. 이렇다 보니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경우 대부분이 다양한 형태의 경차를 판매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기준 총 55종의 경차가 판매되고 있다.

김 교수는 “예전에는 경차나 소형차로 시작을 해서 점차 올라갔는데, 요즘은 처음부터 중형급으로 시작하니 올라가는 데 한계가 발생한다. 그래서 최근에 자동차 제작사들도 여기에 발맞춰서 동급인데도 차를 크게, 더 커 보이게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차를 소유하기도 좋고, 운영비용도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자꾸 큰 차를 사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데일리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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