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로퍼트 패틴슨 주연의 영화 ‘미키 17’이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여러 방송에 출연하며 영화에 관한 비하인드를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건 “봉준호는 인종차별주의자”라는 태국인들의 비판이었다. 영화 이야기도 아닌, 블랙핑크를 언급하다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3일 공개된 유튜브 버즈비드 셀럽의 인터뷰 영상에서 봉준호는 ‘가장 좋아하는 K팝 그룹’을 묻는 질문에 “블랙핑크”라고 답했다. 이어 “가장 좋아하는 멤버”를 묻는 질문에 “로제, 지수, 제니…”라며 기억이 안 난다는 듯이 잠깐 쉰 후 “모두를 좋아한다”라고 말한 것.

전부터 블랙핑크, 방탄소년단 등 세계적인 K팝 아티스트를 칭찬하며 자주 언급했던 봉 감독이다. 국내에서는 블랙핑크 멤버 이름까지 알고 있다는 것에 “놀랍다”는 반응을 많이 보였다. 하지만 봉 감독이 멤버 리사를 빼놓고 말하자, 태국인 네티즌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온 것. 리사는 블랙핑크 내 유일한 외국인 멤버로, 태국 출신이다. 제니와 로제는 해외에서 거주한 이력이 있지만, 한국인이다.
봉 감독이 리사를 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태국 팬들은 그의 행동이 ‘의도적’이었다고 판단했다. SNS에서 “영화로 다양성을 반영하지만 그도 인종차별주의자다”, “한국 사회가 하는 차별”, “민족주의적이다”, 봉 감독의 외모까지 비하하는 등 태국 팬들의 도 넘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지난달 28일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17’은 2054년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SF 영화다. 주인공 미키(로버트 패틴슨)는 임무를 수행하다 사망하면 다시 똑같이 출력되는 ‘익스펜더블(expendable·소모품)’이다. 영화는 ‘미키 17’이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을 출력해 미키가 두 명이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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