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만 봐도 안다" 92년생 친구 이민규-송희채, OK저축은행 4연패 끊었다[장충=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1992년생 친구 이민규와 송희채가 OK저축은행의 연패를 막아냈다. OK저축은행은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3-1(25-23 20-25 25-20 25-23)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로 4연패를 탈출한 OK저축은행은 2승 6패(승점 7점)를 기록, 6위 KB손해보험(승점 7점)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 우리카드는 4승 4패(승점 11점)로 4위를 기록했다. 교체로 투입된 이민규와 송희채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이민규는 세터 강정민을 대신해 1세트 11-16 상황에 투입됐다. 들어가자마자 블로킹 득점을 올렸고, 이를 기점으로 OK저축은행이 기세를 끌어올렸다. 송희채 역시 1세트 18-20 상황에서 출격했다. 들어가자마자 송희채는 강서브로 우리카드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24-23에서 이민규가 세트를 올렸고, 송희채가 퀵오픈으로 마무리하며 OK저축은행이 1세트를 챙겼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첫 세트가 경기의 키였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이민규는 블로킹 6점을 포함해 7득점을 뽑았다. 개인 한 경기 최다 블로킹 타이기록. 송희채는 11득점으로 이번 시즌 최다 득점을 만들었다. OK저축은행은 현재 명확한 주전보다는 다양한 선수를 활용하는 경기를 펼치고 있다. 송희채는 "붙박이로 들어갈 때보단 어려운 감이 있다. 들어가게 되면 항상 준비 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세터진은 더하다. 이민규를 포함해 박태성, 강정민, 정진혁 4인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민규는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라면서 "다 같이 힘을 낸다면 지금 위치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1> 이민규와 송희채는 절친으로 유명하다. 동갑내기에 경기대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었고, 2013-2014시즌 나란히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송희채가 삼성화재와 우리카드를 거쳐 2024-2025시즌 OK저축은행으로 복귀했고, 두 선수는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민규는 "리시브가 좋았다. 상대 블로킹이 잘 보이는 리시브를 (송)희채가 해줬다"라면서 공을 돌렸다. 이어 "(송)희채에게는 믿음이 있다. 잘하는 게 뭔지 안다. (송)희채에게는 좀 더 토스를 공격적으로 해줄 수 있다. 공격적으로 토스하면 상대방도 방어가 힘든데, (송)희채가 그런 것 처리를 잘 해준다. 개인적으로는 심적으로 편하다"라고 밝혔다. 송희채는 "OK저축은행으로 돌아왔을 때 (이)민규와 맞춘다는 생각에 기대를 많이 했다"라면서 "(이)민규가 주면 자신 있다. 같이 들어가면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눈빛만 봐도 어떻게 줄지 안다"고 힘주어 말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준우승 팀이다. 최하위는 어울리지 않는 순위다. 이민규와 송희채 콤비가 OK저축은행의 반등을 이끌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투트쿠·김연경 42점' 흥국생명, 도로공사 잡고 개막 7연승…삼성화재, OK저축은행에 승[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흥국생명이 투트쿠와 김연경의 쌍끌이 활약으로 개막 이후 연승을 이어갔다. 흥국생명은 1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홈 경기에서 3-1(25-19 25-22 21-25 25-19)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로 개막 후 전승을 달린 흥국생명 7승 무패(승점 20점)를 기록, 1위를 단단하게 지켰다. 도로공사는 1승 6패(승점 4점)에 그쳤다. 흥국생명은 투트쿠가 블로킹 4개,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25점으로 맹활약했다. 김연경이 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 3개를 더해 17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정윤주가 12득점, 피치가 11득점을 기록했다. 도로공사는 니콜로바가 21득점, 강소회가 18득점을 올렸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1> 흥국생명이 먼저 웃었다. 흥국생명은 투트쿠와 정윤주, 피치 삼각편대를 운용하며 도로공사를 압박했다. 도로공사는 니콜로바가 특유의 강서브를 앞세워 맞섰다. 그러나 강소휘를 비롯한 국내파 선수가 침묵했고, 흥국생명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도로공사는 흔들렸고, 1세트에만 총 8개의 범실을 범했다. 1세트는 25-19로 흥국생명이 승리를 챙겼다. 흥국생명이 기세를 이어갔다. 1세트 침묵하던 김연경이 깨어났다. 도로공사도 강소휘가 눈을 뜨며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20-20에서 투트쿠가 오픈 공격과 블로킹으로 2점을 더하며 흥국생명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도로공사도 니콜로바와 강소휘의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김연경이 백어택 공격을 성공시켰고, 김수지가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24-22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투트쿠가 방점을 찍으며 25-22로 2세트가 마무리됐다. 도로공사도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았다. 도로공사는 강소휘가 순도 높은 공격력을 선보이며 처음으로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 갔다. 흥국생명은 투트쿠와 김연경이 이전과 같은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추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3세트는 21-25 도로공사의 승리로 끝났다. 곧바로 흥국생명이 반격했다. 흥국생명은 투트쿠가 다시 공격력을 폭발시키며 팀을 이끌었다. 도로공사는 니콜로바와 강소휘가 모두 침묵했다. 경기는 일찌감치 큰 점수 차로 벌어졌고, 피치의 마지막 공격으로 흥국생명이 마지막 세트를 챙겼다. <@2> 한편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는 삼성화재가 OK저축은행을 3-0(25-19 31-29 26-24)으로 꺾었다. 이번 경기로 삼성화재는 3승 4패(승점 11점)를 기록했다. 4연패를 당한 OK저축은행은 1승 6패(승점 4점)에 그쳤다. 삼성화재는 그로즈다노프가 20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파즐리가 16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OK저축은행은 크리스가 17득점을 만들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V-리그 무대 누비는 아시아쿼터 선수들, 코트 위 새로운 활력소[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V-리그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은 10개국이었던 아시아쿼터 선발 국가 대상을 24-25시즌부터 64개국으로 넓혔다. 남자부에는 이란 국적 3명, 중국 국적 2명, 일본과 호주 각 1명씩, 여자부에는 중국 2명을 비롯해 카자흐스탄과 뉴질랜드, 호주, 인도네시아, 그리고 태국까지 각 1명씩 뽑혀 지난시즌(6개국)보다 2개국이 늘어난 남녀부 총 8개 국적을 지닌 선수들이 V-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다. ▲ 믿고 보는 1순위! 코트 장악한 페퍼저축은행 장위-우리카드 알리 가장 기대를 모았던 건 남녀부 각 1순위로 꼽힌 선수들이다. 페퍼저축은행의 장위(중국)와 우리카드의 알리 하그파라스트(이란)가 그 주인공이다. 장위는 일찌감치 지난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부터 기대를 충족할 만한 활약을 펼쳤다. 조별리그 기준 블로킹 1위(세트당 1.083개)에 올랐다. V-리그 ‘블로퀸’ 양효진(현대건설, 세트당 0.923개)을 앞서면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또한 197cm의 신장을 십분 활용한 공격도 일품이었다. 장위는 이동 공격 1위(성공률 58.33%)와 속공 6위(성공률 50.00%) 등에도 이름을 새겼다. 활약은 V-리그까지 이어지고 있다. 장위는 지난 2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리그 첫 경기에 선발 출전해 세트스코어 3-0으로 팀의 시즌 첫 승에 일조했다. 창단 4년차를 맞이한 페퍼저축은행의 시즌 첫 개막전 승리다. 공수 완벽했다. 장위는 12점을 올렸는데, 성공률은 57.14%로 순도 높았다. 팀 내 최다 득점을 책임진 박정아와 자비치(이상 14점)의 뒤를 든든하게 받쳤다. 벽도 세웠다. 블로킹 3개로 팀 내 최다 블로킹을 잡아냈고, 유효 블로킹 5개를 기록하는 등 한국도로공사 공격진들의 공격 루트를 차단했다.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을 펼친 장위 덕에, 페퍼저축은행은 더욱 끈끈해진 플레이로 이번시즌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했다. 알리 역시 성공적인 V-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컵대회에서 공격 1위(성공률 59.76%), 퀵오픈 2위(성공률 70%), 득점 5위에 올랐던 알리는 지난 20일 현대캐피탈전에 선발 출전해 11점(공격 성공률 45%)을 기록했다. 비록 팀은 세트스코어 2-3으로 현대캐피탈에 분패했지만, 외국인 선수 아히, 그리고 김지한과 함께 삼각편대를 이루기에 충분했다. ▲ 남녀 유일 아시아쿼터 세터, 한국전력 야마토-IBK기업은행 천신통 세터는 코트 위의 야전 사령관이라 불린다. 세터의 손끝을 거치지 않는 플레이는 없다. 그만큼 팀 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한국전력의 야마토, IBK기업은행 천신통은 남자부 구단 중 유일한 아시아쿼터 세터로 팀 중심을 잡고 있다. 야마토는 개막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2로 제압하는 데 일조했다. 임성진과 엘리안 모두 각 26점씩을 나눠 가질 만큼 안정적으로 경기를 조율했다. 컵대회 조별리그 3전 전패 탈락의 수모를 시즌 첫 경기서 씻어낸 것이다. 천신통은 지난 컵대회 때부터 김호철 감독의 선택을 받아 코트를 누볐다. 대회 초반에는 공격수와의 호흡이 다소 어긋난 듯 보였지만, 대회를 거듭할수록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을 웃게 했다. V-리그 첫 경기에서도 김 감독의 선택은 천신통이었다. 23일 현대건설전에 선발로 나선 천신통은 팀의 세트스코어 1-3 패배를 막지는 못했지만, 점차 V-리그에 녹아들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1> ▲ 재계약 이유 증명한 정관장 메가-현대건설 위파위 남녀부 14개 구단 중 기존의 아시아쿼터 선수와 재계약한 구단은 정관장과 현대건설이다. 정관장의 메가(인도네시아)와 현대건설의 위파위(태국)가 다시 한 번 팀과 동행하는 가운데, 팀이 재계약을 택한 이유를 두 선수가 코트 안에서 증명해내고 있다. 먼저, 메가는 지난 20일 GS칼텍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팀의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이끌었다. 팀 내 최다 16점에, 공격 성공률은 무려 80%에 달했다. 이는 지난시즌 V-리그에 입성한 메가의 개인 최고 성공률이다. 메가는 지난시즌 V-리그 첫 해에 팀 내 공격 점유율 30.6%를 가져가면서도, 득점 1위(736점) 마크 등 2016~2017시즌 이후 7시즌 만에 팀을 봄배구로 올려놨다. '메가 열풍'을 불러일으킨 만큼, 이번시즌도 메가를 향한 기대감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위파위 역시 공수 양면에서 재계약의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 그는 지난 19일 흥국생명과의 개막전에 출전해 서브 3개, 블로킹 2개를 묶어 팀 내 최다 20점을 마크했다. 리시브는 효율은 56%를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23일 IBK기업은행전에도 나선 위파위는 10점(공격 성공률 35.71%)으로 모마(25점)와 양효진(15점) 뒤를 든든하게 받쳤다. 이 외에도 20일 우리카드전에서 14점을 올려 레오, 허수봉과 삼각편대를 구축한 덩신펑(중국)과 22일 KB손해보험전에서 10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견인한 파즐리(이란)를 비롯해, 지난 컵대회에서 활약한 GS칼텍스의 와일러(호주), 한국도로공사의 유니(카자흐스탄), 대체 아시아쿼터 선수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피치(뉴질랜드), 대한항공의 아레프(이란), OK저축은행의 장빙롱(중국), KB손해보험의 스테이플즈(호주) 등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의 활약에 시선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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