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중소기업 수출액이 1118억 달러를 기록하며 2년 연속 감소했다. 대(對) 중국 연간 수출액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밑돌았다. 다만 화장품 및 자동차 수출 증가와 수출국다변화로 감소폭은 완화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3년 중소기업 수출동향(잠정치)’를 통해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대비 2.3% 감소한 1118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2년 수출액이 1145억 달러로 전년(2021년 1155억 달러)대비 줄어든데 이어 2년 연속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중기부 관계자는 “2022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감소세가 지난해 상반기로 이어졌으나, 8월부터 전년대비 증가 추세로 전환해 하반기 수출은 반등하며 수출 감소폭이 완화됐다”고 말했다.
수출 중소기업 수는 9만4635개사로 전년(9만2448개사) 대비 2.4% 늘었다. 신규 수출기업 수도 전년대비 6.0% 증가했다. 수출을 중단한 기업은 1.9% 감소했다.
주요 10대 수출품목은 화장품(54억 달러), 자동차(49억 달러), 플라스틱제품(48억 달러), 자동차부품(45억 달러), 반도체제조용장비(34억 달러), 합성수지(34억 달러) 등이다. 중소기업 전체 수출액에서 상위 10대 품목 집중도는 약 33%다.
수출액 1위를 기록한 화장품이 20% 넘게 성장했고, 2위인 자동차도 57%의 성장률을 보였다. 자동차의 경우 전쟁으로 러시아의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면서 러시아 주변국인 키르기스스탄(315.0% ↑), 카자흐스탄(21.4% ↑)의 중고차 수요가 증가한 점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리비아(120.1% ↑) 등 중동지역 중고차 수출도 증가세였다.
화장품은 중국 수출이 14% 감소했지만 미국(47.2% ↑), 일본(12.9% ↑), 베트남(28.6% ↑) 등으로 수출국이 다변화되면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수출국에선 중국(192억 달러)이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중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10.5% 감소하며 2010년 이후 13년만에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밑돌았다. 반도체제조용장비과 화장품, 합성수지, 플라스틱 제품 등 우리나라 상위 수출 품목 대부분이 중국 수출에서 둔화된 영향이 컸다.
반면 미국은 171억 달러로 5.2%(8억5000만 달러) 확대되면서 2위를 기록했다. 자동차부품, 화장품, 기타기계류 등 주요 품목이 골고루 성장하면서 작년 전체 수출국 중 가장 많은 증가액을 기록했다. 베트남은 104억 달러, 일본 100억 달러, 인도는 32억 달러로 집계됐다. 러시아 수출액도 30억9000만 달러로 14.7% 증가했다. 중소기업 수출액 상위 10대 국가 외 중동(3억6000만 달러), EU(6억9000만 달러) 수출 증가도 두드러졌다.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은 7억6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1.3% 증가했다.
최원영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중국의 경기침체, 고물가에 따른 긴축재정 기조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으로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수출국 다변화, 수출 중소기업 수 증가 등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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