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이탈 '100일', 환자·병원·산업 모두 멈췄다전공의가 집단 이탈한지 100일이 지났다. 최근 27년 만의 의대 증원이 확정됐지만, 의정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다. ‘전공의 없는 병원’이 현실화됐다. 의료공백에 따른 환자 피해뿐 아니라 제약·의료기기 등 산업계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도권 빅5(서울대·세 전공의가 집단 이탈한지 100일이 지났다. 최근 27년 만의 의대 증원이 확정됐지만, 의정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다. ‘전공의 없는 병원’이 현실화됐다. 의료공백에 따른 환자 피해뿐 아니라 제약·의료기기 등 산업계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도권 빅5(서울대·세
전공의 집단사직 보름째…교수도 사직·삭발식 반발 악화일로임용 포기하는 인턴·전임의들까지, 의료 공백으로 환자 불편 커져 정부, 미복귀 전공의 7천여 명 행정처분 속도 '의대 증원 반발' 강원의대 교수들 삭발 (춘천=연합뉴스) 5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앞에서 의대 교수들이 대학 측의 증원 방침에 반발하며 삭발하고 있다. 앞서 강원대는 교육부에 현재 49명에서 140명으로 의대 정원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2024.3.5 [강원대학교 의대 교수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taetae@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정부가 전국 40개 대학을 대상으로 시행한 의대 정원 수요조사 마감 다음 날인 5일 의과대학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삭발식을 여는 등 반발하고 있다.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보름째 계속되는 가운데, 현장에 남은 의료진이 업무 과중으로 인한 피로를 호소하거나 환자 불편이 이어지는 등 의료공백이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이틀째 수련병원 현장점검을 이어가고 있는 정부는 전공의 7천여 명에 대한 미 복귀 증거를 확보했다며, 이들에 대한 행정·사법 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공의 면허정지·처벌 절차 개시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업무개시명령에도 의료 현장에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들에 대한 정부의 면허 정지, 처벌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인 4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의 모습. 2024.3.4 mon@yna.co.kr ◇전국 의대 3천401명 증원 신청…교수들 삭발·사직 등 반발 전국 40개 의대가 3천401명 증원을 신청한 가운데 의과대학 교수들은 대학 본부의 증원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이날 오전 강원대 의대 앞에서 이 대학 교수 10여 명을 중심으로 진행된 삭발식에서 류세민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장과 유윤종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부학·원장은 대학 측의 증원 규모 결정을 비판하며 머리를 밀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승준 강원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난주 진행한 교수 회의에서 77%가 의대 증원 신청을 거부한다는 의견을 표명했지만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일부 교수들은 SNS를 통해 사직 의사를 밝히거나 실제 사직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A교수는 이날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교수는 전날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정부의 의사 면허 정지 방침과 충북대 의대 정원 확대 규모 등을 언급하며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다시 들어올 길이 요원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그들과 같이 일할 수 없다면 병원에 남을 이유가 없어 사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경북대병원에서도 한 외과교수가 전날 소셜미디어(SNS)에 "우는 아이한테 뺨 때리는 격으로 정부는 협박만 하고 있다"며 사직의 뜻을 밝혔다. 충남대 의대·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교수 370명으로 구성된 충남대병원 비대위는 전날 학무회의 결정을 앞두고 대학본부에 의대 학생 정원 동결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내기도 했다. 의대 증원 신청 규모가 공개되고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사법 처리가 가시화되자 전국 의대와 대학병원은 교수들의 집단행동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2주째 접어든 전공의 집단이탈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전공의 집단이탈로 인한 의료파행이 2주째 이어진 4일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에서 한 환자와 보호자가 로비를 지나고 있다. 2024.3.4 iny@yna.co.kr ◇ 전공의 이탈 여전…전임의·인턴 임용 포기도 확산일로 정부가 전국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이틀째 현장점검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 전공의가 의료현장을 이탈한 상황이다. 전날 기준 제주지역 6개 수련병원 전공의 150명 중 142명(94.7%)이 근무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제주대병원의 경우 전체 전공의 108명 중 단 6명(5.6%)만 근무 중이다. 경기 남부 지역에서도 주요 수련병원 7곳 소속 전공의 중 약 79%가 근무하지 않고 있다. 강원 지역은 9개 수련병원 전공의 390명 중 360명(92.3%)이 사직서를 낸 가운데 복귀 인원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인천에서도 11개 수련병원 전공의 535명 중 87%인 468명이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현장 복귀는 미미한 수준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정부가 복귀 시한을 정했음에도 업무 복귀가 미미한 수준"이라며 "인천시가 업무개시명령 권한은 있지만, 처벌 권한은 없어 복지부에 명단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5개 주요 수련병원에 사직서를 낸 전공의 414명 중 346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졌지만, 지난달 26일 대전성모병원에 복귀한 1명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복귀자는 없다. 천안지역 대형병원(단국대·순천향대병원)도 지난달 말 순천향대 병원 복귀자 1명을 제외하고는 추가 복귀자는 없는 상태다. 전공의 복귀 마지노선 'D-1'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정부가 집단사직하고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제시한 복귀 시한을 하루 앞둔 28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 전공의 진료표가 비워져 있다. 2024.2.28 psik@yna.co.kr 충북대병원, 전북대병원, 울산대병원 등에서도 전공의 대부분이 업무를 하지 않고 있다. 경남도에서도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중 아직 현장으로 복귀한 경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대병원은 전공의 156명이 현장을 이탈한 가운데, 신규 전임의(펠로우) 21명이 임용을 포기하면서 의료 공백이 더욱 심각해졌다. 인턴과 전임의들의 임용 포기도 잇따르고 있다. 부산대병원은 1년 단위로 계약해 근무하는 전임의 27명 가운데 22명이 임용을 포기했다. 이달부터 근무하기로 한 부산대병원 신규 인턴 50여명과 동아대 병원 신규 인턴 30명가량도 임용 포기 각서를 쓰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 전날부터 대전 5개 주요 대학·종합병원에서 근무할 예정이었던 인턴 147명 전원, 충남 천안 지역 대형병원인 순천향대·단국대학병원 인턴 예정자 68명 중 64명이 임용을 포기했다. 고양 지역에서는 신규인턴 70여 명이 임용 포기각서를 제출했다. 전북대병원에서는 신규 인턴 52명 중 대다수가 병원에 출근하지 않고 있고, 전공의 과정을 마친 전임의 25명 중에서도 임용을 포기한 사례가 소수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대병원 인턴 예정자들도 대거 임용 포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예수병원은 이달부터 출근이 예정돼있던 인턴 19명 중 18명이 출근하지 않고 있다. 전공의 사직 일주일째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26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응급의료센터 모습. 보건복지부는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서면 점검한 결과 지난 23일 오후 7시 기준 소속 전공의의 80.5%인 1만3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2024.2.26 mon@yna.co.kr ◇ 집단 사직 보름째…환자 피해·의료진 피로 가중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보름째 이어지면서 진료·수술 지연 등 현장에 남아있는 의료진의 피로는 가중되고 환자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전립선암 4기로 치료를 받다 2주 전 퇴원한 김모(56)씨는 전날 혈뇨로 119구급차를 타고 이 병원을 찾았다가 구급차에서 3∼4시간을 대기해야 했다. 김씨의 아내 이모(55)씨는 "병원에서 진료를 못 본다고 구급차에 계속 대기하라고 했다"며 "구급차는 응급환자를 데리고 다녀야 하는데 구급차와 구급대원들 발을 묶어 놓는다는 사실에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영남대병원 응급실은 외과 의료진 부재로 추적관찰 환자 외 환자 수용이 어려운 상태고, 경북대병원 응급실은 매주 수, 목요일 외과 진료가 불가능하며 나머지 수련병원 응급실도 진료가 제한되고 있다. 전체 전공의 중 94%가 이탈한 제주대병원은 이번 주 중 간호·간병 서비스 통합병동을 2개에서 1개로 통폐합하고, 내과 중환자실 운영 병상수를 20개에서 8개로 축소하는 계획을 세웠다. 충북대병원은 의사 수 부족으로 야간 응급실 안과 진료가 불가능하고, 응급실과 도내 유일의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선 이탈한 전공의 자리를 전문의들의 잦은 당직으로 채우고 있다. 수원 성빈센트병원은 자체적으로 '긴급 대응팀'을 운영하며 출근한 전문의, 전임의, 전공의, 전담 간호사 등의 근무 시간과 수술 일정을 조정하는 등 조처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전임의가 추가 이탈한 어제부터 수술 건수가 평시의 30% 수준으로 급감했고, 병상 가동률도 40%대로 떨어졌다. 전남대병원의 한 의료진은 "교수들이 전공의와 전임의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지만, 밤샘 당직 이후 다음 날에도 진료를 이어가면서 피로가 극에 달했다"며 "전공의 이탈 후 교수들이 주 80~100시간을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에는 전공의 파업에 따른 피해 신고가 3건 접수됐다. 이 중 2건은 진료 지연, 1건은 수술 지연으로 인력이 부족한 탓에 진료와 수술 날짜가 연기된 사례로 확인됐다. 정부 "주요 병원 100곳 레지던트 8천983명 이탈…이탈률 90.1%" (세종=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이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신규 인턴을 제외한 레지던트 1∼4년 차 9천970명 중 8천983명(90.1%)이 근무지를 이탈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4.3.5 scoop@yna.co.kr ◇ 정부, 이탈 전공의 '면허정지' 본격화 보건복지부는 4일 오후 8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신규 인턴을 제외한 레지던트 1∼4년 차 9천970명 중 8천983명(90.1%)이 근무지를 이탈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서면 보고를 받은 50개 병원에 대해서도 추가로 현장을 점검, 업무개시명령 위반이 확인되는 즉시 면허 정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이날부터 바로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발송하기로 했다. 이날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들 전공의 7천여명에 대한 미복귀 증거를 확보했고, 추후 의료법에 따른 행정처분을 이행하기로 했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오늘까지 현장 점검하는 총 100개 병원을 제외한 남은 수련병원은 지방자치단체에서 또 현장 점검을 한다"며 "정부는 최악의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비상진료체계를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진 백나용 김솔 박영서 신민재 박성제 박주영 노승혁 천경환 나보배 박정헌 박철홍 이율립 장지현 기자) jjang23@yna.co.kr 이선균한테 3억 뜯은 협박범들…공소장에 담긴 사건 전말 노소영 "비서가 26억원 빼돌려" 고소…경찰 수사 '스카이캐슬' 김보라, 6월 '괴기맨숀' 조바른 감독과 결혼 故오현경 영결식…이순재 "나도 곧 갈테니 다같이 한번 만나세" '반려견 쓰레기봉투에 넣고 죽이겠다' 협박…견주, 남친 신고 러시아군, 중국산 '골프카트' 타고 돌격하다 산산조각…영상공개 학교폭력에 '철퇴'…가해 기록, 졸업 후 4년간 남는다 방심위, 피프티피프티 사태 다룬 '그알'에 법정제재 검찰, 유아인에 프로포폴 처방해준 의사 징역 3년 구형 세계 최고병원에 뽑힌 한국 병원, 1곳 빼곤 수도권…일본은 반반
세계 최고병원에 뽑힌 한국 병원, 1곳 빼곤 수도권…일본은 반반250위 안에 지방 국립대병원 '0곳'…일본은 지역국립대 '5곳' 이름 올려 정부, '지방의대 중심' 학생·교수 증원 추진…당사자들은 "반대" 지방 국립대 중심 필수의료 강화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정부가 국립대 병원을 중심으로 지역·필수 의료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19일 충북대병원의 모습. 2023.10.19 kw@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뉴스위크가 뽑은 세계 최고 병원 순위에 한국 병원이 무더기로 이름을 올렸지만, 1곳 빼고는 모두 '수도권'에 위치한 병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의료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그만큼 심하다는 반증으로, 이와 달리 이웃 나라 일본의 경우 절반가량은 수도권 이외 지역에 소재한 병원이었다. 5일 뉴스위크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4 세계 최고 병원(World's Best Hospitals 2024)' 순위를 보면 250위 안에 17개의 한국 병원이 이름을 올렸다. 서울아산병원이 22위였고, 삼성서울병원(34위), 세브란스(40위), 서울대병원(43위), 분당서울대병원(81위), 강남세브란스병원(94위)이 10위에 들었다. 이른바 수도권 '빅5' 병원들이다. 이외에 가톨릭성심병원(104위), 아주대병원(120위), 인하대병원(148위), 강북삼성병원(152위), 고대안암병원(160위), 여의도성모병원(170위), 경희대병원(208위), 중앙대병원(214위), 건국대병원(222위), 이대병원(225위), 대구가톨릭대병원(235위)도 순위 안에 있었다. 17개 병원이 세계 유수의 의료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지만, 수도권 쏠림 현상이 유독 눈에 두드러졌다. 이들 병원 중 수도권 밖에 있는 병원은 가장 마지막에 이름을 올린 '대구가톨릭대병원'에 불과하다. 지방 국립대병원, 즉 거점국립대병원은 한 곳도 포함되지 못했다. 간절함 담아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옆 여의대로 인근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관련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3.3 mon@yna.co.kr 반면 일본은 한국보다 적은 15개 병원이 순위에 들었는데, 이 중 7곳이 수도권 밖에 위치한 병원이었다. 가장 순위가 높은 도쿄대병원(18위·도쿄)과 그다음인 세이로카 국제병원(24위·도쿄)과 가메다 메디컬센터(45위·지바)는 수도권에 있는 병원이다. 하지만 규슈대병원(69위), 나고야대병원(86위), 교토대병원(96위), 오사카대병원(172위), 구라시키중앙병원(177위), 홋카이도대병원(206위), 고베시 메디컬센터(224위) 등은 수도권 밖에 위치했다. 비수도권 병원 중에서도 구라시키중앙병원과 고베시 메디센터를 제외한 5곳이 '지방 국립대병원'이다. 의사 구인난에 시달리며 서울 '빅5' 병원에 지역 환자들이 유출되며 고전하고 있는 한국의 지방 국립대병원 상황과 극히 대조적이다. 일본은 '의사 지역정원제' 등을 도입하며 지역의 거점 국립대병원에 꾸준한 인적·물적 투자를 하고 있는데, 이런 점이 지방 국립대병원의 약진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달 6일 '의대 정원 2천명 확대'를 발표하며 지역 국립대 중심의 증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교수와 전공의 등 해당 대학의 의료진과 의대생들은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는 최근에는 지역의 거점 국립대의대의 교수를 현재 1천200~1천300명 수준에서 2천200~2천300명으로 2배 가까이 늘리겠다고 발표하며, 지방 국립대병원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위크 홈페이지 캡처] bkkim@yna.co.kr 세계 최고병원에 뽑힌 한국 병원, 1곳 빼곤 수도권…일본은 반반 왕세자빈에 정말 무슨일 있나…英 왕실 비밀주의 시험대 김신영, KBS '전국노래자랑'서 돌연 하차…남희석 새 MC 확정 "진저리, 이젠 정말 끝내고 싶어"…노년층 '이혼상담' 급증 래퍼 비프리, 국힘 후보 선거유세 방해 혐의로 입건 사망사고 내고 "딸이 그랬다" 운전자 바꿔치기한 60대 송치 부천 아파트 단지서 20대 흉기로 찌른 피의자 검거 "20대라고 해달라"…여론조사 거짓응답 유도 혐의 후보 고발돼 "뉘예뉘예" 경찰 조롱하고 무전취식 일삼은 남아공인 구속 경찰, 남현희 '전청조 사기 공범 의혹' 무혐의 결론
'하염없이 기다리는 환자들'…병원도 "남은 의료진 과부하 임박"신입 인턴도 속속 임용 포기…중소 병원 환자들 몰려 연쇄 의료대란 우려…정부, 보건의료 '심각 단계' 상향 대전 건양대 병원 찾은 환자들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방침에 반발하는 전공의 집단 이탈이 이틀째 이어진 21일 오전 정상 진료 중인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2024.2.21 coolee@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나흘째 병원을 이탈하면서 대형병원의 진료 차질이 심화하고 있다. 대형병원에서 진료를 보지 못한 환자들이 인근 종합병원 등으로 향하면서 2차 병원 의료진들도 과부하에 걸릴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원 위해 구급차 오르는 환자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2일 오후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한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전원되고 있다. 2024.2.22 ksm7976@yna.co.kr ◇ 커지는 환자 불만…2차 병원 연쇄 의료대란 우려 23일 오전 아들의 폐 관련 질환으로 대전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은 50대 보호자는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흉부외과 응급진료를 볼 의사가 없어 기다려야 한다는 병원의 안내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 보호자는 "뉴스에서만 보던 전공의 이탈 여파가 이렇게 내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거란 생각은 못 했다"며 "기다려야 한다고 하니 하염없이 그냥 기다리고 있다"고 울먹였다. 전공의 근무지 이탈로 전국 종합병원 대부분은 중증·응급 환자 위주로 축소돼 운영되고 있다. 전공의 225명 중 다수가 사직서를 제출한 수원 아주대병원은 정형외과 등 주요 진료과의 신규 외래 진료는 아예 불가능한 상태다. 인하대병원과 전북대병원 역시 일부 진료과에서 수술이 예정됐던 경증 환자들에게 수술 시기를 예정일보다 늦추기를 권유하고 있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한시적으로 부재중인 상황으로 진료에 일부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환자와 내원객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공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급병원(3차 병원)의 혼란이 이어지자 환자들이 중소병원(2차 병원)으로 몰리면서 평상시보다 2차 병원의 방문 환자가 늘고 있다. 부산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인근에 있는 대학병원에서 입원 치료에 대한 문의가 하루 여러 건 들어오고 있다"며 "심부전 환자에 대한 혈액 투석 등 정기적 치료나 예후를 지켜보는 정도의 증세를 보일 경우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상황인 만큼 중증인 경우에는 우리도 여력이 없어 어렵지만 그렇지 않으면 최대한 수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광주 광산구 한 종합병원에서는 지난 21일 하루 평균 200여명이던 내원객이 두배 가량 늘기도 했다. 광주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사태로) 상급 의료기관에서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한 퇴원 환자와 보호자가 2차 병원에 오고자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 응급실 [촬영 권지현] ◇응급실 포화…종합병원 "교수들 곧 지칠 것" 전공의들의 부재로 응급실도 포화 상태다. 부산의 경우 평소와 비교해 진료할 수 있는 응급실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통상 위급 환자를 이송할 경우 구급차에 탑승한 소방대원과 구급 상황관리센터가 수용할 수 있는 응급실을 확인하는데, 부산소방재난본부는 대원들이 병원을 수소문하는 횟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소방 당국에서 응급실에 전화를 돌리는 횟수는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이전과 비교해 확연히 늘어났다"며 "다만 아직 응급실 앞에서 진료를 거절당하는 등 '뺑뺑이'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공의들의 업무 이탈이 계속되자 이날 보건의료재난 위기경보를 '심각'까지 끌어올렸다. 전문의를 응급실 당직 근무에 투입하는 등 전공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환자뿐 아니라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의 신음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대병원은 전문의 7명(응급 소아과 제외)이 사흘에 한 번꼴로 번갈아서 당직을 서고 있다. 전문의 1명과 전공의 7명이 당직 근무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돼왔는데 전공의들이 병원을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아직 응급환자를 받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까지는 빚어지지 않았으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과부하가 올 수밖에 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도 "외래 진료나 수술은 평소 교수들의 역할이지만, 병동을 회진하며 처방을 지시하거나 처치하는 역할을 했던 건 전공의들의 업무였다"며 "교수들의 당직 근무가 잦아지는 데다 간단한 처치까지 교수들이 맡아야 하니 (이런 상황이) 장기화하면 모든 의료진이 지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의사회, 의대 정원 증원 규탄 결의대회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22일 오후 강원도청 앞에서 강원도의사회가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강행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어 의료 영결식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4.2.22 conanys@yna.co.kr ◇ 신입 인턴들, 속속 임용포기서 제출…여전한 '정원 확충 반대' 목소리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에도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에 '의사면허 정지'나 집단행동 주동자에 대한 '구속 수사' 원칙을 내세우며 압박하고 있지만 반대 목소리는 좀체 줄어들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전날 오후 10시 기준 주요 94개 병원에서 소속 전공의의 약 78.5%인 8천897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했다. 사직서 제출 후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69.4%인 7천863명으로 확인됐다. 올해 의과대를 졸업하고 병원에 인턴으로 처음 입사하는 수련의 중 임용을 포기하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전남대병원 등에 따르면 오는 3월부터 인턴으로 병원에 입사할 예정이었던 수련의 101명 중 86명이 전공의 사직사태에 발맞춰 임용포기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대 병원에서도 신입 인턴 36명 전원이 임용포기서를 제출했다. 제주대병원에서 다음 달 1일부터 근무 예정인 인턴 22명 중 7명이 임용 포기각서를 제출했다. 병원 측은 이들이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반대 의사 표시로 전공의 길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한다. 전공의 대부분이 의사 증원에 반발해 사표를 내고 병원을 이탈한 상황에서 신입 인턴 수혈이 병원에 숨통을 트여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인턴들이 임용포기서 행렬에 동참한다면 사태는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강원도의사회 회원 수십명은 전날 저녁 강원도청 앞에서 "정책의 부당한 정책 강행으로 의료 서비스가 위기에 처했다"며 촛불을 들고 장례식을 연출했다. 이들은 "의료 서비스의 질과 안전이 저하되는 상황에서 환자들의 안전을 위해서 일방적인 정책 강행을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영서 김솔 박성제 김상연 천경환 백나용 박주영 김용민 박철홍 박정헌 나보배 기자) warm@yna.co.kr 류현진 아내 배지현 씨 "고생한 남편, 한국 돌아오고 싶어 했다" 탕웨이, 아이유에 손 편지…"아름다운 기억 만들어줘 고마워요" 한동훈 "0점 의원 있다며 웃은 이재명, 이번 총선 최악의 장면" UFC 오르테가 "박재범 때린 건 내 잘못…이제 끝난 일이다" 배우 황정음, 재결합 3년 만에 남편에 이혼 소송 기네스북 '31세 세계 최고령 개' 자격 박탈 "입증 증거 없다" 인천 공사장서 제설작업하던 운반장비 추락…40대 사망 엔비디아 주가 폭등에 젠슨 황 CEO 세계 20대 갑부 진입 '눈앞' "여친 화났잖아"…후임 '원산폭격' 시킨 부사관 징역형 유예 '식고문'·'이빨 연등'…후임에 가혹행위 한 해병대 선임 벌금형
학교서 뇌출혈 쓰러진 초등생, 결국 사망…병실 못 찾아 시간 허비학교에서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진 초등학생이 뇌출혈을 진단받고 2주 만에 숨졌다. 유족은 소아 응급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학교 측의 미숙한 초기 대응에 시간을 허비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21일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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