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무리 봐도 올해 KBO리그 신인왕 레이스는 역대급이 될 듯하다. 특히 신인 빅5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일본 오키나와와 대만 타이난, 가오슝에서 구단들의 연습경기 결과가 계속 날아든다. 그 중에서도 단연 관심을 모으는 건 1~5순위 정현우(키움 히어로즈), 정우주(한화 이글스),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김태현(롯데 자이언츠), 김태형(KIA 타이거즈)이다.

이들은 올해 1군 데뷔를 넘어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정현우는 4선발을 예약했고, 배찬승은 필승계투조 한 자리를 차지할 조짐이다. 정우주도 불펜으로 시작해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김태현도 김태형 감독이 올해 무조건 1군에서 쓴다고 사실상 공언했다.
김태형은 오키나와에서 일단 5선발 경쟁을 벌였다가 살짝 밀려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 선수의 잠재력도 1~4순위 신인들 못지 않게 빼어나다. 올해 1군에서 백업 선발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장차 KIA 토종 우완 에이스가 될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건 정현우다. 정현우는 연습경기서 꾸준히 잘 던진다. 2일 타이강 호크스전서도 선발 등판, 3이닝 4피안타 3탈삼진 2실점했다. 50개의 공을 던지면서 스트라이크가 34개였다. 정현우는 그냥 프로에서 이미 몇 년 던진 왼손 선발투수처럼 던진다.
포심 140km대 후반을 찍었고, 정규시즌에 150km까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섞는다. 제구, 경기운영능력 모두 탈신인급이다. 무엇보다 투구폼이 부드러워 부상 위험이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2일 KIA 타이거즈전서 5-4로 앞선 7회초에 등판, 김호령, 윤도현, 고종욱을 모두 삼진 처리한 배찬승도 단연 인상적이었다. 벌써 최고 152km를 찍었다. 고종욱이 한가운데로 들어온 슬라이더에 대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포심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투구를 했다. 스트라이크존 몸쪽과 바깥쪽 모두 활용해 스트라이크를 잡을 줄 알고, 유인구 활용도 할 줄 안다. 필승조가 확실하지만, 선발투수로 키우는 게 마침 맞아 보인다.
정우주는 실링만 놓고 볼 때 이 5인방 중에서도 가장 높다는 평가가 있다. 당장 류현진~문동주~엄상백으로 이어질 토종 선발진에 끼여들 틈이 없어 불펜으로 시작하지만, 누구도 이 투수가 장기적으로 불펜에만 머무를 것으로 보지 않는다. 제구 되는 155km 파이어볼러인데, 관심을 안 가질 수 없다.

김태현의 경우 와인드업을 할 때 발을 살짝 뒤로 빼놓고 지면반력을 극대화해 던지는 경향이 있다. 힘을 모으는 자신만의 방법이다. 140km대 후반의 포심에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를 섞는다. 타이난 스프링캠프 당시 남들이 어떻든 자신만의 길을 가겠다는, 개성 가득한 코멘트를 남긴 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김태형 감독은 “좌완이 145km 던지는 데 무슨 얘기를 해”라고 했다.

이들이 아닌 다른 신인들이 신인왕 레이스에 들어올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올 시즌에는 최상위 픽들이 이름값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팬들이 역대급 신인왕 레이스를 즐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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