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ETN 상장 러시...테마 발굴 경쟁 ‘점화’
4월 한달간 15종 입성…1~3월 5개에서 급증 테마 다양화…메리츠·미래 업계 최초 상품도 증권사들이 상장지수펀드(ETF)에 가려졌던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을 다양화하면서 신규 ETN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장기국채 레버리지와 미 인공지능(AI)·방산 ETN 등이 국내 최초로 상장되는 등 특색 있는 상품을 선보이기 위한 테마 발굴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 동안 메리츠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서 각각 6종과 4종을 비롯, 총 15종의 ETN 상품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연초 이후 3월까지 증시에 입성한 ETN 종목이 5개였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ETN은 ETF처럼 거래소에 상장돼 손쉽게 사고팔 수 있어 ETF와 비슷하지만 발행 주체가 자산운용사가 아닌 증권사다. 운용사가 직접 자산을 편입해 관리하는 ETF와 달리 증권사가 발행한 후 기초지수만큼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해당 증권사의 신용위험이 존재한다. 또 ETF와 달리 만기가 있으며 주로 원자재나 통화, 금리 등 특화된 지수를 추종하는 경우가 많다. ETF는 최소 구성종목이 10개지만 ETN은 국내종목 5개, 해외종목은 3개로도 설정이 가능하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분산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는 ETF, 압축적인 투자가 하고 싶다면 ETN이 유리할 수 있다. 지난달 국내 ETN의 순자산총액을 나타내는 지표가치총액은 16조2464억원으로 ETF의 순자산총액(141조2347억원)에 비해 아직 시장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ETN 자체로만 놓고 보면 시장이 열린 지난 2014년 11월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11조8683억원)과 비교하면 36.9% 증가한 수치다. ETN은 지난해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제공하는 파킹형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성장성을 주목받기 시작했다. 또 국내 ETF에선 레버리지·인버스 등 최대 2배 투자까지 허용되는데 채권형 ETN은 3배 상품도 상장이 가능해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도 있다. 이에 그간 국내 ETN 시장은 금속과 원유, 천연가스, 곡물 등 원자재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들 위주의 거래가 이뤄졌지만 올 들어 테마가 다변화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미국 장기국채 수익률에 3배 레버리지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도 출시됐다. 메리츠증권은 미국채 10년물과 30년물에 각각 3배 레버리지로 투자할 수 있는 ETN 6종을 지난달 25일 신규 상장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채권형 ETN 라인업을 확충하면서 전체 증권사 중 가장 다양한 75개의 ETN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달 23일 미국 AI와 방위산업을 테마로 3개 종목만 편입한 성장형 ETN을 상장시키면서 관심을 받았다. 국내 상장 ETN·ETF 중 미국 주식을 활용한 테마형 상품이 많지만 특정 업종의 미 주식 3개만 편입한 상품은 이번이 업계 처음이다. 증권업계에선 ETN이 폭넓은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색 있는 상품을 발굴하려는 시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ETN와 ETF 시장의 경쟁력을 비교하긴 힘들지만 ETN은 앞으로 확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ETN은 소수의 대표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있고 3배 레버리지 투자로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어 다양한 상품 전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으악 하지 마" 부산 유튜버 살인, 전부 생중계 됐다 일곱째 낳아 1억 받은 고딩엄빠…후원금 전부 여기에 썼다 신한證 “밸류업 발맞춰 무형자산 ETF 활용해야” 미래에셋, ‘1년 은행 CD 액티브 ETF’ 총보수 0.0098%…국내 최저 원자재 ETN 수익률 '高高'…'슈퍼 랠리'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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