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첫 세단 전기차 EV4 공개… “전기 세단 방향성 제시”

IT조선 2025.02.27 조회수

기아의 네 번째 전용 전기차이자 브랜드 첫 소형 세단 전기차 ‘더 기아 EV4(The Kia EV4, 이하 EV4)’의 실물이 공개됐다. 기아는 EV4를 통해 차세대 세단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전동화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더 기아 EV4의 어스 트림 전면과 GT 라인 트림 후면. / 허인학 기자

기아는 26일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미디어 프리뷰를 열고 EV4를 공개했다. EV4는 EV3와 함께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모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완성됐다.

EV4는 패스트백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패스트백 디자인은 기존 3박스 구조의 일반 세단과 달리 루프부터 트렁크까지 완만하게 이어진 형태로 쿠페의 실루엣을 적용한 것을 뜻한다. 전면부에는 수직 형상의 헤드램프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으로 구성된 기아의 패밀리룩 ‘타이거 페이스(Tiger Face)’가 적용됐다. 전체적인 인상은 앞서 나온 EV3를 낮고 넓게 구성한 느낌이다. 범퍼 하단에는 가로로 구성된 패턴이 더해졌다. 후면에는 수직 형상의 테일램프를 적용해 전면 디자인과 일체감을 높였으며 차체 양 끝에 날개 형상의 루프 스포일러가 장착됐다.

이날 기아는 EV4 GT 라인도 함께 공개했다. EV4 GT 라인은 날개 형상의 전·후면 범퍼와 삼각형 조형 중심으로 디자인된 전용 19인치 휠 등 GT 라인만의 디자인 요소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EV4의 길이, 너비, 높이는 각각 4730밀리미터(㎜), 1860㎜, 1480㎜며 휠 베이스는 2820㎜다. 동급 전기차인 EV3와 비교하면 길이는 430㎜ 길고 너비는 10㎜ 넓다. 반면 높이는 80㎜ 낮다. 휠 베이스는 140㎜ 길다.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한 요소도 적용됐다. 기아는 사이드 실 언더커버와 3D 곡률 형상의 전·후면 언더커버 등 총 8종의 하부 부품으로 공기 흐름을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휠 갭 리듀서와 17인치 공력(空力) 휠을 적용하고 휠 아치 후방 곡률 형상을 다듬어 휠 주변의 공기 흐름을 최적화했다.

기아 관계자는 “EV4는 다양한 공력 성능 개선 부품 요소를 적용한 결과 0.23의 공기저항계수를 달성했으며 이는 기아 라인업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이다”며 “이와 함께 냉각 유동을 능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범퍼 일체형 액티브 에어 플랩도 탑재해 냉각 저항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실내는 EV3와 비슷한 구성이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5인치 공조,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세 개의 화면이 연결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고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히든 타입 터치 버튼을 마련했다. 직관성을 높이기 위해 미디어 전원·음량, 공조 온도·풍량 등의 기능은 송풍구 아래 위치한 물리 버튼으로 제어할 수 있다.

EV3를 통해 처음 선보였던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도 적용됐다. 다만 움직임 범위가 좁다. EV3에 적용된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은 전방으로 120㎜까지 확장 가능한 반면 EV4는 80㎜까지만 확장된다. 이 외에도 1열에 릴랙션 시트를 적용하고 2열 시트 등받이 각도를 최적화해 실내 거주성을 확보했다는 게 기아의 설명이다. 또 2열 시트 아래에는 실내 전원 공급(V2L) 기능 기능도 더해졌다.

EV4의 실내에는 ‘회전형 암레스트’가 기아 최초로 탑재됐다. 이는 암레스트를 2열을 향해 수평으로 열 수 있는 구조다. 또 간단한 조작으로 시트 포지션과 조명 밝기를 전환할 수 있는 ‘인테리어 모드’도 브랜드 최초로 적용했다.

EV4에는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후측방 모니터 ▲운전자 주의 경고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등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탑재됐다.

또 ▲헤드업 디스플레이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전·측·후방 주차 거리 경고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안전 하차 경고 ▲후석 승객 알림 등도 적용됐다.

이 외에도 기아 앱과 연동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이 기아 최초로 적용됐다. 이를 통해 차 안에서만 가능했던 업데이트 승인을 기아 앱으로 원격 제어가 가능해졌다. 아울러 주차 동작 감지 모드가 포함된 빌트인 캠 2 플러스와 디지털키 2, 무선 폰 커넥티비티, 기아 AI 어시스턴트 등을 탑재했다.

EV4는 배터리 용량에 따라 ‘롱레인지’와 ‘스탠다드’ 등 두 가지로 구성된다. 롱레인지의 경우 81.4킬로와트시(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스탠다드 모델의 배터리 용량은 58.3kWh다. 전기모터의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50킬로와트(kW), 283뉴턴미터(Nm)다.

기아 관계자는 전기차 경험을 확대하고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500킬로미터(㎞)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롱레인지의 경우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최대 533㎞다. 이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가능거리다. 스탠다드 모델은 1회 충전 시 382㎞를 주행할 수 있다. 전비는 17인치 휠 2WD 국내 기준으로 5.8㎞/kWh다.

기아 관계자는 “EV4 롱레인지 모델은 자체 측정 기준 350킬로와트(kW)급 충전기로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31분 정도가 소요됐다”며 “EV4는 디자인과 각종 편의사양, 넓은 공간, 긴 주행가능거리 등의 요소를 통해 새로운 전기차 경험을 제공하고 신규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아는 국내에 EV4를 선보이고 유럽 시장에는 현지 전략형 모델인 EV4 해치백을 출시하는 등 글로벌 시장별 라인업 최적화로 전기차 대중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