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세종시 연동면 연동초등학교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1학년 입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CBC뉴스] 세종시 연동면에 위치한 연동초등학교가 올해 신입생 3명으로 작지만 뜻깊은 입학식을 진행했다. 1925년 개교 이래 한때 학생 수가 1,500여 명에 달했던 이 학교는 올해 입학식을 치르지 못할 위기에 처했으나, 최근 한 가족의 이사와 쌍둥이의 입학 신청 덕분에 행사를 열 수 있었다.
입학식이 열린 4일 오전, 서기원 교장은 환영사를 통해 신입생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1학년 교실은 오색 풍선과 축하 플래카드로 꾸며져 동화 속 분위기를 자아냈다. 신입생들은 새 교과서를 넘기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고, 이를 지켜보던 교사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연동초등학교는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약 8㎞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학령 인구 감소로 인해 올해 입학생이 단 3명에 그쳤다. 이는 전국적으로 젊은 인구 비중이 높은 세종시도 인구 감소의 영향을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4일 오전 세종시 연동면 연동초등학교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1학년 입학생들이 입학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세종 지역의 초등학교 55곳 중 연동초를 포함해 입학생 수가 10명 미만인 학교는 7곳에 이른다. 대전에서는 신입생이 없는 학교가 처음으로 등장했으며, 충남 지역에서도 상황은 심각하다. 충남의 초등학교 420곳 중 신입생이 없는 학교가 16곳에 달하고, 28개 학교는 신입생 1명으로 ‘나홀로 입학식’을 진행하거나 입학식을 취소했다.
입학식을 사회한 한 교사는 “우리 학교에 입학해줘서 고맙습니다”라는 유머 섞인 인사말로 신입생들을 맞이했다. 이는 학령 인구 감소로 시골 소규모 학교들이 직면한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의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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