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등 문화예술인들이 수사기관의 인권침해 방지를 골자로 하는 속칭 ‘이선균 방지법’ 제정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18일 문화예술인 연대회의는’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경찰청과 KBS, 국회를 방문해 전달했다.
연대회의에 따르면, 성명서 전달은 한국독립영화협회 고영재 대표, 영화수입배급사협회 정상진 대표,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최정화 대표,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소속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맡았다.
연대회의는 성명서를 통해밝힌 바와 같이 경찰청에는 ‘수사당국 관계자들의 수사 과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 KBS에는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삭제’, 국회의장에게는 ‘문화예술인의 인권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 제정 및 개정’ 등을 요구했다.
앞서 연대회의는 지난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시 기자회견에는 봉준호 감독, 가수 윤종신 등이 참여해 수사당국과 언론 등을 크게 비판했다.
봉 감독은 “세 차례에 걸친 소환 절차 모두 고인의 출석 정보를 공개로 한 점, 당일 고인이 노출되지 않도록 대비하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점이 과연 적법한 범위 내의 행위인지 명확하게 밝힐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윤종신은 “고인에 대한 보도가 과연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공익적 목적에서 이뤄졌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며 “특히 혐의 사실과 동떨어진 사적 대화에 관한 고인의 음성을 보도한 KBS는 공영방송의 명예를 걸고 오로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보도였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향후 연대회의는 성명서에 명시한 요구를 관철할 조직을 정식으로 발족하고 다시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문화예술인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한편 기자회견 이후 한국영화평론가협회도 참여 의사를 밝혀 총 30개 문화예술 단체가 성명서 연명에 참여했다.
개인 연명에 참여한 문화예술인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박찬욱 감독, 배우 윤여정, 송강호, 류승룡, 황정민, 정우성, 김남길 등 지난 17일 기준 283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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