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연애 예능, 진심을 다해 진심을 연기한다는 것의 매력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누군가 ‘나’의 지나간 연애를 촬영해 두었고 다시 보기 할 수 있다고 한다면 어떨 것 같은가. 그 제안을 처음으로 접한 순간은, 아마도 오만상을 찌푸리며 손사래를 치겠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조심스럽게 조금 전의 반응을 번복하며, 수락하고 말 테다. 객관적인 관찰자의 관점에서 연애하는, 사랑에 빠진 ‘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기란, 거의 불가능하니까. 연애, 그것도 타인의 연애를 소재로 한 예능프로그램이 많은 이들의 관심과 시선을 끌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상 사람이란 거기서 거기고, 그런 사람이 하는 연애란 또 거기서 거기인 까닭에, 나와 다른 타인의 사랑 타령이라 해도 공감되는 지점이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이니, 과거를 반추하며 현재를 점검하며, 혹은 미래의 어느 날을 유추해 보며 최상의 몰입도를 발휘한다. 그런데 그 몰입의 대상이 일반인이 아니라 스타라면. 즉, 다른 세계에 사는 존재로 여겨지곤 하는 스타가 누군가와 분홍빛 감정을 나누고 연애를 하는 과정을 보게 된다면 어떠할까. 드라마나 영화 속 상황도, 어떤 설정 위에서 재미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인위적인 콘텐츠도 아닌, 현실성을 가지고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장면이라면. 물론 그럼에도 실화를 기반으로 한 한편의 연애물을 본 듯한 느낌을 주겠지만. 그리고 이미 우리는 그렇게 탄생했던 몇몇 프로그램을 알고 있고 결국 프로그램에 불과했던 결말 또한 겪어 보았다. 식상하게 느껴질 소지가 다분한 가운데서도, 스타의 연애 예능이 또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는 건 그 안에서 우리가 어느 정도의 진정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리라. 즉, 어느 정도 입김과 손맛이 개입된 것이라 해도 연애를 하는 스타의 모습에서 중간중간 목격되는 행태가 우리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게 어떤 알 수 없는 공감과 친밀감을 치솟게 하면서, 자발적으로, 즐거이 과몰입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출연하는 스타들 또한, 적어도 그 프로그램 내에서만큼은 진심을 다하고 혹은 진심을 다해 진심을 연기하고 있을 터여서 더욱 가능한 이야기다. 사실 연애 예능은 스타들에게도 하나의 기회다. 당연히, 우선은 일반인보다 만남의 기회가 많지 않은 그들로서 좋은 짝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겠고, 좀 더 다른 면을 이야기하자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예능프로그램 진행자로서 등등, 그러니까 본업에선 보여 줄 수 없었던 자신의, 어쩌면 지극히 개인적인 매력을 상당히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노출할 수 있는, 이만한 기회가 또 없겠다. 그러다 보니 놀랍게도 예기치 못한 스타들이 연애 예능에 출연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로 ‘나는 SOLO<나는 솔로>’에서 연예인 특집을 만든다면 나가고 싶다고 했던 방송인 전현무, 배우 손석구 등이 있다. 어떤 스타이든, 대중으로서는 더없이 흥미진진한 이벤트이며 쇼임이 분명하다. 안 그래도 재미있는 남의 연애 이야기에, 스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니 팝콘이라도 사둘 일이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SBS Plus, ENA ‘나는 SOLO<나는 솔로>’, ENA ‘현무카세’, 유튜브 ‘최호구를 지켜줘’]
김우빈의 ‘조용한’ 애도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구제할 때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한다고 했다. 한마디로 누군가를 진심으로 돕고 싶다면 생색내지 말고 조용히 하란 이야기. 어떤 상황에 놓이든 주목을 받는 스타에겐 전혀 소용없는 것이긴 하다만, 이를 다시 한번 짚어낸, ’김우빈‘이란 배우가 보여준 진정성에 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바다. 최근 배우 김우빈이 어느 고인(故人)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의 마음을 표한 일이 알려졌다. 김우빈이 평소에 알고 있던 지인도, 그의 팬도 아니었다. 고인이 걸어놓은 현수막을 통해서만 고인의 이름과 사연을 접했을 뿐 일면식도 없던 사이였고. 김우빈의 소속사조차 이 사실을, 조화에 적힌 김우빈의 이름을 알아본 기자가 사실 확인차 한 연락을 통해서야 인지했다고 하니 말 다한 셈이다. 김우빈이 이토록 조용히 애도하고자 한 이는, 고(故) 송길용 씨다. 그는 1999년부터 17세의 어린 나이에 실종된 딸 송혜희 씨를 25년간 찾아 헤매다 지난 8월 26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평소에 딸과 다시 만나기 전까지 죽을 수 없다고 말했다던 그는, 사고가 나기 직전까지도 현수막을 주문한 사실이 알려져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김우빈 또한 마찬가지. 오가는 길에 딸을 애타게 찾는 송길용 씨의 마음을 마주할 때마다 안타까워했고 그러던 중 고인의 부고 소식을 접하고 개인적으로 애도의 뜻을 전달하게 되었다고. 소속사에도 알리지 않고 조용히 보낸 것으로 보이나 워낙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스타인 데다가 이름 자체도 평범하진 않다 보니 현재의 상황에 이르렀다고 생각된다. 스타는 본의 아니게 영향력을 갖는다. 대중이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한가득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까닭에, 누구를 만나 무엇을 하든, 어디를 가든 그 ‘누구’가, ‘무엇’이, ‘어디’가 덩달아 알려지는 것이다. 그러니 인지도가 높은 스타일수록, 즉 대중에게 크나큰 사랑을 받는 스타일수록 의무 아닌 의무로 선한 영향력이 요구되곤 한다. 하지만 선한 영향력을 일부러 고려하며 취하는 선택이란 얼마나 피곤할까. 결국 대중이 스타에게 원하는 건, 그만큼 건강한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가진, 진정성을 보유한 존재임을 되짚어볼 수 있다. 어쩌면 김우빈은 고 송길용 씨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면서, 스타로서 발산해야 할 영향력에 관해 별다른 고려를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저 자신이 그러고 싶어서 취한 선택이고 행동이었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 조용히 마음을 표현하는 게 고인에 대한 예우라고 여겼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김우빈’이란 이름 석 자만으로도 충분한 스타성이 그것을 가만히 둘 리 없고 여기저기 퍼뜨리며 김우빈의 진정성을 새삼 각인시켰으니, 대중이 진정 바라는 스타의 선한 영향력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이 힘을 받아, 고인이 생전에 그토록 찾던 딸을 찾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김우빈 개인SNS, 유튜브 ‘법률방송’ ‘실종가족을 찾습니다’ 편]
조정석, '파일럿' 속 웃음으로 그려낸 진심 [D:인터뷰]조정석의 코미디가 또 통했다.조정석이 '엑시트' 이후 6년 만에 '파일럿'으로 스크린에 컴백해 여름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지난 달 31일 개봉해 11일 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손익분기점 220만을 넘고 누적 관객수 276만 626명으로, 300만 돌파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파일럿'의 흥행은 블록버스터 위주로 개봉하던 여름 텐트폴 시장에서 코미디가 흥할 수 있음을 보여준 반가운 사례로, 조정석의 티켓파워가 유효하다는 걸 입증했다.'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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