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이제는 ‘선수 김온아’가 아닌 ‘해설위원 김온아’로 팬들을 찾아간다.
김온아는 지난해 10월 제106회 전국체육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했으니, 김온아의 마지막 공식 경기는 4월 H리그 챔피언결정전이다.
김온아는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하면 떠오르는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다. 백제고 출신인 김온아는 인천시청-SK슈가글라이더즈-인천시청을 거쳐 삼척시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무엇보다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나서며 맹활약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으로 유명한 2008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의 막내였으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이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위기도 있었지만, 김온아는 쓰러지지 않았다. 버티고 버티며 코트를 밟았다.
2일 기자와 전화 통화를 가진 김온아는 “핸드볼을 그만두니 많이 아쉽다”라고 웃으며 “지금도 무릎이 많이 안 좋다. 원래 안 좋았던 오른쪽은 물론, 왼쪽도 좋지 않다. 만약 안 아팠더라면 1~2년은 더 뛰었을 것이다. 그러나 쉽지가 않더라”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요즘 구기 종목 선수들의 선수 수명이 길어졌다. 나 역시 구단의 배려가 있었고, 또 후배들이 올라오지 못해 더 뛰어야 했다. 하지만 무릎이 버티지 못하더라. 또 말하지만 기회만 된다면 삼척시청에서 더 뛰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김온아는 투혼을 발휘했다. 아파도 참고 뛰었다. 그의 마지막 소속팀이 된 삼척시청에서 베테랑의 진가를 보여줬다. “언젠가 그만둬야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마지막을 안 좋게 마치는 건 원하지 않았다”라고 입을 연 김온아는 “지금은 핸드볼을 하지 않으니, 무릎이 괜찮다. 심하게 뛰지만 않는다면 무릎에 큰 무리가 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웃었다.
김온아는 선수 생활을 마친후 한국핸드볼연맹과 프로축구연맹이 공동 운영하는 종합 스포츠 편성채널 ‘MAXPORTS(맥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합류했다. 이제는 유니폼이 아닌 깔끔한 정장, 마이크와 함께 한다.
김온아는 “말하는 게 쉽지 않더라. 2024 파리올림픽 때 해설 경험이 있긴 하지만 국내 리그는 또 다르다. 어렵다. 국내 리그를 보시는 분들은 핸드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내가 그에 맞춰서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라며 “국내 리그가 예전에 비해 많이 발전하고 있다고 느낀다. 한국핸드볼연맹도 많은 홍보를 하고 있다. 핸드볼이 사랑을 받으려면 리그가 성장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 선수들의 실력이 더 올라와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말을 이어간 그는 “젊은 선수들이 더 올라와야 한다고 느낀다. 국제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는데, 우리 선수들이 조금 더 열심히 뛰어주길 바란다”라고 희망했다.
이제는 ‘선수’가 아닌 ‘해설위원’의 시선으로 코트를 바라보는 김온아. 그가 기대하는 신예 선수는 누구일까. 김온아는 부산시설공단 라이트백 이혜원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혜원은 대구체고 출신으로 지난 시즌 19경기에 나와 85점 2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또한 최근 인도에서 열린 제20회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국가대표 멤버로 활약했다.
김온아는 “요즘 왼손잡이가 드물다. 류은희(헝가리 교리 아우디), 유소정(SK슈가글라이더즈)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이혜원 선수는 피지컬이 정말 좋다. 또 성실하고 열심히 한다.경험을 더 쌓는다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끝으로 김온아는 “뛸 때만큼은 정말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지금도 코트를 보고 있으면 들어가 뛰어야 할 것 같다”라고 웃으며 “은퇴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수도권에서 경기가 열릴 때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최선을 다해 돌려주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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