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활약하는 국내 바이오 대장주들이 지난해 실적 정리를 마무리하고 올해 공격적인 기업 운영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에 따른 수혜가 새해부터 업계 기대감을 높이는 중이다.
지난 8일 ‘주가 100만원’ 황제주 지위를 되찾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같은 날, 2024년 결산실적 공시를 오는 22일로 예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4분기, 전년보다 감소한 영업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도 증권사들은 지난해 말 상향 조정한 130만원 수준의 목표주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발전 가능성과 송도 공장 증설 등이 기대된다는 의견이다.
1983년부터 매년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업계 최대 투자 행사인 JPM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9회 연속 공식 초청받은 점도 눈에 띈다. 다음 주 존림 대표가 직접 무대에 올라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확대와 ADC(항체약물접합체) 전용시설 등과 관련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13일부터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새로운 수장인 제임스박 대표가 발표자로 나선다. 제임스박 대표는 내년 초 1공장을 완공하는 송도 바이오캠퍼스 건설현황과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 ADC 생산시설 등을 소개한다.
조만간 취임을 앞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으로부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국내 바이오산업을 자극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국민의 보건 증진을 목적으로 미국 내 필수 의약품의 가격을 인하한다고 시사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 경우 지난해처럼 서정진 회장과 장남인 서진석 대표가 함께 JPM에 참석해 ADC 항암신약 파이프라인과 다중항체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새롭게 뛰어든 CDMO 사업 등에 대해 소개한다. 지난해 목표 매출 3조5000억원이 달성됐을지 곧 결과가 나오는 시점에서 올해 목표 실적을 5조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과경쟁과 공급 포화가 논의되는 상황에서 인천 바이오 3대장의 올해 행보가 국내 바이오산업을 좌지우지할 것”이라며 “인천 내 공장 증설 등 투자 기조가 유지되고 기대대로 미국 분위기가 전해진다면 새해부터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