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에 돌아온 '어게인 2024 투란도트', 韓 연말 물들인다 "역사상 화려한 무대"[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21년 만에 돌아온 '투란도트'가 세계 최고 연주자, 배우들과 함께 한국 관객을 만난다.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푸치니 걸작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자리에는 예술 총감독 박현준, 제작 총감독 조정필, 지휘 호세 쿠라, 유시프 에이바조프, 에바 플론카, 줄리아나 그리고리안, 무대 디자이너 지오 포르마, 서울대 박미혜 교수 등이 참석했다. '어게인 2024 투란도트'는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실내 오페라 공연으로 진행된다. 세계 최고 성악가이자 지휘자인 플라시도 도밍고, 유럽 마리아 칼라스의 환생으로 평가되는 아스믹 그리고리안 투란도트가 국내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무대는 실내오페라 사상 가장 큰 규모의 건설 무대로 황금 성전을 건축했다. 가장 마지막 공연을 뮤지컬 형식을 더한 제야 공연으로 장식한다. <@1> 이날 박 감독은 "무대는 저도 놀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지어져 있다. 우리나라 공연 역사상 이렇게 화려하고 큰 무대는 처음 볼 것이다. 다들 노래를 잘하지만 유시프 에이바조프, 아스믹 그리고리안은 여기서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황금의 성전을 지었다.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이 노래를 전달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의 예술 수준을 알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테너 호세 쿠라는 이번 공연에서 지휘를 맡았다. 그는 "테너로서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다. 저에게는 새로운 역할이다. 여지껏 40년의 공연, 3000번의 노래를 하면서 이제 새로운 경험을 하려 한다"며 "여태까지 노래를 해왔고 이번엔 지휘로 참여하게 됐지만 앞으로도 노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페라 극장이 아닌 코엑스 홀에서 하는 것에 대해서도 "7번의 공연에서 한국인들이 이 큰 장소에서 최대한 많이 와 즐겨주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2> 박현준 예술 총감독은 주역들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그는 "칼라프 역의 유시프 에이바조프는 이번 공연에 첫 번째로 캐스팅 됐다. 리우 역의 줄리아나 그리고리안은 가장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고 얘기했다. 한국 배우의 캐스팅도 눈에 띈다. 핀 역은 국내 바리톤 한명원, 팡 역에는 김성진, 퐁 역에는 김상진이 맡았다. 한명원은 "오만, 오스트리아에서도 '투란도트'를 한 바 있다. 오페라는 서양 문화이지만, 많은 공연을 했기에 이 역할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진도 "팡 역은 프로덕션만 7~8만 했었고, 공연으로는 100번 가까이 맡았다. 2003년도 처음 공연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는데 20년 후 이것을 맡을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감회가 새롭고 준비가 잘 되고 있기에 좋은 공연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했다. 퐁 역의 김상진은 "퐁은 처음이다. '어게인 투란도트'인데 18년 전에 제가 합창단이었다. 퐁 역할로 데뷔를 하게 됐는데 이 오페라는 기념비적인 공연이 될 것이 확신한다. 합류하게 돼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리우 역의 줄리아나 그리고리안은 "10일이라는 공연 기간은 길지 않다. 한국에 처음 와서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 동료 배우들과 오케스트라 팀 모든 프로젝트 관련인들과 함께 하게 돼 매우 기쁘다. 성공적으로 마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칼라프 역의 유시프 에이바조프는 "짧은 시간에 완벽하게 준비하는 건 좋은 점, 나쁜 점도 있다. 하지만 모든 게 완벽하기에 자신 있다"며 "전 한국에 4번째 방문이다. 음식도 맛있고 매우 마음에 들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관객들을 만나는 것이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이번 투란도트는 여러분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것이다. 좋은 공연은 관객들이 누구나 감동한다는 거다. 매년 이런 페스티벌 같은 오페라가 존재하게 하고 싶다. '어게인 투란도트'가 시초이자 시발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어게인 2024 투란도트'는 코엑스 D홀에서 오는 22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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