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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때 최전방 선발투수 유망주.”
네이트 피어슨(29, 시카고 컵스)은 CBS스포츠의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각) 표현대로 선발투수 유망주였다. 2017년 드래프트서 무려 1라운드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선택을 받았다.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거쳐 2020년에 메이저리그에 콜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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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토론토는 류현진(38, 한화 이글스)을 2019-2022 FA 시장에서 4년 8000만달러에 영입, 에이스 및 기둥 삼아 약점이던 마운드를 일으키려고 했다. 피어슨은 자연스럽게 류현진의 대를 잇는 차세대 에이스로 불렸다.
전세계 수많은 류현진 후계자 중, 공은 가장 빠르다. 90마일대 중~후반의 패스트볼을 기본적으로 쉽게 뿌렸다. 그러나 문제는 제구였다. 공 빠른 유망주의 숙명이라고 하지만, 피어슨은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2022년엔 부상으로 아예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그러자 토론토는 2023년 복귀한 피어슨을 불펜투수로 전업시켰다. 더 이상 선발투수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류현진의 후계자라는 칭호도 더 이상 붙일 수 없게 됐다. 피어슨보다 1년 늦게 입단한 알렉 마노아가 2022년 반짝했다가 2023시즌에 믿을 수 없는 부진에 빠졌음에도 토론토는 피어슨을 선발투수로 쓰지 않았다. 류현진도 2023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를 떠나면서 실제로도 두 사람은 헤어졌다.
불펜에서도 썩 눈에 띄지는 않았다. 필승계투조로 올라서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긴 올랐다. 그리고 2024시즌 도중 시카고 컵스로 트레이드 됐다. 그런데 컵스에서 뛴 19경기서 2승1패4홀드 평균자책점 2.73으로 괜찮았다. 컵스에서 피안타율 0.227, WHIP 0.99로 안정감이 있었다.
CBS스포츠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서 잠재력을 터트릴 선수들을 꼽으면서 피어슨을 언급했다. “지난 8월 28세가 된 피어슨은 한때 최전방 선발 투수 유망주였다. 그 이후 몇 년 동안 자신의 커리어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결론짓는 것이 당연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CBS스포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가오는 시즌이 그의 커리어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피어슨은 지난 시즌 컵스에 합류해 발의 위치를 변경하면서 훨씬 더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될까요? 곧 알게 될 것이다. ‘그렇다’는 답이 나오면 피어슨은 여름이 오기 전에 더 중요한 상황에 등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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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디디는 위치를 변화하면서 제구를 잡는다면, 그러면서 투구 일관성을 회복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29세. 이제 나이가 적은 편은 아니지만, 여전히 야구를 할 날이 많은 투수다. 내달 중순 도쿄시리즈를 빛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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