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실수 반복되면 고의"…글로벌 최대 OTT의 무책임 [기자수첩-연예]같은 실수가 반복되면, 그것은 더 이상 실수로 치부할 수 없는 문제가 된다. 반복된 잘못을 저지르다 보면, 아무리 사과를 해도 그저 상황을 무마하려는 것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고, 상대로 하여금 신뢰를 잃는 결과로 이어진다. 글로벌 최대 OTT 넷플릭스가 그런 처지다.넷플릭스는 지난 2일 ‘김치’를 중국식 매운 채소 절임을 뜻하는 ‘리바이차이’(辣白菜)로 표기해 논란을 일으켰다. 넷플릭스 시리즈 ‘슈퍼리치 이방인’ 6회에서 상위 1% 부자들이 김장하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이때 김치를 ‘라바이차이’로 표기하면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
넷플릭스 또 자막 논란, 이쯤 되면 의도 아닙니까 [TV공감][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넷플릭스가 또 자막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계속되는 자막 논란은 실수일까 의도일까. 지난 5월 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슈퍼리치 이방인’ 6회에서는 상위 1% 부자들이 김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치를 중국식 매운 채소 절임을 뜻하는 ‘라바이차이(辣白菜)’라고 표기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21년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일부 개정하면서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한 바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를 지적하며 넷플릭스에 즉각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더불어 서 교수는 “중국의 김치 공정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에 최대한 빨리 시정해야 한다”면서 “지난해 넷플릭스는 다수의 중국어 자막 서비스에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해 논란을 일으켰다.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라면 한 나라의 민감한 사안에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 측은 티브이데일리에 “한자를 사용하는 해외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라바이차이’로 표기했으나 시청자들의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해 앞으로 한국 콘텐츠의 김치를 ‘신치(辛奇)’로 표기하기로 했다”며 “기존 자막도 ‘신치’로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자막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영화 ‘사냥의 시간’에서는 독일어 자막으로, 드라마 ‘하백의 신부’에서도 프랑스어 자막으로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했다. 일본해 자막 논란으로 여러 차례 뭇매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는 같은 논란을 반복했다. 최근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에서는 스페인어(라틴아메리카) 자막으로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넷플릭스는 “자막을 수정 중”이라며 “유사한 사례가 없는지 검토하고, 추후 번역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매번 누군가 지적해야지만 이를 인지하고 수정 절차에 들어가는 넷플릭스의 반복된 행태에 신뢰감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 심지어 이번 ‘라바이차이’ 논란은 중국에서 넷플릭스가 정식으로 서비스되지 않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더욱 황당하다. 정식 서비스 중인 한국식 표기를 내버려두고 왜 중국식 표기를 왜 써야만 했을까. “한자를 사용하는 해외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라는 넷플릭스의 해명이 그다지 납득이 되지 않는 이유다. 실수가 반복되면 의도가 될 수 있다는 걸 글로벌 거대 OTT 플랫폼 기업인 넷플릭스는 정말 몰랐고, 모르고, 앞으로도 모를까.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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