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28일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 16e’를 국내 출시했다. 지난 2022년 아이폰 SE3 이후 3년 만에 나온 보급형 신제품이다. 아이폰16e는 아이폰16와 동일한 4800만화소 카메라와 인공지능(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지원한다. 아이폰16 시리즈와 동일한 A18 프로세서가 적용돼, 고사양 게임도 무리 없이 실행할 수 있다.
다만 보급형이라는 이유로 무선 충전 기능 ‘맥세이프’, 촬영 시 손 떨림 방지 기능이 빠졌다. 보급형 제품의 가격이 100만원에 육박하는 점은 아쉽게 느껴졌다. 아이폰16e를 직접 사용해 봤다.
◇ 아이폰16 수준 카메라로 고품질 촬영… A18 칩셋으로 고사양 게임
아이폰16e의 외관과 크기는 전작인 아이폰14와 유사하다. 아이폰14를 마지막으로 사라진 전면 ‘노치’ 디자인이 적용돼 있다. 아이폰16e의 가로 길이는 71.5㎜, 세로는 146.7㎜, 두께 7.8㎜로 아이폰 14와 같다. 다만 무게는 167g으로 아이폰 14보다는 5g, 아이폰 16보다는 3g 가볍다. 후면의 경우 아이폰 14는 유광 디자인이지만, 아이폰 16e는 무광이다. 색상은 화이트, 블랙 2가지로만 출시돼 선택폭이 좁은 편이다.

후면에는 아이폰 SE 모델과 같이 1개의 카메라만 적용돼 있다. 그러나 모든 모델의 카메라가 1200만 화소였던 아이폰 SE 시리즈와 달리, 아이폰 16과 같이 48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가 적용돼 있어 높은 품질의 사진·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아이폰 16과 같이 최대 10줌 기능도 제공한다. 줌을 확대하면 낮은 품질의 사진을 촬영해야 했던 아이폰 SE 시리즈와 달리, 아이폰 16e는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지나치게 멀리 떨어진 사물이 아니라면 만족할만한 품질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아이폰 16과 동일한 모바일칩셋(AP)인 A18이 적용된 것도 장점이다. 고사양 레이싱 게임도 무리 없이 실행되는 모습을 보였다. 조작 과정에서 게임 화면의 픽셀이 깨지거나 애플리케이션(앱)이 멈추는 현상도 발생하지 않았다. 4코어 그래피처리장치(GPU)가 적용돼 있어, 아이폰16 GPU보다 코어가 1개 적지만 성능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 오는 4월부터 애플 인텔리전스 지원… 최대 동영상 재생 시간 아이폰 16보다 4시간 길어
높은 성능의 AP가 적용된 덕에 인공지능(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도 구현할 수 있다. 오는 4월부터 애플 인텔리전스가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하는 만큼, 실질적인 구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메일을 자동으로 작성해 주는 글쓰기 도구나 사진에서 불필요한 피사체를 지워주는 기능, 이해 능력이 향상된 시리를 활용할 수 있다.
배터리 효율도 향상됐다. 아이폰 16e에는 애플이 자체 개발한 5G 모뎀(네트워크 신호를 송·수신할 때 쓰이는 부품)칩 ‘C1’이 최초로 적용됐다. C1 칩이 전력 효율을 높여 최대 동영상 재생 시간이 아이폰 16(22시간)보다 4시간 늘었다. 배터리 용량도 3961mAh(밀리암페어)로 아이폰16(3521mAh)보다 많다.
◇ 고속 무선 충전·손 떨림 방지·시네마틱 촬영 기능 없어
다만 아이폰16에 비해 주요 기능이 다수 지원되지 않는 것은 아쉬웠다. 특히 무선 충전 기능인 맥세이프와 25W(와트) 고속 무선 충전 기능의 부재가 크게 느껴졌다. 빠른 충전이 되지 않아 아이폰 16보다 충전기를 더 오래 연결하고 있어야 한다. 동영상·사진 촬영 시 손 떨림을 방지하는 보정 기능과 영화 같은 영상을 구현해주는 ‘시네마틱’ 기능도 제외돼 있다.

그럼에도 가격은 99만원으로, 125만원인 아이폰16 일반 모델(128GB)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아 구매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3년 전 출시된 아이폰 SE3의 출시가(128GB 모델 기준 66만원)보다도 30만원 이상 비싸다. 현재 128GB 모델 기준으로 아이폰 16에 책정된 최대 공시지원금은 55만원, 아이폰 16e에 책정된 공시지원금은 25만원이다. 아이폰 16 일반 모델을 구매하는 게 더 나은 선택지일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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