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응급실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인해 작년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 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응급수가 진료비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공의들의 이탈이 시작된 이후, 응급의학과의 인력 공백은 쉽게 메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정 갈등으로 인한 전공의 이탈이 시작된 작년 2월 이후 상급종합병원 응급실 내원 환자는 급격히 감소했다. 2024년 9월 기준,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는 6만4천41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6.86%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응급수가 진료비도 작년 9월 기준 약 1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94% 감소했다.
응급의학계는 이러한 의료공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 이형민은 전공의 이탈로 응급실의 전반적인 진료 역량이 떨어졌으며, 다수의 전공의들이 군의관으로 빠져나가면서 향후 3년간 이 상황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증응급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현 상황을 심각한 문제로 지적하며, 응급실 의사에 대한 법적 위험성 완화와 중증환자 치료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선미 의원은 응급실 내원 환자 감소를 단순 통계 지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의정 갈등이 국민의 의료 접근성을 저해한 결과로 보고, 의료체계 정상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위기를 통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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