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비롯해 청소기, 선풍기 등 중저가 가전 라인업을 주로 꾸리던 ‘생활가전 기업’ 샤오미가 전기차를 부스 메인이 앞세우며 변신을 꾀했다. 화웨이는 세계 최초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 메이트 XT를 선봉에 내세웠다. 중국판 기술 굴기를 바탕으로 그간 중저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이미지에서 벗어나 고급화 전략을 꾀하는 분위기다.

샤오미는 3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 슈퍼카급 전기차 ‘SU7 울트라’를 전시했다. 일반 모델인 ‘SU7’도 그 옆에 자리했다.
SU7 울트라는 가격이 52만9900위안(약 1억600만원)에 이르지만 지난달 출시 당시 2시간 만에 무려 1만대가 팔리며 주목을 끌었던 자동차다. 애초 샤오미는 지난 10월 예약판매 당시 81만4900위안(약 1억6300만원)이라고 했다가 가격을 35% 낮췄는데 이 전략이 제대로 먹혔다는 분석이다.

샤오미는 이번 MWC 부스에 SU7 울트라를 중심부에 배치했다. 가전 영역보다 전기차 영역이 더 넓은 공간을 차지하며 관람객을 맞이했다. 다수의 관람객이 부스 중간에 놓인 SU7 울트라에 관심을 드러내며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다. 화려한 노란 색감의 SU7 울트라를 지켜보려는 관람객으로 부스 안은 가득 찼다.
샤오미는 SU7 울트라와 관련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불과 1.98초가 걸리고 설계 최고 속력은 시속 350km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단순히 가성비 모델이 아니라 수준급 슈퍼카라는 점을 어필했다.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의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13만대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30만대에 이어 내년에는 65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업체들은 스마트폰에도 고급화 전략을 쓰고 있다. 샤오미는 이번 MWC 2025에서 가격이 1499유로(약 230만원)부터 시작하는 프리미엄폰 샤오미15 울트라를 출시하며 휴대폰에도 고급화 전략을 입힌 상태다.
화웨이는 올해에도 MWC 전시장 1관을 통째로 빌려 최대 규모인 1200㎡ 규모의 부스를 꾸렸다. 큰 규모에도 전시장 안에는 인산인해를 이루며 세를 과시하는 모습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9월 출시한 메이트XT를 부스에 내놨다. 스마트폰 화면 3개가 이어진 형태로 이를 펴면 태블릿CP와 같은 형태다. 메이트XT 중국 내 판매 가격은 1만9999위안(400만원)부터 시작하며 글로벌판 가격은 주력 모델인 16GB 램·1TB 스토리지 기준 3499유로(약 540만원)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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