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친명' 원내 세력화 뚜렷…'우리편 의장' 내세워 '입법부 장악' 꾀한다
강경파 원외모임 혁신회의, 당선인 31명 배출 당직 개편서 요직 발탁되며 정쟁에 전진배치 李 '비선 핵심' 거론 강위원 "의장 기준 제시" 국회의장 후보 추미애, '탄핵' 언급하며 동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을 기반으로 세력을 확장해온 원외 모임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당선인 31명을 배출하며 원내 최대 세력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이들은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원하는 '기준'을 밝히겠다며 경선에 개입할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에 국회의장 후보들까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며 적극 동조에 나서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22대 총선 과정에서 혁신회의 소속 인사 50명을 공천했고, 이 중 31명이 당선됐다. 지난해 6월 출범한 이 모임은 원외 조직에서 출발해 10개월 만에 원내 대거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부터 함께 했던 인사들이 주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날 국회에서 '총선 평가 및 조직 전망'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강성 친명계로 분류되는 민형배·강득구·김용민 의원과 이번 당직 개편에서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란 요직에 발탁된 김우영 상임대표를 비롯한 31명의 당선인이 모두 참석했다. 또 원내대표에 단독 입후보한 찐명(진짜 이재명)계 박찬대 의원과 국회의장 후보인 조정식·추미애·우원식·정성호 의원도 참석했다. 친명 초선 의원들의 표심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박찬대 의원은 "혁신회의가 얼마나 대단하냐면 국회의장 후보 4명을 세우고 원내대표 후보자도 세웠다"며 "한 명도 빠짐없이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표를 구하고 있으니 얼마나 대단하냐"라고 혁신회의 출신 당선인들을 치켜세웠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의 첫 영수회담이 실시된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국회의장 후보들 사이에선 탄핵이란 단어가 나왔다. '개딸' 사이에서 차기 국회의장으로 추앙받고 있는 추미애 당선인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촛불 탄핵 당시 '거국 중립 내각을 하자'는 주장이 있었다"며 "그러나 당시 당대표였던 나는 그런 혼란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탄핵 당론을 모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조정식 의원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고, 필요하면 탄핵소추에 필요한 의석도 200석에서 180석으로 낮추는 개헌도 해야 한다"며 "야당 탄압, 국회 압수수색 등 정치검찰의 만행도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진 영수회담 당일 국회에선 '탄핵'이 거론되고 있던 셈이다. 이에 혁신회의는 한 술 더 떠 자신들이 바라는 국회의장상(像)을 제시할 방침도 밝혔다. 강위원 혁신회의 공동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내달 3일 원내대표 선거 이후 혁신회의가 추구하는 국회의장 기준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강성 친명 당선인들의 원내 대거 입성으로 국회의장 경선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겠단 의지로 해석된다. 이 대표 특보 출신이자 비선 조직 핵심 인사로 거론되는 강 공동대표는 22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과거 음주·무면허 운전과성추행 의혹 추문 등 논란이 확산되면서다. 이후 후보를 사퇴했지만 혁신회의 출신 인사들의 대거 당선으로 사실상 '책사' 역할을 통해 재기를 꾀하는 모양새다. 지난 2월 공천 시즌 무렵 이 대표와 성남시장 시절부터 가까웠다는 한 인사는 본지 통화에서 여론조성용 텔레그램 '정무방'을 언급하며 강위원 특보의 이름을 거론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정무방에서는 이 대표를 향한 우호적 여론 조성 및 언론 보도 대응 등과 관련한 민감한 논의들이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 당이 거침없이 나아가라는 응원과 지지가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이라는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너무 강경한 이미지만 부각되다 실정을 할 경우 큰 기대에 따른 반작용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실시된 당직 개편에서 혁신회의 출신 당선인들이 요직에 발탁된 점도 원내 주류 세력이 될 전망에 힘을 싣는다. 김우영 당선인은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충남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황명선 당선인은 조직사무부총장, 그간 혁신회의를 국회 기자회견장 발언대에 설 수 있도록 도운 민형배 의원은 전략기획위원장에 기용됐다. 계파 색채가 옅은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혁신회의 출신의 당선인들은 강경파 모임 '처럼회'보다 더 막강한 힘을 과시할 것 같다"며 "여야 원(院) 구성 난항에 따른 지각 개원은 물론, 이들이 당내에서도 편을 만들어 본인들 뜻에 동참하지 않는 의원들 솎아내고 배척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우려했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혁신회의는 원외에서 비명(비이재명)계를 향한 십자포화를 가하는 게 주된 일이었다. 지난 21대 국회에서는 '수박'(비명계를 향한 멸칭) 당도 1~5점 측정표를 만들어 '편 가르기'를 주도하기도 했다. 당도가 높을수록 반명(反이재명)계로 분류돼 공격 표적으로 삼는 식이다. 강 공동대표는 간담회에서 "총선승리, 정권을 심판하자는 1차 목표는 이뤘고 2기 출발을 준비하겠다"며 "정권 교체를 위한 민주당 바깥의 원외 최고조직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불문율 '중립' 내던지고 선명성 경쟁으로…친명 내전에 '강성 국회의장' 초읽기 국회의장 '명심팔이' 과열에…박지원 "일사분란 요구하는 것 정치 아냐" 서영교 "당심은 '추미애 국회의장'…민주당서 뽑아 당심 있어야" 국회의장 도전 조정식 "'명심'은 당연히 나 아니겠나…개혁국회 만들 것" 이재명 장악력 커지자 입김 세진 '개딸'…국회의장 선출 관여 움직임
이재명에 쓴소리 하면 '무차별 총질'…강성 친명, 홍익표도 예외없다
洪, 지도부회의서 '김우영 경선' '여론조사' 비판 친명 원외 더민주혁신회의 "월권 안돼, 자중해야" 고민정 최고위회의 불참에…"총선 인질극" 비난 개딸, "이재명 지지 후회" 탈당 이수진에 맹비난 더불어민주당에 불거진 '편파적 여론조사' '공천 과정의 공정성' 논란을 두고 이재명 대표에게 비판을 제기한 당내 인사들이 친명 원외 조직과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의 집단 표적이 되고 있다. 26일 야권에 따르면 친명 원외 모임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최근 이 대표에게 공천 여론조사 과정 등의 문제를 제기한 홍익표 원내대표에게 "자중하라"고 경고했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지도부 회의에서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시 여론조사를 대행한 여론조사 업체 '리서치디엔에이'가 당 공천 관련 여론조사 업체로 참여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홍 원내대표는 김우영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전 은평구청장)이 아직 위원장직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울 은평을 지역 경선에 참여하는 건 '해당행위'라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평을은 비명계로 알려진 강병원 의원(재선)의 지역구인데, 이곳에 도전장을 던진 김우영 위원장은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의 좌장 출신이다. 강 의원은 공관위의 결정에 반발해 재심을 신청했으나, 공관위는 이를 기각했다. 이에 혁신회의는 전날(25일) 논평을 내고 "최근 홍 원내대표는 시스템 공천 결과를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며 "민주당 공천의 신뢰를 무너트릴 부적절한 개입이자 월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표 행동은 특정 인물을 공천하기 위한 모습처럼 보인다"며 "사적 관계로 공천에 개입하는 것이 바로 사천(私薦)"이라고 주장했다. 혁신회의 관계자는 이후 '특정 인물'로 임종석·강병원·이광재 등을 가리킨다고 부연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에 대한 날선 비판도 이어졌다. 고 최고위원은 26일 YTN라디오에서 최근 민주당의 공천 잡음에 대해 "뇌관이 되는 지역구와 인물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최고위에서) 얘기했는데 논의조차 전혀 안하고, 거부하는 상황이라 답답할 노릇"이라고 밝혔다. 이후 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인천 남동구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당 안팎에서는 민주당내 논란의 중심에 선 공천 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과 공천 파동과 관련한 친명 주류 쪽 인식의 변화 자체가 없는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드러내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혁신회의는 고 최고위원의 최고위 불참을 '당무 거부'로 규정하고, 총선 승리를 담보로 한 '인질극'이라며 맹비난했다. 이들은 논평을 내서 "고 최고위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홍 원내대표를 비롯해 본인들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불공정하다는 몽니를 부리고 있다"며 "만약 이런 공천과정이 불공정하다고 느낀다면 본인들이 받은 단수 공천부터 내려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이재명을 지지했던 것을 후회한다"며 탈당을 선언한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에 대한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 논란도 있다. '문자 폭탄'은 주로 이 대표에 쓴소리를 가한 비명계 의원에 대한 개딸(개혁의 딸)의 집중 공격 수단 중 하나다. 이 의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열거할 수 없는 막말 문자를 보내고 있다"며 "이러니 이재명 주변사람들이 극단 선택을 했구나"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재명 지지자들은 자신들의 폭언과 막가파식 호위가 이재명을 더 고립시키고 위험하게 만들고 다름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있음을 언제쯤 알게 될까"라고 했다. 한편 판사 출신인 이 의원은 최근 민주당내 '태풍의 눈'으로 자리매김했다. 탈당 선언 후 그간 억눌러 온 이 대표와 친명 인사들의 비위를 폭로하기 시작하면서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백현동 재판'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인 인접 지역구의 한 의원이 출마 희망자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내용의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해당 의원은 "돈 받은 일은 결코 없다"고 반박했지만, 이 의원은 "돈을 줬다는 인사들의 진술서가 있다"고 받아쳤고, 공방전은 결국 형사 고소로 번졌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총선 과정에서 지금까지 이런 조잡한 광경은 전례가 없다"고 개탄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직 이기지 않았다"…한동훈도 나경원도 총선 승리 분위기 엄중경계 [정국 기상대] [단독] '차은우보다 이재명'…안귀령 '낙하산 공천'에 도봉갑 민주당원 탈당러시 [현장] "확 밀어줘부러"…호남인 인요한, '인천의 호남' 계양을서 원희룡 지원 '이재명 아첨 논란' 안귀령…"한동훈, 예능을 다큐로 받아들여" 친명 지도부의 '공천 갈등 외면' 계속되자…고민정, 최고위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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