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이 무인기 등 미래항공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정부 연구기관 유치에 성공했다.
오는 2031년 태안에서 국내 최초 무인기 연구개발 전용 활주로 등을 갖추고 본격 가동하면, 충남은 무인기 관련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인구가 2만여명 유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구소멸(4월 현재 6만478명)의 위기에 놓인 태안의 미래 먹거리를 준비한 셈이다.
김태흠 지사는 24일 태안군청 소회의실에서 이건완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 성일종 국회의원, 가세로 태안군수 등과 ‘국방 미래항공연구센터 조성을 위한 4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방 미래항공연구센터는 내년부터 2031년까지 2543억원을 투입, 태안 천수만 B지구 일원에 건립된다.
주요 시설은 무인기 연구개발 전용 활주로, 비행 통제 센터, 격납고, 주기장 등이며 최신 연구 시설과 장비도 구축한다.
센터가 건립되면 ADD는 전국에 분산된 무인기 연구개발 시설을 태안에 집적해 무인기 등 항공 분야 종합 연구·시험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현재 한국국방연구원 주관으로 사업 타당성 조사(사타)가 진행되고 있다. 도 등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설계비를 내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도는 무인기 수요가 급증하며 관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방 미래항공연구센터가 항공 관련 기업을 도내로 끌어들이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항공은 다른 산업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고, 노동집약적으로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크다.
국방 미래항공연구센터는 또 천수만 B지구 부남호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서산 바이오·웰빙 연구특구 내 UAM 기반 구축 사업과 연계돼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를 통해 천수만 일원에 첨단미래항공모빌리티 클러스터를 조성, 지역의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국방 미래항공연구센터에 대한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맺었다.
충남 등 4자 간 협약에 따르면, 도와 태안군은 신속 인허가 등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하고, 정부예산 확보를 위해 협력하며, 관련 기업 유치 기반 조성 등을 위해서도 노력한다.
ADD는 국방미래항공연구센터 등 관련 연구 인프라가 신속히 구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관련 기업이 지역에 입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산·태안 지역 국회의원은 미래항공연구센터 등 연구 시설이 조기 구축될 수 있도록 정부예산 확보와 산업 여건 조성을 위해 정부와 국회에 지원을 요청하는 등 적극 협력기로 했다.
김태흠 지사는 “국방 미래항공연구센터는 태안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2031년까지 2500억원짜리 센터가 들어오면 대한항공, 한화 같은 기업들과 아래도급 업체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맞물려 들어와 관광, 농수산업, 화력발전이 전부였던 태안이 대한민국 미래 항공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태안의 오늘은 지방 소도시이지만, 내일은 미래 첨단산업도시”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충남은 국방 미래항공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항공산업 관련 기업들이 집적될 수 있도록 첨단 미래항공클러스터 조성에 총력을 다하고, 서산 특구에서 추진하는 UAM 기반 구축 사업과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토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호 도 산업경제실장은 “무인기 전용 활주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야외 100m 이내의 경우 헤어드라이어보다 더 낮은 소음 수준으로 조사된 수치자료가 있다”라면서 “주변 도민이 일상 생활하는 데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안 실장은 또한, “국방 미래항공연구센터 관련 군사 보호시설 구역을 최소화해 설정할 뿐 아니라 용지를 전부 다 매입함으로써 재산 피해를 보도록를 입도록 하지 않겠다”라고 설명해 일부 소음·재산 피해 우려를 불식시켰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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