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임성재 흥행 발화점…남자 골프 훈풍 부나
최경주 클래스 과시하며 역대 최고령 우승 한 달 전 임성재 또한 구름 갤러리 이끌고 다녀 지난달 임성재(26, CJ)가 남다른 클래스로 흥행을 주도하더니 이번에는 남자 골프의 전설 최경주(54, SK 텔레콤)가 최고령 우승으로 골프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최경주는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2024 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최종 라운드서 박상현과의 2차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만 54세에 우승을 차지한 최경주는 2005년 최상호(50세 4개월 25일, KT&G 매경오픈)를 넘어 KPGA 투어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을 다시 써냈다. SK텔레콤과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 사실상 호스트나 다름없는 역할을 맡아 출전했다. 특히 50대 중반의 나이로 인해 4라운드를 오롯이 뛰는 것조차 힘들어 보였으나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어 우승이라는 결실까지 맺은 최경주다. 과정은 더욱 극적이었다. 최종 라운드 시작 전만 하더라도 2위에 5타 앞섰으나 누적된 피로로 인해 타수를 잃기 시작했고, 그 사이 박상현이 맹추격에 나서며 결국 연장 승부가 펼쳐졌다. 특히 2차 연장전 18번홀에서의 세 번째 샷은 KPGA 투어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남을 전망이다. 해저드를 피해 극적으로 살아난 공은 그린 앞 작은 섬에 놓여있었고, 최경주는 환상적인 칩샷으로 파 퍼트 기회를 만들어내 갤러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한 달 앞선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도 남자 골프에 스포트라이트가 모아졌다. 주인공은 임성재였다. 출전 자체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던 임성재는 자로 잰 듯한 정확한 샷은 물론 승부처에서의 과감함으로 골프팬들에게 ‘보는 재미’를 한껏 선사한 바 있다. 당시 대회가 열린 페럼CC는 임성재의 모습을 보기 위한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어느 한 종목이 흥행하기 위해선 스타 플레이어의 존재 또는 팬들의 마음을 움직일 ‘스토리’가 필요하다. 올 시즌 KPGA 투어는 임성재, 최경주가 우승을 차지함에 따라 스타와 스토리, 두 가지 요소가 모두 발현된 상황이다. 물론 이들은 쉽게 볼 수 있는 선수들이 아니다. 임성재의 주 무대는 미국 PGA 투어이며, 미국 챔피언스 투어(시니어 투어)에 집중하는 최경주 또한 오는 10월 열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나 다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최경주와 임성재가 KPGA 투어 흥행에 불을 붙였다면 이제는 투어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바람을 일으켜 활활 타오르게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뒤 본격적으로 프로 첫 시즌을 맞은 조우영과 장유빈은 당장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은 예비 스타플레이어이며, 스크린 골프 최강자라는 수식을 넘어 GS칼텍스 매경오픈와 같은 큰 대회서 우승을 따낸 김홍택의 스토리 또한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래도 여전히 부족한 것이 남자 골프의 현주소다. 최경주, 임성재라는 발화점이 더 나은 경기력, 더 많은 이야깃거리로 크게 성장할지 지켜볼 일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상혁 2m27 준우승 “아쉽지만 내일부터 다시 노력” ‘이제는 매치 퀸’ 박현경 “좋은 에너지 받고 미국행” 류현진 5이닝 무실점 시즌 3승, 타선도 화끈하게 지원 한화 페라자 스리런, kt 강백호도 홈런…14개로 공동 1위 ‘K J CHOI 아일랜드’ 새긴 최경주, 역대 최고령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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