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술은 입에도 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측 인사가 윤 대통령의 근황을 묻는 질문에 “술은 몇 주째 입에도 안 대고 있다. 또렷하게 현재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라고 답했다고 중앙일보가 8일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대통령실 참모들은 윤 대통령 근황에 대해 중앙일보에 “생각보다 의연히 버티고 있다. ‘나 때문에 고생이 많다’는 말을 전하기도 하더라”라고 말했다.
매체는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경찰 특공대와 헬기 투입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도 “평상시와 다르지 않다. 오히려 더 결연하다”는 것이 공통된 전언이었다.
윤 대통령과 달리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경우 건강이 크게 악화된 상태라고 대통령실 참모들은 매체에 전했다.
한편 이날 낮 12시 53분부터 오마이TV의 카메라에 약 7분 동안 윤 대통령으로 보이는 인물이 점퍼 차림의 편안한 복장으로 경호처 관계자로 보이는 남성 3, 4명과 함께 관저 입구로 내려와 주변을 둘러보며 손짓으로 지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윤 대통령 추정 인물리 둘러본 곳은 지난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경호처가 인간 스크럼을 짜며 3차 저지선을 구축했던 장소다. 정치권에선 야당이 도피설을 제기하자 윤 대통령이 일부러 자신을 노출하며 건재를 과시하려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지난달 14일 탄핵소추 이후 처음이다.
한편 국방부가 경호처에 배속된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을 윤 대통령 체포 저지에 동원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경호처는 이에 대해 “알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장관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지난 3일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는 데 군 병력을 투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경호처에 전달했다. 동시에 55경비단 단장에게도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침을 내렸다.
국방부 관계자는 “김 차관이 경호처에 입장을 전달한 이후 실무적으로도 재차 확인했고, 경호처는 ‘잘 알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안다”며 “우리 국방부의 입장은 충분히 전달됐고, 경호처도 이를 이해했기 때문에 적절히 조치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공수처가 윤 대통령 체포를 재차 시도하더라도 55경비단 병력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투입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일 공수처의 1차 윤 대통령 체포 시도 당시 대통령 관저 앞 1차 저지선에서 55경비단 병사 등 군부대 인력 30~40명이 경호처 직원 50여 명과 함께 ‘인간 띠’를 형성해 동원됐고, 이후 군 병력은 3차 저지선에도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55경비단은 대통령 관저 경호를 지원하는 부대로, 주 임무는 외곽 지역 경비다. 따라서 윤 대통령 체포 저지에 동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게 국방부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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