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 이후 관광객 방문을 제한하는 정책이 시행에 들어간 1일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 곳곳엔 ‘북촌 보안관’들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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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보이모자에 갈색 조끼로 마치 서부영화 속 보안관처럼 차려입은 종로구청 공무원과 형광 조끼를 두른 자원봉사자들이다. 이들은 오후 5시가 되자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로 ‘관광객 방문 시간 제한구역’, ‘과태료 10만원’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관광객들에게 이를 안내했다.
종로구는 이날부터 한옥마을인 북촌로11길 일대 3만4천㎡에 대해 방문 시간 제한 정책을 시행했다.
이 일대를 특별관리지역 ‘레드존’으로 지정해 관광 소음을 줄이고 주민들의 정주권을 보호한다는 것으로, 관광객 방문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그 밖의 시간에 관광을 목적으로 출입하면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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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상점 이용객, 투숙객, 상인, 주민과 그 가족·지인, 사진을 찍는 등 관광행위를 하지 않는 행인은 오후 5시 이후에도 출입이 가능하다.
종로구는 매출 타격을 우려하는 상인과 정주권 보호를 원하는 주민의 의견이 충돌하는 만큼 이들의 의견을 수렴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 힘쓸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경복궁 등 이 일대 관람 시간이 오후 5시까지라는 점을 고려했다”면서 “다만 당분간은 바로 과태료를 물리기보다는 관광 시간이 제한된다는 점을 우선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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