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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전혜진이 약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남편인 배우 故 이선균의 안타까운 비보 이후 그가 오랜만에 선택한 작품은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라이딩 인생’. 이번 작품을 통해 전혜진은 다시금 ‘배우 전혜진’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낼 준비를 마친 듯 하다.
지난 25일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전혜진은 예전과 다름없이 단단한 눈빛과 담백한 언어로 작품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아내나 엄마가 아닌 온전히 전혜진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랜만의 복귀가 어색하기보다, 마치 다시 달리기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한 주자가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듯했다.
전혜진이 선택한 ‘라이딩 인생’은 딸의 ‘7세 고시’를 앞둔 워킹맘 정은(전혜진)이 자신의 엄마 지아(조민수)에게 학원 라이딩을 부탁하면서 생기는 3대 모녀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7세 고시’라는 신조어가 대변하듯, 대한민국 사교육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 호기심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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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진은 극 중 일과 육아 둘 다 완벽히 해내고 싶은 욕심을 가진 열혈 엄마 정은 역을 맡았다. 그는 “실제로 나도 아이가 있고, 일도 하는 워킹맘이다 보니 70% 이상 캐릭터와 닮았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동시에 “극 중 정은처럼 무조건적으로 열혈 엄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막막한 현실에서 답을 찾지 못하는 고민은 똑같다”고 덧붙였다. 2년 만의 복귀작임에도 캐릭터와 현실을 자연스럽게 연결해낼 수 있는 전혜진만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작품 바깥에서도 전혜진은 많은 경우 수식어로 불려 왔다. 어떤 이들은 그를 ‘故 이선균의 아내’, 또 어떤 이들은 ‘아이 엄마’라는 타이틀로만 떠올렸다. 그러나 이번 공식석상에서는 오롯이 배우 전혜진의 모습이 돋보였다. 기존의 아픔이나 슬픔보다는 연기에 대한 열정, 그리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특히 전혜진이 언급한 “친한 친구 이름이 이정은이어서 더 마음이 갔다”는 이유나, “교육에 관심이 많은 엄마”로서 캐릭터에 끌렸다는 설명은 그의 평소 가치관과 고민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지점이었다.
‘라이딩 인생’은 오는 3월 3일 밤 10시 지니 TV, 지니 TV 모바일, ENA를 통해 첫 공개된다.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전혜진이 오롯이 연기자로서 보여줄 공감 서사에 기대가 쏠린다. ‘누군가의 아내, 엄마’라는 수식어를 넘어선 한 사람의 배우, 전혜진을 향한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길지 않았지만 유의미했던 공백, 그리고 다시금 도전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진한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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