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작 잇따라 출격…원작 의존의 두 얼굴 [D:영화 뷰]최근 극장가에 한국 영화가 리메이크와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연이어 출격했다. 홍콩 영화 '엑시던트'를 각색한 '설계자'에 이어 미국 코미디 영화 '터커 & 데일 Vs 이블'을 원작으로 한 '핸섬가이즈', 스웨덴 영화 '콕핏'을 리메이크한 '파일럿' 등이 주인공이다.리메이크는 국내 영화계에서 오랜 시간 진행돼 왔다. 이전 리메이크 작업이 시장 확대를 위한 움직이었다면, 팬데믹 이후에는 영화 산업이 불확실성에 직면하면서, 제작사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기 위해 검증된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NEW, 유튜브 채널 통해 무료 VOD 서비스…‘프리즈’ 론칭영화 투자배급사 NEW의 유튜브 채널 ‘잇츠뉴’에서26일 NEW는 무료 VOD 서비스 ‘프리즈(FREEs)’를 론칭하며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발돋움한다고 밝혔다.NEW에 따르면 ‘잇츠뉴’는 최신 영화뿐만 아니라 1000편 이상의 영화, 드라마 라이브러리를 바탕으로 다채로운 콘텐츠와 이벤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채널명 ‘잇츠뉴’는 NEW의 시그니처 슬로건인 ‘it’s NEW’를 뜻하는 동시에 다양한 콘텐츠를 스낵처럼 부담 없이 ‘골라 먹을 수 있다’라는 ‘Eats NEW’의 의미도 담았다. 그간 신작 영화 홍보 위주로 운영되던 채널의…
카카오 87점 vs 네이버 80점…어디서 차이? [기업지배구조 보고서][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투명한 기업경영은 건강한 지배구조에서 비롯된다. 금융당국은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를 제시하고 기업들이 이를 제대로 지키는지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주주를 위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지, 최고경영자(CEO)는 공정하게 선출하고 있는지 등을 단번에 알 수 있다. 본지는 주요 상장사를 대상으로 잘 지키고 있는 기업, 그리고 지키지 못했다면 그 이유가 뭔지 소개한다. <편집자 주> 카카오가 지난해 기준 기업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 86.7%(15개 항목 중 2개 항목 미준수)로 빅테크 라이벌 네이버(80%, 3개 항목 미준수)를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찍이 이해진 창업주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네이버가 오히려 이사회 독립성에서 약점을 보였고, 쇄신에 집중하고 있는 카카오는 오히려 내부감시기구 부재라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양사는 경영 상황을 고려한 운영이라면서도 향후 개선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대표이사 정신아)가 공시한 2023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15개 지배구조핵심지표 중 ‘집중투표제 채택’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 설치’ 등 2건을 미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대표이사 최수연) 미준수 항목으로는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등 3건이다. 이 가운데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기준일 관련 조문을 개정함에 따라 올해부터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 미준수 항목 중 공통된 항목은 집중투표제 채택이다. 집중투표제는 기업에서 이사를 선임할 때 선출되는 인원만큼 주주에게 의결권을 제공하는 제도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1주 당 1개 의결권을 주는 단순투표제와 달리 소액주주도 원하는 후보에 표를 몰아줄 수 있어 소액주주 의결권을 강화할 수 있는 제도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 기업들은 헤지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아 성장해 온 만큼 전통적 대기업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창업주 등 대주주 지분율이 낮다. 또 소액주주 비율도 높은 만큼 집중투표제 도입은 IT업계 주주 보호 선진화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관계자는 집중투표제 도입에 대해 “정관상 집중투표를 배제하고 있다”면서도 “별도의 소통 창구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주주들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상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 차이점은 ‘이사회 독립성’과 ‘내부감시’ 분야에서 갈린다. 네이버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를 미준수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기타비상무이사인 변대규 휴맥스 창업자 겸 회장이 맡고 있다. 통상 이사회 의장은 경영진이나 사측과 관련도 낮은 사외이사에서 이사회 의장을 맡는 것을 고려하면 특이한 구조다. 네이버는 이해진 창업자가 줄곧 이사회 의장을 맡다가 지난 2017년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다. 당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변대규 의장이 이해진 창업자에 이어 이사회 의장에 올랐으며, 현재까지 직을 유지하고 있다. 형식상으로는 창업주와 의장이 분리된 형태다. 다만 기타비상무이사가 사내이사와 비슷한 성격일 뿐만 아니라 의장 재임에 제한이 없어 시간이 갈수록 사측과 비슷한 의견을 낼 수 있어 이사회 독립성에 의문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변대규 이사회 의장은 외부독립이사로서 중립적 위치에서 이사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전방위적 쇄신에 나선 카카오 경우 독립적 내부감사 분야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내부감사기구는 설치했지만 이를 지원하는 지원조직 독립성이 미진했다. 카카오는 쇄신 목소리가 높아지던 지난해 12월 감사위원회 직속 독립적 내부감사업무 지원조직 설치를 위해 감사위원회 의결안건으로 ‘감사부설기구 설치 승인의 건’을 상정했다. 하지만 해당 안건은 감사위원회 논의 결과 현실적 관리 및 감독 방안에 대한 보완된 방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으로 부결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향후 당사 실정에 맞는 독립적 내부감사업무 지원조직을 설치해 감사위원회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조속한 시일 내 마련할 계획”이라며 “내부감사기구 명칭, 구성 등에 대해 구체화하는 사항이 있는 경우 감사위원회 결의를 통해서 안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날아오른 KAI vs 추락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희비 엇갈린 이유?[한국금융신문 홍윤기 기자] 국내 방산기업들의 해외 관심도 증가하면서 국내 방산업체들의 실적은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반면 올해 1분기에는 국내 방산 빅4의 상황이 엇갈렸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영업익이 작년 1분기 대비 149%늘면서 날아오른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3% 급감이라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실적 쏠림 현상이 있는 방산업계 특성상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고정비 지출이 큰 방산업계 특성상 급격한 실적저하 재무상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채 규모는 1분기 만에 1조원 가량 늘면서 부채비율도 343.35%까지 올랐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지난 1분기 영업익 480억원으로 전년동기(193억원) 대비 149% 증가했다. 매출은 7399억원으로 전년동기(5687억원)대비 30% 늘었다. 국내 방산 빅4로 불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KAI, LIG넥스원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익 성장률을 거뒀다. KAI는 국내에서는 한국형 전투기 KF-21, 상륙공격헬기(MAH), 소해헬기(MCH), 백두체계 정찰기 2차 사업, 전술입문훈련기(TA-50) 2차 사업 및 수리온 4차 양산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에서는 폴란드 FA-50GF, FA-50PL, 이라크 CLS(계약자 군수지원) 사업 등이 진행됐다. LIG넥스원은 영업익 669억원으로 전년보다 2% 감소했지만 매출은 7399억원으로 40%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 빅4 가운데 영업익에서는 1위, 매출액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현대로템은 영업익 446억원, 매출 747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0%, 9% 늘어나며 순항했다. 그러나 국내 방산기업 중 대장으로 통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정은 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 1분기 영업익은 374억원으로 전년동기(2221억원) 대비 83% 급감했다. 매출액은 1조8483억원으로 역시 지난해 2조379억원에서 10%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K방산을 주도하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분기 실적은 ‘어닝 쇼크’ 그 자체다. 세부적으로 보면 아이러니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조정 전 각 사업부문별 영업익은 지상방산 142억원, 항공우주 29억원, 한화비전(보안) 520억원, 한화시스템 393억원, 한화정밀기계· 씨트렉아이 등 –711억원 등이다. 가장 영업익이 컸던 한화비전의 경우 지난 4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인적분할됐다. 비주력사업 정리가 목적이었는데 한화비전의 영업익이 가장 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력인 지상방산이 좋지 않은 성적을 낸 것은 수출 매출의 일시적 감소로 영업익도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만해도 지상방산 매출은 국내 7145억원, 수출 1조2137억원으로 총 1조9282억원에 이르렀다. 1분기에는 국내 3044억원, 수출 3522억원 등 6566억원에 그쳤다. 다행히 지난 4월 25일 폴란드와 2조2500억원 규모 천무 70대 추가 발주계약을 체결하는 등 향후 매출로 이어질 수주잔고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30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28조3000억원에서 2조원이 가량 더 늘었다. 업계에서는 수주여부에 따라 실적 변동이 큰 방산업체가 겪을 수 있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방산업체의 실적은 1분기에서 4분기로 갈수록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올해는 그 쏠림의 정도가 조금 더 강할 뿐”이라고 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폴란드향 주장비 인도가 본격화 되기 때문에 실적 성장세가 재개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생산능력을 유지하기 위한 고정비 비율이 큰 방위산업 특성상 들쭉날쭉한 실적은 재무상황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 예로 1분기 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채비율은 343.35%로 지난해 말 317.21% 대비 26.14% 증가했다. 부채는 19조5429억원에서 20조5248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늘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이차전지 전성시대 막 내렸나…“상반기까지 부진 지속” vs “美·中 갈등 반사이익 기대”[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지난해 투자 열풍이 불면서 고점을 기록했던 이차전지 종목들의 주가가 올해 들어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상반기까지 보수적인 시각 유지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로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22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은보)에 따르면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전장(4290.6)보다 0.17% 하락한 4283.15로 장을 마감했다. 국내 주요 이차전지 기업 10개사로 구성된 해당 지수는 지난해 7월 25일 8523.18로 고점을 찍은 뒤 이날까지 49.66% 떨어졌다. 구성 종목별로 살펴보면 이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는 지난 6개월 동안 30.57% 하락했으며 ▲SK아이이테크놀로지 -28.73% ▲SK이노베이션 -25.93% ▲LG화학 -24% ▲LG에너지솔루션 -17.65% ▲에코프로비엠 -14.82% ▲포스코퓨처엠 –13.67% ▲삼성SDI -13.36% ▲에코프로머티 -6.25% 순으로 낙폭이 컸다. 엘앤에프 홀로 4%대 강세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이 약세를 나타낸 배경은 전기차 판매량 둔화, 메탈 가격 하락, 재고 조정 등의 악재가 겹친 영향이다. 특히 대표적인 이차전지주로 분류되는 에코프로 3형제가 올해 1분기 줄적자를 기록하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먼저 모회사인 에코프로의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0.6% 감소한 1조206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손실은 29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의 매출액과 영업익은 51.7%, 93.8% 줄었으며 4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매출액이 66.3% 쪼그라들었고 순손실은 8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이차전지 업종을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업종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방 수요둔화로 인해 양극재 출하량과 판매단가가 각각 5%, 13% 하락했다”며 “판가 하락세가 오는 3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 부진, 일부 완성차 업체 및 전동공구 업체들의 재고환경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전방 수요둔화 및 리튬가격 하락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양극재 판매량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 실적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 유지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정부가 중국산 배터리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테슬라 차량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 점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지난 14일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관세를 25%에서 100%로 인상했으며 철강·알루미늄 및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관세도 25%로 올렸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기적으로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누릴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이번 정책으로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의 배터리·부품·소재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도 IRA 보조금 때문에 비중국산 배터리·부품·소재 사용에 따른 메리트가 컸는데, 이번 조치로 인해 그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유럽연합(EU) 또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의 추가 관세 부과를 7월로 예고하고 있어 대부분 비중국 전기차에 채용되고 있는 국내 이차전지 관련 업체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집값 상승 vs 하락? 역대 총선 후 부동산 판세 어땠나[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4.10 총선)에서 야권이 압승하면서, 정부의 부동산·세제 규제 완화 일변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하락세를 줄여가며 경착륙 모드에 접어들었던 부동산 시장에도 변화가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역대 총선 후 집값의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총선 결과보다는 당시 정부의 성향과 정책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짙었다. 총선 결과는 간접적인 영향을 주긴 하지만, 거시경제나 정부 부동산정책 등에 좀더 직접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4월에 치러진 제20대 총선의 경우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이 총 122석, 야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이 123석을 차지하며 당초 예상과 달리 민주당이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민주당의 승리와는 무관하게 집값은 당시 박근혜정부의 부동산 부양 정책에 힘입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었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통계 기준 2016년 4월의 주택종합 매매가격 상승폭은 0.02%를 기록했다. 이후 ▲5월 0.03% ▲6월 0.04% ▲7월 0.04% ▲8월 0.07% ▲9월 0.08% ▲10월 0.17%까지 상승폭이 계속해서 커졌다. 2020년 4월에 치러진 제21대 총선도 양상이 비슷했다. 당시에는 여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포함 총 180석을 얻으며 압승했고,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은 103석에 그치며 참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는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중유동성 공급이 역대급으로 불어난 상태였고, 2020~2021년에 거쳐 집값은 가파르게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기준 2020년 집값 상승폭은 5.36%, 2021년은 9.93%로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 물론 총선 후 하락국면이 짙어진 사례도 있다. 리먼사태 이후 글로벌금융위기 여파가 본격화됐던 2012년 4월에 치러진 제19대 총선이 그랬다. 당시는 여당이던 새누리당이 총 152석을 차지했고, 야당인 민주통합당이 127석을 차지해 보수정당이 우세였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 여파로 집값 하락폭은 확대됐다. 2012년 4월 –0.06%였던 주택 매매가격 변동폭은 같은 해 8월 –0.26%까지 확대됐고, 그해 누적 변동률은 –1.43%를 나타냈다. 결론적으로 이번 총선 결과가 부동산 가격 변동에 미칠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부동산가격은 시장을 이길 수 없는 구조기 때문에, 총선에서 아무리 여소야대가 된다고 해도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것은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진단하는 한편, “다만 현재 고금리 상황이 길게 이어지고 있고 미국 기준금리도 내려올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총선을 떼고 보더라도 주택 가격의 하방압력이 상당 부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1000억 쏘는 알리 vs 배달비 무료 쿠팡…‘쩐의 전쟁’ 시작[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알리익스프레스와 쿠팡의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알리익스프레스는 1000억원을 쏟아 부어 초저가 공세에 나섰고 쿠팡은 배달비 무료를 내세웠다. 파격적인 혜택들을 조건으로,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알리익스프레스의 등장으로 국내 유통시장이 혼란을 겪는 가운데 업계 간 경쟁은 더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 온라인 쇼핑 동향이 달라졌다.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에게 로켓배송과 무료환불, OTT서비스, 해외직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쿠팡이 유통업계를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파격적인 가격혜택을 제공하는 알리익스프레스로 시장 분위기가 바뀌어가는 모습이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시장 장악은 짧은 시간 안에 이뤄졌다. 2018년 한국에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경기침체와 맞물리면서 본격적인 성장세를 탔다. 단기간에 성장한 탓에 부작용도 컸다. 국내 법규에 저촉될 수 있는 약품판매, 국민정서에 반하는 상품, 배송 오류, 고객 서비스 대응 등 다양한 문제가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해외 기업에 대한 규제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알리익스프레스는 막대한 자본금을 내세워 한국 소비자들 달래기에 나섰다. 지난 14일 한국에 향후 3년간 1조4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데 이어 최근에는 1000억원 가량의 쇼핑 지원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1000억 페스타’라는 이름으로 전개되는 이 행사는 총 1000억 원 상당의 쇼핑 보조금을 100% 지원하고, 소비자 반응과 판매량이 좋은 인기 상품을 선별해 할인률이 높은 가격에 선보이는 게 주요 내용이다. 소비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행사 첫날인 지난 18일 1000원에 판매한 계란, 바나나, 망고, 딸기, 한우 등은 10초 만에 전 상품이 매진됐다. 이 외에도 CJ의 각종 상품들을 최저 1000원에서 1만7950원 사이 부담없는 가격에 판매하며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그간 많은 상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왔지만 믿고 살 수 있는 한국 제품들을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더 큰 호응을 얻은 셈이다. 이에 질세라 쿠팡도 ‘시즌과일찬스’ 행사를 열고 신선식품 할인 행사에 나섰다. 토마토, 사과, 참외, 오렌지, 만감류 등 과일 900여톤을 매입해 저렴하게 판매하는 동시에 할인쿠폰도 제공한다. 이번 행사에서 할인가에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딸기 800원 할인 쿠폰, 토마토 1500원 할인 쿠폰, 못난이 사과 및 참외 2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할인도 할인이지만 쿠팡의 진짜 무기는 배달플랫폼 ‘쿠팡이츠’의 배달비 무료 혜택이다. 오는 26일부터 쿠팡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무제한 무료배달’은 주문 횟수, 주문 금액, 장거리 배달에 제한 없이 배달비가 0원이다. 여기에 별도의 쿠폰이나 할인과 중복 사용도 가능해 음식 가격 할인 혜택도 함께 받을 수 있다. 기존 음식값 10% 할인혜택에서 배달비 0원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쿠팡이츠는 음식배달 주문에 허들이 됐던 배달비를 아예 없애 고객들의 물가 인상 고통을 덜어주고 외식업주들의 매출 증대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목적은 와우회원 유입에 뒀다. 지난해 쿠팡의 유료 회원제 ‘와우 멤버십’ 회원수는 1400만명을 돌파했다. 2022년 말 1100만명에서 1년 사이 300만명(27%)가 늘어났다. 300만명이나 늘어날 수 있었던 데는 쿠팡이 지난해 4월 도입한 ‘쿠팡이츠 10% 할인’ 효과가 컸다. 김범석 창업자 역시 지난해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이츠 할인혜택 효과를 인정했다. 김 창업자는 “쿠팡은 와우 회원에게 횟수 제한 없이 매 주문마다 최대 10% 할인하는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공헌 이익의 흑자분을 재투자했다”면서 “이츠 할인 혜택을 선보인 지역에서 전체 와우 회원은 80% 증가했고, 평균 지출액도 20%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유료 회원수를 늘리면 자연스레 ‘락인효과’도 누릴 수 있는 만큼 각종 혜택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30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유통 맏형인 이마트를 제쳤다. 하지만 막대한 자본금을 무기로 내세운 중국 이커머스의 습격은 쿠팡의 또 다른 고민거리를 만들어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새 요금제 논란’ 배민 vs 쿠팡이츠, 점주만 죽어나는 그들만의 경쟁[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배달업계가 또 다시 시끌해졌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지난달부터 도입한 새 요금제 ‘배민1플러스’를 두고서다. 점주들의 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놓은 요금제지만 사실상 많이 팔면 팔수록 점주들이 부담해야 하는 돈이 많아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쿠팡이츠까지 동일한 구조의 요금제를 내달 출시한다고 밝혀 관련 논란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달시장 위축으로 업계 간 경쟁이 심화하자 점주들만 힘들어지는 모습이다. ◆배민 vs 쿠팡이츠, 새 요금제 출시 속내는? 배달의민족이 지난달 출시한 ‘배민1플러스’는 기존 알뜰배달과 동일한 요금제로 한집배달과 알뜰배달 방식을 모두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과거 6600원 배달비 내에서 업주가 고객 부담 배달팁을 설정하는 방식이었다면, ‘배민1플러스’는 점주 부담 배달비를 2500원~3300원으로 지정하고 고객 부담 배달팁은 배민이 여러 조건을 예측해 책정하는 방식이다. 쿠팡이츠가 다음달 7일부터 출시하는 ‘스마트 요금제’도 동일한 방식이다. 점주 부담 배달비는 2900원으로, 고객 부담 배달비는 쿠팡이츠가 지역별 주문금액과 시간대별 수요, 배달거리 등 기타 배달상황을 고려해 자동 설정한다. 배민의 경우 6.8%의 수수료와 배달요금(서울 기준 3300원, 지역별로 상이), 전자 지급 결제 대행사에 내는 결제 수수료 3%, 부가가치세 10%를 내게 된다. 쿠팡이츠는 수수료 9.8%와 배달요금 2900원, 결제 수수료 3%, 부가가치세 10%를 낸다. 양사의 새 요금제는 ‘점주 부담 배달비를 낮추기 위함’이라는 공통된 목적이 있다. 하지만 실제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장들은 “주문 건수와 매출이 늘수록 플랫폼에 내야 하는 돈은 더 많아졌다”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또 직접 고객 부담 배달비를 높게 설정했던 점주들은 오히려 신규 요금제로 인해 점주 부담이 더 커졌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새 요금제를 출시한 배달플랫폼들의 속내는 무엇일까?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은 결국 점유율 싸움이다. 코로나19가 극심했을 때 배민과 쿠팡이츠가 라이더를 두고 프로모션 경쟁을 벌였다면 엔데믹으로 수요가 감소한 지금은 점주로 대상을 바꿔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새로운 경쟁을 하고 있다. 그런데 오히려 역풍을 맞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겉으로는 점주들과 상생으로 보일 수 있으나 상생보다는 수익 극대화에 치중한 전략으로 보인다”라고 의견을 내비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진짜 점주와 소비자의 부담을 완화하려고 했다면 수수료율을 인하하거나 배달 수수료 인하를 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점주들은 울상 “새 요금제 사용 안 하면…” 배달플랫폼은 새 요금제가 다양한 선택지 중 하나일 뿐 점주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음식점주들의 입장은 다르다. 새 요금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앱 내 노출이 줄어들어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배민플러스 개시날부터 주문콜 패턴이 요상해지더니 배달 콜 사망했다” “요금제 전환 안 하고 한집배달만 사용하고 있는데 배달 콜 사망했다”며 “울며 겨자먹기로 가입해야 하나 싶다”는 등 글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각 배달플랫폼사들이 점주들에게 새 요금제를 적용하지 않으면 혜택을 줄이는 등 압박을 넣고 있다는 이야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점주는 “쿠팡이츠가 스마트 요금으로 은근슬쩍 올렸길래 신청해지 해놨는데 전화 와서 자동 전환 안할 시 와우 할인(10% 할이혜택) 뺀다고 갑질하네요”라며 피해를 호소했다. ◆배민은 어떤 입장? “배달비 책정 방식만 바꿨을 뿐” 현재 새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는 배민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2021년 배민1을 론칭한 이후 수수료 6.8%를 바꾼 적이 없고, 배달비 책정하는 방식만 바꿨다는 것이다. 핵심은 여러 점주들의 영업 상황을 고려한 여러 요금제 중 하나일 뿐 점주들에게 부담을 더 주려는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배민은 지난달 요금제를 개편하면서 자체 배달은 ‘배민배달’로, 배달대행사를 이용한 배달이나 직접배달은 ‘가게배달’로 각각 이름을 바꿨다. 소비자가 사용하는 ‘배민배달’은 점주들에게 ‘배민1플러스’ 상품이고, ‘가게배달’은 배민의 ‘울트라콜’이나 ‘오픈리스트’ 상품이다. 여기서 ‘배민1플러스’는 정률제고, ‘울트라콜’은 고정된 금액의 광고비만 내면 되는 ‘정액제’다. 아울러 배민은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수료라고 강조했다. 배민은 6.8%, 쿠팡이츠 9.8%, 요기요는 12.5%다. 배민 관계자는 “타사는 매출에 연동돼 수수료를 받는 정률제 상품만 운영하지만 우리는 영세 상인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기 위해 고정 광고비(정액제) 상품(울트라콜)을 계속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트라콜은 8만원짜리 상품이다. 예를 들어 월 1억을 버는 점주는 8만원만 내면 되는데 월 20만원을 버는 점주에게 8만원은 오히려 부담인 셈이다. 배민 관계자는 “정액제 모델은 돈을 많이 버는 점주들에게는 더 유리한 구조고, 많이 벌지 못하는 점주들에겐 불리한 구조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민 측은 배민1플러스 도입 후 발생하고 있는 배달 콜 수 감소에 대해 “배민앱에서 발생하는 주문의 70~80%가 여전히 가게배달에서 발생하고 있고, 가게배달이 급격하게 줄어든 건 가게마다 사정이 다른 이유일 뿐”이라며 “내부 데이터를 봤을 땐 가게배달이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지역에 따라 가게배달 입점업체가 더 많거나 자체 라이더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 업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노출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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