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조차 고개를 저었다.
오늘(9일) JTBC는 한남동 관저 앞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연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나타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모습을 담았다.
지난 5일 열린 해당 집회의 단상으로 올라가 전 목사에게 연거푸 고개를 숙인 윤 의원. 윤 의원은 집회에 모인 인원들 앞에서 “믿음에 기초한 정치가 진짜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외쳤다. 이 같은 발언은 전 목사와 그가 속한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본인이 우호적이라는 태도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 풀이된다.
그런 윤 의원에게 전 목사는 “국민의힘 정당 의원들. 왜 이 사람들은 하나가 안 돼요. 도대체 왜 그럴까요”라고 나무랐다. 이에 윤 의원은 “송구스럽습니다”라며 다시 전 목사에게 고개를 숙였다.
‘하나가 되지 않는다’는 전 목사 발언을 의식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집회가 열린 다음 날 국민의힘 의원 45명은 윤 대통령 체포 반대를 위해 관저 앞으로 향했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 의원들조차 비상식적인 행위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어제(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의 행동이 광장 정치처럼 비춰지는 것이 과거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떠올리게 해서 매우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고 지적했다.
지난 7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전광훈 목사가 하는 당하고 무슨 합당을 하냐?’, ‘자매결연을 하냐?’ 같은 생각이 들게 할 것 같다.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윤 의원은 인천 동구·미추홀구 을 당협위원장이다.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인천 남구을에 한나라당 후보로 처음 출마해 낙선했으나 18대 총선 같은 지역구에서 재도전해 당선되면서 원내에 입성했다.
이후 22대 총선까지 내리 5선에 성공했다.윤 의원은 한때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석에서 ‘누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웠고, 박 대통령 집권기인 2015년 대통령 정무특보로도 활약했다.
서규식 에디터 / kyusic.s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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