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내 신궁’ 임시현 [연합뉴스 자료사진] |
“다 경험이죠. 차라리 여기서 액땜을 하는 게 낫습니다.”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의 에이스 임시현(한국체대)은 26일 경북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린 2024 현대 양궁 월드컵 2차 대회 리커브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슛오프 접전 끝에 중국에 아쉽게 패한 뒤 아쉬움을 애써 누르며 이같이 말했다.
임시현,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이 차례로 과녁을 조준한 여자 대표팀은 세트 스코어 4-2로 앞섰지만 네 번째 세트에서 단체로 흔들리며 연거푸 8점을 쐈다.
이어진 슛오프에서는 29-29로 동률이었지만 중국의 화살이 과녁의 중심에 더 가까워 우승을 놓쳤다.
이로써 지난달 월드컵 1차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중국에 금메달을 내줬다.
임시현은 의연했다.
임시현은 “운이 조금 안 좋았던 것 같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고 총평했다.
두 대회 연속 중국에 금메달을 내준 것에 대해서는 “중국을 신경 쓸 게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얼마나 집중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안방에서 월드컵이 열린 만큼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친 데 대한 아쉬움을 완전히 숨기지는 못했다.
임시현은 경기 직후 메달 세리머니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두 번씩 미소 지을 뿐, 자신이 쏜 활 하나하나를 곱씹어보는 듯 표정이 굳어 있었다.
임시현은 “(슛오프가 시작되기 직전) 감독님께서 그냥 자기 자신만 믿고 하라고 하셔서 믿고 했는데, 살짝 미스가 됐네요”라며 싱긋 웃었다.
이어 “호흡을 좀 더 맞춰야 할 것 같다. 자기를 좀 더 믿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자 대표팀에는 세 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김우진(청주시청)과 ‘도쿄 올림픽 2관왕’ 김제덕(예천군청)이 버티고 있지만, 여자 대표팀에는 올림픽 유경험자가 한 명도 없다.
남수현은 올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전훈영은 종종 국가대표에 선발되긴 했지만 무명에 가깝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을 차지한 임시현은 여자 대표팀의 ‘기둥’이다.
임시현은 3명의 팀워크에 대해 “서로 마인드가 너무 좋다”며 “우리도 사람인지라 가끔 떨릴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면서 같이 끌어올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파리 올림픽 목표에 대한 질문을 받은 임시현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10연패”라고 답했다.
한국 여자 양궁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부터 단체전 금메달을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막내’ 남수현 역시 “단체전 10연패라는 목표에만 집중해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며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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