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준기자의 와이드엔터] 스크린에서 다뤄진 '비상계엄'아시아투데이 조성준 기자 = 시국이 시국인지라 불안한 일상을 달래는 게 정신 건강 유지의 최우선이다. 이를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으론 영화 감상이 있다. 기왕이면 작금의 상황과 비슷한 소재를 다룬 작품이 어울릴 듯싶다. "영화 보면서까지 그날 밤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다"며 손사래를 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20~30대 관객들에겐 다소 낯설겠지만, 1990년대까지만 해도 정치 스릴러 장르의 교범을 얘기할 때 늘 이 사람의 작품들이 언급되곤 했다. 바로 그리스 출신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의 'Z'와 '계엄령'이다. 1969년작인 'Z'는 1966년 그리스에서 일어났던 정치인 그리고리스 람브라키스 암살 사건을 스크린에 옮겼다. 그리스 극우 세력과 군사 정권의 교활하면서도 무자비한 만행을 고발한 작품으로 1969년 제2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과 남우주연상(장 루이 트렝티낭)을, 이듬해 제4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과 편집상을 차례로 받아 작품성을 널리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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