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분양 시장 침체로 국내 건설사들이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면서 올해 1분기 주택 건축 수주액이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건설사들이 앞으로 계속 주택 사업 수주를 기피할 경우 집값과 전세금이 동반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대한건설협회가 발간한 국내건설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건설사들의 주거용 건축(주택) 수주액은 총 10조9592억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수치는 신규 주택 사업과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수주액을 포함한 것이다.
분기 기준 주택 수주액이 11조원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4년 2분기(10조4016억원) 이후 약 10년 만이며, 1분기 기준으로 봐도 10년 만에 최저치다.
올 1분기 주택 수주액은 전년 동기(11조7421억원) 대비 약 6.7% 감소했으며, 지난해 4분기(약 21조2953억원)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48.5%)에 그쳤다.
공사비 상승 등의 여파로 민간 부문 주택 재건축 등을 중심으로 건축 부문에서 하락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올 1분기 주택 수주액을 공종별로 보면 민간 부문 주택건축 수주액은 10조68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시기 대비 4% 감소했고, 전분기에 비하면 41.4% 줄었다.
공공부문 주택사업은 민간부문보다 수주액 감소폭이 더 컸다. 지난 1분기 건설사들의 주택 수주액 중 공공부문 수주액은 2709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절반(-55.1%), 직전분기 대비 약 10분의 1 수준(-91.1%)으로 줄어든 것으로, 2005년 1분기 이후 1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1분기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의 주택 사업 발주가 적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공공부문 주택 수주액을 세부 공종별로 보면 신규주택의 경우 수주액이 전년 동기(5982억원)보다 75.4% 하락한 1471억원, 재건축 수주액 역시 같은 기간 52억원에서 48억원으로 7% 가량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공사비 상승과 미분양 적체가 해소되지 않아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 사업 대신 해외건설 수주 및 신사업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선별 수주가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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