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을 즐기려고 금요일인 10일 약속을 잡았거나 잡으려 하는 사람은 재고해봐야 할 것 같다. 9일에도 맹추위가 기상을 부릴 것이라고 기상청이 경고했다. 특히 10일 오전 맹추위가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겨울 최강 한파가 이날에 이어 10일에도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브리핑에서 10일 아침까지 강추위가 이어지며 절정을 이룬 뒤 일요일인 12일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다음 주 후반부터 다시 추위가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한국 주변 대기 하층에는 서쪽으로는 강력한 대륙고기압, 북동쪽으로는 저기압이 자리하고 있다. 북반구의 일반적인 기압 흐름에 따라 고기압에서는 시계방향으로, 저기압에서는 반시계방향으로 바람이 분다. 이러한 ‘서고동저’ 기압 배치가 북서풍을 강하게 만들어 한파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도 약 5.5㎞의 대기 상층에서는 소용돌이를 동반한 기압골이 자리잡아 북쪽의 찬 공기를 끌어들이고, 대륙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고 유지하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대기 조건은 이날 밤부터 10일 아침 사이에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10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 북쪽에서 유입된 찬 공기와 함께 복사냉각 효과가 더해지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1도에서 영하 5도 사이로 예상된다. 이는 9일 아침의 영하 14도에서 영하 4도 사이보다 낮은 수치다. 기상청은 추위가 10일 오전부터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강추위를 일으킨 대기 상층의 기압골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찬 공기의 유입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위가 바로 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토요일인 11일까지는 여전히 평년 기온을 밑도는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12일부터는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15일에서 16일 사이 다시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지며 추위가 찾아오겠지만, 이번 한파만큼 강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충남과 호남, 제주 산지 등에 내리는 눈은 이날 밤에 가장 강하게 쏟아졌다가 10일 이후로 점차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서해상에서 발달한 눈구름대가 충남 서해안, 전라 서부, 제주 등으로 유입되면서 눈이 내리고 있다. 대설특보가 발령된 충남 서해안, 호남, 제주 산지와 중산간 지역에는 시간당 1~2㎝씩 눈이 쌓이고 있다.
특히 전북 내륙 지역은 9일 늦은 오후까지, 전북 서해안과 전남 북부 서해안은 10일 오전까지 강한 눈이 내릴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광주와 전남 북부 내륙 지역에서도 9일 밤까지 시간당 3~5㎝의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
현재 전북 무주군 설천봉에는 76.5㎝, 제주 한라산 삼각봉에는 66.6㎝의 눈이 쌓여 있다. 전북 순창군 복흥면은 19.6㎝, 충남 보령시 오천면은 10.4㎝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등 충남과 호남 곳곳에는 이미 5~20㎝의 눈이 쌓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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