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최고 연기 Archives - 뉴스벨

#최고-연기 (1 Posts)

  • 역대 최고 연기를 하고도 뽐낼 줄 모르는, ‘파묘’ 김고은 [홍종선의 신스틸러⑩] 천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는 대살굿판 명연 길이 남을 명장면…배우 김고은의 혼신으로 탄생 실로 오랜만이다. 캐릭터와의 공감과 별도로, 연기 그 자체로 전율이 일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영역을 구분하기 힘든 연기의 영역이지만, 소프트웨어를 이해하기 전이라도 그 하드웨어만으로 눈물이 날 수 있는 연기다. 언어가 다른 외국인이어도, 심지어 음을 소거하고 그 눈빛과 몸짓에만 집중해도 소름이 돋는 연기. 영화 ‘파묘’에서 배우 김고은이 해냈다. 인간과 귀신 사이, 과학과 미신 사이에 선 무당 화림. 음기 가득한 묘에서 뿜어나오는 온갖 액을 온몸으로 받아내 공중으로 떨쳐 증발시켜 버려야 하는, 무덤 파는 시간을 벌고 파묘가 가져올 마기의 파장을 막아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화림은 칼춤을 추고 손가락을 달궈 생긴 검은 재로 얼굴에 사선을 긋고, 돼지 심장 움켜쥔 손을 거침없이 입에 가져와 피칠을 하며 대살굿 한판을 펼쳐냈다. 진짜 무당 같다? 그래서 극찬하는 게 아니다. 자신에게로 쏟아지는 모든 시선을 받아 안고, 영화 최고조의 긴장미를 내 한 몸으로 빚어낸다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신을 던져야 한다, 김고은은 던졌다. 그런데, 그냥 던지기만 해서 되는 일도 아니다. 허구를 ‘연기’하는 여느 영화와 달리, 제아무리 이건 영화 촬영일 뿐이라고 생각해도 떨칠 수 없는 ‘두려움’이 불가피한 장면이다. 과연 어떤 배우가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연기한다고 할 때, 진정 영과 육을 다해 그야말로 혼신으로 연기할 수 있을까. 손가락에 꼽을 일이다. 나는 과연 배우 김고은만큼의 용기와 헌신으로 내 일에 임하고 있는가, 반성을 불러일으키는 연기다. 영화를 다시 보니, 신명 들린 게 아니고 배우 김고은 스스로 혼신을 바친 연기가 더욱 또렷이 마음을 파고든다. 생각할 겨를 없이 그저 멍하게 신스틸러 김고은이 탄생시킨 명장면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데 부지불식간에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영화 ‘은교’ 때 이미 대한민국 영화사에 없었고 다시 있기 힘든 연기를 어린 나이에 감당해 낼 때부터 보통은 아닌 배우라고 생각했지만, 김고은은 그 자리에 멈춰 서 있지 않았다. 계속 성장했고, 많은 성공과 드문 좌절을 맛보며 깊어졌고, 그래서 다시 없을 한판을 완성해 냈다. 과거 배우 황정민의 연기를 보며 눈물 흘린 바 있어선지, 영화 ‘곡성’에서 일광이 되어 무섭디 무서운 굿판을 벌여선지 ‘파묘’ 김고은을 보며 연상이 됐다. 맑디 맑은 배우 김고은이 뜨겁디 뜨거운 배우 황정민과 교차하는 지점은 장면을 장악하는 ‘최고의 신스틸러’라는 좌표다.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 제작 ㈜쇼박스·㈜파인타운 프로덕션, 공동제작 ㈜엠씨엠씨, 제공·배급 ㈜쇼박스)의 이야기 전개에서 이화림의 대살굿은 하이라이트 지점이 아니다. 그러나 배우 김고은의 연기로 영화를 본 관객의 마음에 가장 오래 남을 명장면이 됐다. 기승전결, 상승세를 타는 승의 단계에서 일찌감치 큰 만족감을 안은 관객은 나머지 여정을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할 수 있다. 신스틸러가 필요한 이유다. 배우 김고은은 ‘파묘’ 중에서가 아니라, 자신의 연기 이력에서가 아니라, 한국영화사 전체를 털어도 최고라 할 만한 대단한 연기를 하고도 뽐내지 않는다. 자신이 얼마나 잘한 걸 모르는 사람처럼, 도움 주신 무속인 선생과 장재현 감독 이하 함께한 모든 제작진과 출연진 칭찬에 여념이 없다. 평범하게, 대수롭지 않게 얘기해서 작품을 보기 전에는 영화 ‘영웅’의 기차 신보다 못한 장면인가 착각했다. 어쩌면, 그저 최선을 다할 뿐, 얼마나 잘하는지 모르게 순수해서 온전히 모든 걸 쏟아 넣는 연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손대지 않은 얼굴처럼, 오래도록 지켜주고 싶은 순정의 연기 열정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파묘’ 최민식 “말랑말랑 오컬트? 배신자? 장 감독 믿었다” [홍종선의 연예단상㊷] 상판대기, 그리고 상바닥 [홍종선의 연예단상㊻] 하정우…5월에 화가, 6월엔 배우, 감독 ING [홍종선의 연예단상㊺] 하이에나 ‘주지훈 아버지’ 이황의, 무박삼일 ‘백발의 올마이티’ [홍종선의 연예단상㊹] 아카데미 7개 부문 후보작, 미화 없는 거장의 사생활 [OTT 내비게이션⑬]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인도용 코나 일렉트릭?” 현대차, 크레타도 EV 모델 내놓는다!
  • “한국은 없는 현대차 오토바이” 자영업자, 국내도 출시해라 난리!
  • “상담만 받아도 커피 증정” 출고하면 커피머신까지 준다!
  • “쌍용 전설, 이젠 조선 사이버트럭” KGM, 전기 픽업트럭 공개!
  • “평생 엔진오일 무료에 할인까지?” 벤츠 200만 원 더 싸게 사는 법
  • “제네시스도 포르쉐 급” GV80 데저트 에디션에 수입차 차주들 오열!
  • “부잣집 벤츠는 옛 말” BMW 7시리즈, 회장님들 선택 독차지 했다!
  • “마이바흐 오픈카까지 내보낸다” 벤츠코리아 이 악물었더니 오너들 대환호!

추천 뉴스

  • 1
    모빌아이(MBLY.O), '중국 수요 약세' 속 연간 매출 목표치 하회 전망

    뉴스 

  • 2
    IBM(IBM.N), 오픈 소스 기반 AI 사업 수익 급증…주가 급등세

    뉴스 

  • 3
    존슨앤존슨(JNJ) 4분기 실적 예상치 상회, 올해 '상저하고' 실적 흐름 전망

    뉴스 

  • 4
    서비스나우(NOW.N), 4분기 매출과 상반된 구독 수익 둔화…주가 급락

    뉴스 

  • 5
    L3해리스(LHX.N), 연간 매출 상향 전망…'방산 수요 호조'

    뉴스 

지금 뜨는 뉴스

  • 1
    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 4분기 실적 예상치 상회, 가이던스는 하회

    뉴스 

  • 2
    "이강인은 공격수, 해트트릭 뎀벨레 만큼 좋은 활약 가능"…PSG 루이스 엔리케 또 극찬

    스포츠 

  • 3
    동양의 파바로티로 변신한 복서 출신, 오페라 가수 조용갑

    뉴스 

  • 4
    '16년 전 대선배 전철 밟나' 미완의 대기, 25세 시즌 잠재력 폭발…더욱 기대되는 2025년

    스포츠 

  • 5
    GE에어로스페이스(GE) 4분기 실적 강화, 올해도 장비 매출 증가 전망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