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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주가는 최근 들어 힘을 못쓰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둔화와 슈퍼·퀵커머스 등 타 채널과의 경쟁 심화에 따른 타격이 주가에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는 시장 상황에 맞설 무기로 차별화 상품과 해외 점포 확대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업황 부진에 암울한 주가…소비자부터 잡는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BGF리테일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00원 내린 11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 초(1월 2일 주가 13만5100원) 대비 12% 떨어진 수치다. 주가가 떨어진 이유로는 실적 부진이 꼽힌다.
이 같은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민 대표는 CU만의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CU가 지난달 23일 출시한 ‘생레몬 하이볼’이다. 맛과 재미를 모두 잡았다는 평과 함께 지난달 26~28일 기준 카스 후레쉬에 이어, 편의점 전체 상품 매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이색적인 이벤트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손잡고 피자 관련 상품들을 구매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오는 26일까지 최대 2만5000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다다익선 이벤트’ 등이 꼽힌다.
라면 라이브러리와 같은 특화 매장이 인기를 끌자, 이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관련 사업 확장에도 적극 나서는 중이다. 지난 3월 특허청에 ‘비어 라이브러리’와 ‘맥주 도서관’ 등의 상표권을 출원한 것 역시 특화 편의점을 내놓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플랫폼에 소비자를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자체 커머스앱 포켓CU에서 운영 중인 ‘구독 쿠폰’ 서비스를 개편해 혜택을 강화하기도 했다.
해외 시장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편의점 CU는 몽골에 395개 점, 말레이시아에 143개 점, 카자흐스탄에 4개 점을 운영하고 있다. 매달 신규 출점에 나서고 있으며, 향후 7개월간 46개 점포를 추가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차별화와 해외 점포 확대에 올인 할 것”
지난해 11월부터 BGF리테일 사령탑에 오른 민 대표는 28년간 회사에 BGF맨으로 근무한 ‘편의점 전문가’다. 1995년 BGF그룹 입사 후 프로젝트개발팀장, 커뮤니케이션실장, 인사총무실장, 영업개발부문장 등 주요 부서장 등을 역임하며 누구보다 편의점 업계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민 대표는 편의점 업계 1위인 GS25를 넘어서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CU는 점포 수에선 GS25를 앞지르고 있으나, 실적에선 뒤쳐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민 대표는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특별한 콘셉트의 특화 매장과 해외 점포 확대에 주력해,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는 1등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는 목표를 BGF리테일 주주들 앞에서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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