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판 다이소로 불리는 덴마크 디자인 생활용품 전문점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이 국내에서 매장을 철수한다.

지난 4일 업계에 따르면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은 이달 전국 매장에 영업 종료를 안내했다. 전국에 있는 매장은 지난달 기준 서울과 경기, 인천, 부산 등 12개다. 국내외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적자가 지속되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소식은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퍼졌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는 ‘갑자기 전국 매장 영업 종료했다는 플라잉 타이거 코리아’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플라잉 타이거 매장 앞에 ‘Flying Tiger Korea 전국 매장이 오늘부로 영업을 종료합니다. 그동안 보내주신 많은 사랑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문의 사항이 있으신 경우 당사 홈페이지 주소(flyingtiger.com) 방문 부탁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이 설치된 모습이 담긴 사진이 첨부됐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원래 앱 있었는데 작년인가 사라졌다. 그때 사정 안 좋구나 눈치챘다. 여기서 달력이나 수첩 조금씩 샀는데 아쉽다”, “헐 여기서 크리스마스 장식 잔뜩 샀는데”, “핼러윈 소품 많이 샀었는데”, “요즘 대체제가 너무 많아지긴 했다. 퀄리티도 막 특출나게 뛰어난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여기만의 감성이 있었어서 아쉽다. 특이하고 자잘한 소품들 많이 샀는데”, “생일 카드나 핼러윈, 크리스마스용품은 가격 대비 고퀄이라 자주 샀는데 아깝다”, “여기 구경하기 좋은 소품샵 느낌이었는데 아쉽다” 등 반응을 보였다.
국내 매장 철수는 한국 직진출을 선언한 지 약 1년 만이다. 2016년 한국에 처음 진출한 플라잉 타이거는 당시 여성 의류 브랜드 ‘지센’을 운영하는 위비스그룹과 독점 운영 계약을 맺었다. 당시 한국은 일본에 이은 두 번째 아시아 매장 진출국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초 본사가 지분 100%를 인수하며 직진출 법인으로 전환했다. 대표이사로 덴마크국인 크리스타인 코포드 헤르츠 야콥센이 취임했다.
플라잉 타이거는 자체 디자인 제품을 포함해 인테리어 소품과 파티용품 등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북유럽판 다이소’로 불렸다. 플라잉 타이거는 매달 150여 가지의 신상품을 출시했다.

국내에서 철수하는 가장 큰 원인은 경쟁력 부족으로 꼽힌다. 전국에 1500개 이상의 매장을 둔 다이소와 접근성 등 여러 부문의 경쟁에서 패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플라잉 타이거는 기존 생활용품 브랜드와 달리 생활용품에 유쾌하고 재미를 더했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웠으나 결국 가성비 측면에서 다이소를 넘어서지 못했다.
플라잉 타이거는 최근 국내 실적도 크게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엔 영업이익이 -43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영업이익이 179% 감소하며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8억 원에서 87억 원으로 26.3%나 줄었다.
사실 국내 생활용품 시장에서는 다이소뿐만 아니라 모던하우스, JAJU 등 한국 브랜드를 비롯해 무인양품과 이케아, 자라홈 등 글로벌 브랜드가 이미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29CM, W컨셉 등 패션 플랫폼이 라이프스타일 사업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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