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페퍼저축은행은 승리와 함께, 최하위 추락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장소연 감독이 지휘하는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1-25, 31-29, 25-23, 20-25, 12-15)으로 패하면서 3연패에 빠졌다.
이날 페퍼저축은행은 테일러 린 프리카노(등록명 테일러)가 양 팀 최다 29점으로 맹활약했다. 이한비가 17점, 박은서가 14점으로 분전했다. 박정아가 5점으로 부진했지만, 한국도로공사와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결국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19일 5라운드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전에서 창단 이후 처음으로 단일 시즌 10승의 역사를 썼던 페퍼저축은행지만, 최근 3연패 늪에 빠지며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는 사이, 전반기 14연패 최하위였던 GS칼텍스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GS칼텍스는 최근 연승과 함께 후반기 8승 6패로 선전 중이다. 에이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를 축으로 유서연, 권민지, 김지원, 한수진 등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 힘을 내고 있다. 6라운드 들어서는 정관장과 현대건설을 모두 제압했다.

페퍼저축은행으로서는 당연히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다. GS칼텍스(승점 30 9승 23패)와 승점 차가 단 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만약 7일 원정 경기에서 GS칼텍스에 승점 3을 내준다면 최하위로 내려간다.
GS칼텍스는 물론 모든 종목의 구단이 마찬가지지만, 페퍼저축은행은 그 누구보다 최하위에 있고 싶은 마음이 없다. 창단 첫 시즌인 2021-2022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3년 연속 꼴찌에 머물렀다. V-리그 여자부 역사상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건 페퍼저축은행이 처음이었다. 2021-22시즌 승점 11점 3승 28패, 2022-23시즌 승점 14점 5승 31패, 2023-24시즌 승점 17점 5승 31패. 세 시즌 통산 성적은 13승 90패 승률 12%였다. 승점 자판기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오지 못했다.
올 시즌은 달랐다. 매년 감독이 바뀌며 선수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은 페퍼저축은행은 레전드 미들블로커 장소연 감독 선임과 함께 국가대표 리베로 한다혜를 영입하며 안정감을 꾀했다. 박정아, 이한비, 중국 출신 아시아쿼터 장위의 활약을 더해 덕분에 창단 첫 3연승, 창단 첫 단일 시즌 10승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기 4승 10패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연승을 달릴 때만 하더라도, 6위를 넘어 더 높은 곳도 바라봤는데 5연패, 2연패, 3연패 등 연패가 발목을 잡았다.
어쩌면 7일 장충 경기가 꼴찌 결정전이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3승 2패로 앞서 있지만, 최근 흐름만 놓고 봤을 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과연 페퍼저축은행은 장충 원정에서 승리를 챙겨 꼴찌 추락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만약 꼴찌로 내려가고, 7위로 시즌을 마친다면 이는 V- 리그 역대 최초다. 초청팀이던 국군체육부대(상무)가 2009-2010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최하위에 자리한 적은 있으나, 4년 연속 최하위 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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