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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 Archives - 뉴스벨

#진달래꽃 (3 Posts)

  • 김소월 시(詩) 테마 뮤지컬 ‘어제의 시’…총칼 대신 글로 만난 독립운동 이야기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한국의 서정시를 대표하는 김소월 시인의 걸작이 독립운동을 만나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소재의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뮤지컬 ‘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이하 ‘어제의 시’)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자리에는 이강선 연출, 이율구 작곡/음악감독을 비롯해 ‘사언희’ 역의 한수림, ‘이정익’ 역의 성태준, ‘박우혁’ 역의 김우혁, ‘유키치’역의 김진철, ‘한희수’ 역의 고운지, ‘김동현’ 역의 황시우, ‘독립군’ 역의 백종민 등이 참석했다. ▲ 사진=연합뉴스 ‘어제의 시’는 1923년 간토대학살을 계기로 독립운동에 헌신한 조선 독립 투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로, 일제강점기 속에서 우리 선조들이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투쟁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성준 작가의 소설 ‘붉은 진달래’를 원작으로 한다. 김소월의 시를 테마로 한 최초의 작품인 ‘어제의 시’는 그의 시 9편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이 연출은 “김소월 시인을 다룬 뮤지컬이 아직까지 없어서, 김소월 시인을 주제로 뮤지컬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었다”며 연출 계기를 밝혔다.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이 올해로 100주년이 되는 걸로 알고 있어서 의미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김소월 시인은 굉장히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는데, 그 당시 서러움을 시로 표현했던 게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900편 정도의 시가 실린 시집에서 가장 민족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시들을 찾아보았다.” 시인의 주관적인 정서나 감동을 노래하는 서정시의 대가인 김소월의 작품은 독립운동이라는 극의 주제와 만나 다채로운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이 연출은 극과 김소월의 서정시를 연결지은 과정을 설명했다. “1막에서는 김소월 시인이 갖고 있는 서정성을 주로 표현했다. 동시에 작품 안에서 시와 총칼이라는 중요한 테마가 있는데 독립운동이 꼭 총을 들고 하는 건 아니고, 정신을 담은 글과 시, 말에 대한 독립 운동도 한 부분이 있지 않겠냐는 생각을 갖고 잘 표현하면 김소월 시인의 서정적인 시 뿐만 아니라 이들이 살고 있던 당시의 민족에 관한 감성을 잘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이렇게 표현하게 되었다.” ▲ 사진=연합뉴스 이 감독은 시를 밑 바탕에 두고 뮤지컬 넘버를 작곡해야 하는 어렵고도 생소한 임무를 수행해야했다. 그는 “작곡가로서 여러 방면의 일을 해봤는데 시를 갖고 작곡하는 건 가곡을 만든다거나, 성악가들의 작품을 만들 때 사용했었다”면서, “뮤지컬에서 시를 가지고 곡을 만든다는게 쉽지는 않았다”고 작품의 시행착오를 전했다. “뮤지컬이라는 장르 자체는 배우들의 서사 전개가 있고, 캐릭터적인 특징이 있는데 그것에 시를 접목해서 가야 했다. 또 시는 함축적인 단어들이 있으니 그걸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곡으로 만들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이랑 같이 연습하면서 다시금 어원을 찾아보고, 뜻을 알아보면서 공부했다. 다행히 연출님과 작가님이 서사 안에 잘 접목될 수 있는 시를 잘 채택해 주셔서 그 안에서 자유롭게 지을 수 있었다.” 황시우는 영화 ‘하얼빈’, 뮤지컬 ‘영웅’ 등 매체와 무대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독립운동 소재의 창작물이 이미 존재하는 가운데, ‘어제의 시’만의 가진 차별점으로 “무장 투쟁이 아닌 문학으로 독립운동을 해보려 했던 청년들의 모습”을 언급했다. 또 김소월의 시를 뮤지컬로 보여주는 방식도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시와 음악을 통해 공연을 보여드리는 만큼 김소월 시인의 시를 어떤 식으로 보여드리는지에 대한 포인트도 있을 것 같다. 시라는 것 자체가 운율을 담고 있지 않나. 그 운율이 음악을 만났을 때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는지, 그리고 이것이 독립이라는 소재와 만났을 때 무장이 아닌 문학으로서 어떻게 전달하려고 하는 노력들이 보여질 것인지가 저희 공연의 다른 점이지 않을까 싶다.” ‘어제의 시’의 인물들은 일제 강점기 시대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모양의 청년들로 이루어져있다. 그중 한국계 일본인인 ‘사언희’는 반역죄로 수감된 부친을 살리기 위해 일본 측 비밀 경찰이 되어 신문사 ‘먼데이 경성’에 위장 잠입하는 인물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 사진=연합뉴스 한수린은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1시간 50분이라는 공연 안에서 굉장히 다양한 관계가 나오는 데 이걸 어떻게 다르게 그리면서 같은 인물이라는 한 줄기로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마지막에 부르는 <선택>이라는 넘버를 부르기까지의 설득력을 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 야구선수를 꿈꿨지만, 일본인들의 방해로 포기하고 ‘먼데이 경성’의 기자가 된 ‘김동현’ 역을 맡은 한시우는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꿈을 펼 수 없었던 청년의 모습을 보여주는 만큼 그 시대의 아픔을 잘 전달해 드려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1막에서 밝고 엉뚱한 모습이 나오는데 그런 모습에서 이 청년이 순수하게 꿈을 쫓고 사랑했지만 이루지 못했던 모습들을 잘 보여드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고운지는 재즈바 ‘모던시티’의 가수이자, 신문사 ‘먼데이 경성’의 직원으로 낮과 밤이 다른 생활을 이어가는 ‘한희수 역을 맡았다. 그는 “노래를 사랑하고 열정이 가득한 친구이지만 작품 속 시대적인 특성상 아픔을 갖고 있고, 이 아픔을 통해 현수도 가족을 잃고 그로 인해 꿈만을 쫓을 수 없는 현실에 놓여져있다”며 캐릭터를 소개했다. “단편적으로 봤을 때는 시대의 아픔 속에 꿈을 잃은 희생자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런 이중적인 생활을 하는 희수가 희생자가 아닌 꿈과 현실을 모두 갖고 있는, 시대와 싸워 나가는 강인한 인물로 보여지길 원한다. 밤에 재즈바에서 노래하고, 낮에 신문사에서 기자에서 일하는 것 모두가 희수만의 싸워 나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외적으로는 밝고 명랑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의 아픔과 고민들도 관객분들이 같이 찾아봐 주셨으면 좋겠다.” ▲ 사진=연합뉴스 재즈바 ‘모던시티’의 사장으로 돈과 쾌락을 추구하는 모던보이 같지만, 일본 경찰들의 고문에 의해 죽은 동생 우진의 복수를 계획하는 ‘박우혁’ 역을 맡은 김우혁은 작품을 위해 탐구한 경성의 모던보이에 대해 언급했다. “1930년대 당시 모던 보이들이 유행 따르기를 좋아하고 연애나 노름을 좋아하는 쾌락적인 모습과 상충하는 절망, 갈등이 있었을 거로 생각했고, 우혁에게는 관동대학살에 연루된 동생 우진을 잃은 사건이 독립, 광복의 의미를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 순간들을 통해 어떻게 독립과 광복에 힘을 쓸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차에 먼데이 경성을 차리고 사람을 모으지 않았나 싶다.” 이러한 조선 청년들을 탄압하는 일본 경찰 ‘유키치’는 영국 유학 당시 문학을 전공한 과거로 이들과 공통점을 갖고 간다는 점에서 개성이 더해졌다. 해당 역을 맡은 김진철은 “한때 문화를 사랑했던 자신의 과거와 현실에서는 제국 주의자로서 살아가는 모습에서 굉장한 괴리감을 느끼게 된다”면서, “자신이 품었던 이상과 현실은 너무 다르다는 걸 알게 된 것”이라며 유키치라는 인물에 대해 설명했다. “조선의 시가 너무 좋아서 눈과 마음, 손이 가지만 그 시가 갖고 있는 무서운 힘을 알기 때문에 유키치가 선택한 모든 것들과, 그가 어떤 감정을 안고 살아가는지를 조금이라도 이해받길 바랐다. 또 단순히 악역으로 보이는 인물이 아니라, 그가 가진 모순과 선택으로 만들어진 결과를 통해서 시대와 인간의 복잡성을 돌아보게 하고 싶었다. 악역이지만 한때는 꿈을 꾸는 사람이었다는 점이 전달되길 바라면서 연기하고 있다.” 극 중 ‘하얀 달’, 즉 ‘소월’로 활약하는 ‘이정익’ 역을 맡은 성태준은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와 결을 같이하는 말을 남겼다. “저는 말과 글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거라 굳건히 믿고 있다. 저희 주변만 보더라도 말 한마디, 좋은 글귀 하나에 인생이 변하지 않나. 한 사람의 삶을 바꿀 정도로 힘이 대단하다 생각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많이 모였을 때, 그리고 그 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였을 때는 정말 큰 힘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한편 ‘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는 오는 26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 "김소월 시와 독립 운동"…'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 뜨거운 울림 [ST종합]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김소월 시인을 소재로 한 뮤지컬 '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가 가슴 속을 뜨겁게 채운다. 16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뮤지컬 '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자리에는 연출 이강선, 음악감독 이율구, 배우 한수림, 성태준, 김우혁, 김진철, 고운지, 황시우, 백종민이 참석했다. '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는 김소월 시를 테마로 한 최초의 뮤지컬이다. 김소월 시 '초혼' '진달래꽃' '사노라면 사람은 죽는 것을' 등이 극 전개에 활용되며 노랫말로 사용된다. 이성준 작가의 '붉은 진달래'를 원작으로 둔 해당 작품은 1923년 간토대학살을 계기로 독립운동에 헌신한 조선의 독립 투사들과 일제 강점기 속에서 우리 선조들이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투쟁의 이야기를 담는다. 연출 이강선은 "역사의 기억, 역사에 대한 시간 등이 담겨있다. 항상 기억되고 있고, 어쩔 때는 왜곡돼 밝혀질 때도 있고, 그 진실을 찾기 위해 시간을 지낸다고 생각한다. 역사 속 인물들이 항상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뮤지컬이 이 역할에 일조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해당 뮤지컬에는 김소월 시 '합장' '초혼' '진달래꽃' '사노라면 사람은 죽는 것을'이 노랫말로 사용된다. 이강선은 "김소월 시인의 시를 가지고 전개되고 있다. 1막에선 서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시들로 표현된다. 독립운동이 꼭 총만으로 하는 것이 아닌, 정신을 담고 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싶다. 그 당시 살았던 민족에 대한 감성을 잘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김소월 시로 표현하게 됐다"고 밝혔다. <@1> 이율구 음악감독은 김소월 시 9편을 곡으로 작곡했다. 그는 "시를 가지고 작곡하는 경우는 가곡을 만들거나, 성악가 작품을 만들 때 사용했다. 뮤지컬에서 시어를 가지고 만든다는 게 쉽진 않다. 배우들의 서사적인 전개, 캐릭터 특징을 시와 접목해서 봐야 하고, 함축적인 단어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곡을 만들기 어렵다"며 "배우들과 같이 연습하면서 다시금 시어를 찾아보고 알아보며 뜻을 공부하면서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뮤지컬에서 가지고 있는 특징적 요소들, 상대 배우와 대화 속 곡, 듀엣, 합창을 살릴 수 있도록 시어를 읽어내는 방식에 중점을 뒀다"고 얘기했다. 특히 '초혼'에 대해서 "망자에 대한 이야기,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인 이야기를 품고 있다. 경성시대 속 젊은 청년들의 삶에 대한 고민, 사랑하는 사람이 신문사 동료들이라는 것으로 다가가고자 연출했다"고 말했다. 마침 올해 한일 수교 60주년이라는 점에서 해당 뮤지컬이 갖는 의미에도 주목된다. 이강선 연출은 "특별히 목표를 가지고 만든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60주년 수교에 맞춰서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나란 생각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진달래꽃이 올해가 100주년이 된다. 이런 점에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34살에 돌아가셨는데, 그 당시 서러움을 시로 표현한 게 있지 않을까 싶어 찾아보면서 고민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스파이' '사의 찬미' 등에 출연한 성태준은 이번 작품에서 독립 운동가 하얀 달이자 이정익 역을 맡았다. 성태준은 "노래 배우기 전에 '진달래 꽃'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가수 마야의 진달래 꽃이 귀에 익숙하게 있어서. 다행히 다른 정서로 나왔다"며 "김소월 시로 음악을 하고 노래를 부를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정서가 생기는 것 같다. 운율과 노랫말과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이상한 감정이 생기더라. 사실 이 작품을 하기 전에 걱정은 됐다. 이질감이 생기는 게 없지 않아 있는데, 그것과 다르게 시와 붙었을 때 굉장히 잘 연결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2> 일본과 조선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비밀 경찰 사언희 역은 한수림이 맡았다. 한수림은 "1시간 50분 동안 다양한 관계가 나온다. 과거의 관계, 비밀 경찰, 혼자 있을 때의 관계 등 말이다. 마지막에 선택이라는 넘버를 부른데, 과연 관객들에게 설득력이 있을까를 고민했던 같다"고 말했다. 재즈바 모던시티의 사장이자 신문사 먼데이 경성 발행인 박우혁 역에는 김우혁이 열연을 펼친다. 그는 "대본을 받고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같은 우혁이라는 이름으로서 무게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일본 경찰 유키치 역은 김진철이, 유쾌한 에너지의 한희수 역에는 고운지가 캐스팅됐다. 고운지는 "노래를 굉장히 사랑하고 열정 가득한 친구다. 시대 아픔 속에 꿈을 잃은 희생자로 보일 수 있지만, 희생자가 아닌 시대와 싸워나가는 인물로 보여지기를 원했다"고 얘기했다. 사실상 악역을 맡은 김진철은 "모든 불행의 원흉이다"라며 "한 때 음악을 사랑했던 자신의 과거와 현실에선 제국 주의자로 살아가는 것에서 괴리감을 느낀다. 단순히 악역으로 보여지는 인물이 아닌, 그가 가진 모순과 선택으로 만들어지는 결로써 돌아보게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먼데이 경성 기자 김동현 역에는 황시우, 독립군 역에는 백종민이 합류했다. 백종민은 "뮤지컬이 창작 초연인 만큼 모두들 부단히 노력하며 캐릭터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황시우는 "시대 상황으로 인해 꿈을 이루지 못한 청년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 시대 분들의 아픔을 잘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동현이라는 캐릭터가 1막에서는 밝고 엉뚱한 모습이 나오지만 단순한 엉뚱함이 아닌, 순수하게 꿈꿨던 모습들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영화 드라마 통틀어서 독립운동을 다룬 작품이 많은데, 무장투쟁이 아닌 문화로써 뭔가를 해보려 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다룬다. 시를 통해, 음악을 통해, 공연을 통해 보여드리는 만큼 김소월 시인의 시를 어떻게 보여질 수 있는지가 포인트 같다. 그 음악이 독립운동을 만났을 때 어떨까라는 점을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는 지난 10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개막해 오는 26일까지 공연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 ‘남성미’ 강한 락카펠라 그룹 투로맨스, 컴백까지 16년 걸린 이유 [D:인터뷰] 16년. SNS에서 ‘눈물 고이면’이 배경 음악으로 사용됐고, 커뮤니티에 아직도 그들의 노래를 듣는 이들의 글이 올라왔다. 락카펠라 그룹 투로맨스(김병수, 보이킴)가 16년 만에 신곡 ‘진달래꽃’을 들고 컴백을 결심한 이유다. 2007년 2월 첫 싱글 앨범 ‘티얼스’(Tears) 발표 이후 2년간의 짧은 활동을 강렬하게 한 후 2009년 5월 네 번째 싱글 앨범 ‘후애’(後愛)를 끝으로 기약 없는 활동 중단에 들어갔다. 팀의 공식 해체 선언은 없었지만, 대중의 기억에서 서서히 사라졌다. 투로맨스의 존재는 흐릿해졌지만, 멤버인 김병수와 보이킴은 ‘음악’을 놓지 않았다. 김병수는 JTBC ‘히든싱어’ 김종국 편에 ‘울산 김종국’으로 출연해 준우승을 차지해 ‘히든싱어’ 콘서트 무대에 섰다. 왕중왕전에서는 ‘넬라 판타지아’를 부르며, 고음에 특화된 가수임을 증명했다. 이후 그룹 트리니티로도 활동했다. 보이킴은 ‘처음처럼’ 등 많은 싱글 앨범을 발매하면서, 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 ‘우리들의 사랑’을 통해 여전히 무대에 섰다. 드림맨즈 멤버로도 활동했다. 그러다 둘은 재결합은 모색했다. 넷이었던 투로맨스가 2명으로 바뀌었고, 넷이 채웠던 무대와 음악의 공간을 둘이 채워야 했다. 그래도 온라인 공간에서 끊임없이 투로맨스가 소환되는 것을 보고 둘만이라도 컴백을 결심했다. “저희 음악을 기다려 주시는 팬분들이 정말 해마다 계속 있었어요. ‘많은 분’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15년 전 영상에 계속해서 댓글이 올라오는 거예요. 2010년에 들었던 분이 지금 2024년에도 계시더라고요. 이제 그런 한분 한분이 너무 소중했고, 다시 뭉치게 된 계기가 됐죠. 그래서 형(김병수)한테 제가 얘기를 했죠. ‘분명 그리워하시는 분들이 좋아할 거다’라고 말했죠. 그래서 그 당시 정서 그대로 형(김동현 프로듀서)이 ‘진달래꽃’이라는 노래를 써주셨죠. 쉽지 않은 선택이기에 제일 힘들었겠죠. 저희는 노래만 하면 되지만, 형은 다 해야 되잖아요.”(보이킴) 예열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했다. ‘눈물 고이면’과 첫 정규 앨범의 수록곡 ‘캐논’(Canon)을 편곡해 발표했다. 그리고 지난달 27일 ‘진달래꽃’을 선보였다. ‘진달래꽃’은 전형적인 록발라드 곡으로, 듣는 이로 하여금 16년 전으로 돌아가게 했다. 그렇다고 해서 고루한 느낌도 아니다. ‘노래방에서 따라 부르기 힘든 곡 리스트’에 추가될 정도의 고음이 시원하고도 폭발적이다. 가사 역시 최근 찾기 어려운 서정성을 지녔다. 그럼에도 혹 트렌드를 따라가고 싶은 유혹도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투로맨스의 색깔이 록발라드에 약간 정서가 있는 음악을 하는 팀이었죠. 오랜만에 컴백하니까 일단 저희만의 색깔의 곡을 일단 한 곡은 무조건 들려드리겠다고 생각했죠. 이후 차차 시대를 따라가는 곡들도 준비하고 있고요.”(김병수) “어떻게 보면 락 기반의 발라드이기 때문에 옛날 감성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그게 오히려 더 정감이 있다고 봐요. 또 락발라드 시장이 요즘에 또 올라오고 있다고 보는데, 거기에 저희만의 스타일의 곡을 보여드리려 한 거죠.”(보이킴) 컴백은 어느 가수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다. 새로운 곡으로 새로운 평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투로맨스처럼 16년 만의 컴백, 게다가 멤버의 변화를 거치면 부담감은 가중될 수 있다. 노래의 스타일이나 성대 등이 아무래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저희가 2인조로 나와서 빈 자리가 더 크게 느껴졌죠. 다행히 ‘진달래꽃’은 듀오 곡이라 상관없는데, 그 전 곡들은 아무래도 다르죠. 저희 곡을 커버해 유튜브에 올렸는데, ‘예전 노래가 더 좋다’는 분들도 있어요. 그래도 저희가 했던 노래를 그리워하시고 좋아해 주신 분들을 위해 어느 정도 보답이 된 것 같아요. 라이브는 그때보다 저희가 무르익었는지 좀 더 나아졌어요. 워낙 고음을 했던 팀이라, 많은 분이 나이가 들어서 성대가 괜찮은지, 힘이 딸리지 않는지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러나 그렇진 않아요.” 음악을 놓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생계 역시 고민 안 할 순 없었다. 그러다 보니 둘 다 황당한 일을 겪기도 했다. 김병수는 아는 사람을 통해서 김밥 체인점을 했는데, 체인점 대표의 잘못으로 제대로 장사를 하지도 못했다. 보이킴은 과거 기획사에 같이 소속된 아이돌 그룹의 브라질 공연에 게스트로 갔다가 엉뚱하게 스태프 일과 CD와 아이돌 굿즈까지 판매하는 일을 겪었다. 그럼에도 제대로 돈도 받지 못했다. 어쩌면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생활할 때 받은 여러 상황이 투로맨스라는 팀을 그리워하게 했고, 둘을 결합하는데, 촉매제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었다. “어느 순간 확 그리워질 때가 있더라고요. 그 당시 후배들이 인사도 안하고, 오히려 제가 후배들의 굿즈와 CD를 팔고 이러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너무 힘들었어요. 우리가 완전히 뜨지는 못했지만, 마니아적 음악을 했고, (동현이)형이 프로듀싱도 잘 해주고 그랬는데 말이죠. 그 당시 프로듀서 형이나 병수 형에게 자주 연락드렸지만, 그렇다고 다시 하자고는 말 못 했죠. 멤버들이 다 각자 자기 일을 하고 있었으니까요.”(보이킴) “김밥집 할 때 사람들이 알아보면 약간 ‘현타’도 왔지만, ‘음악을 빨리 다시 해야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어쨌든 그것은 제가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시작했는데, 쉬운 일이 없잖아요. 살도 빠지고 그러는데, 그 와중에 알아봐 주시는 거예요. 저를 알아봐 주시기에 너무 감사해서 무료로 드리려 하는데, 오히려 저한테 돈을 더 주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럴 때 기분이 ‘아 노래를 해야겠다’였어요. 먹고 살려고 (김밥집을) 하고 있는데, 오히려 내 안에 잠재 되어있는 것들이 튀어나오는 계기가 됐죠.”(김병수) 이야기를 나누다가 가장 의문인 것은 재결합까지 걸린 시간이었다. 멤버들이 군대에 가면서 팀 활동이 잠정 중단된 것까지는, 그렇다 하더라고 이후 재결합까지 걸린 시간이 16년이란 것은 쉽게 납득이 어려웠다. 음악을 포기한 것도 아닌데, 컴백이 길어진 셈이다. “그 기간에 저희도 개인적인 활동을 했지만, 프로듀서 형이 아마 투로맨스를 하기 싫었을 거예요. 너무 힘들어하셨죠. 저희가 하고 싶어도 투로맨스를 만든 분이 힘들어하시니까, 저희가 먼저 다시 하자고 말하기 어려웠죠. 연락을 자주 해도, 힘들거나 (투로맨스 컴백) 제안도 안 하셨어요. 또 사실 멤버들도 없었어요. 우리 둘 다 개인 활동을 하고 있었고, 막내는 작곡팀으로 갔고, 다른 멤버형은 연락조차 안 됐었고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 둘이 할까’라는 생각 자체를 못 했죠. 왜냐하면 네 명이 고음 지르던 그룹인데, ‘우리 둘이 이게 될까’라는 생각이 많았죠.” 결국은 멤버도 멤버지만 김동현 프로듀서의 여린 마음에서 나온 책임감도 컴백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나이를 먹은 프로듀서와 멤버들은 서로를 이해하게 됐고, 컴백을 결심했다. “저희는 저희대로 형은 형대로 얼마나 서로 힘들었을까 생각해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조금 더 못 챙겨준 것이 괜히 그래요. 서로 살 부대끼고 살았던 사람들인데. 그 당시 상황이 안 좋았더라도 우리끼리라도 박수 치고, 형한테 졸라서 ‘그냥 하시죠’ 막 이랬어야 했는데, 나이 드니까 알게 된 거죠.” (보이킴) “팀이라는 게 분열도 있잖아요. 개인적인 욕심도 있고, 말이나 음악적으로 안 통하고, 그래서 해체가 되는 팀들도 많다고 생각해요. 저희도 데뷔 초반에는 그런 게 없지는 않았어요. 그때는 나이가 어려서 ‘(멤버)형이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는데’라는 생각했지만, 형도 그게 안 되었던 거죠. 나이 먹어 그 당시 상황들을 생각해 보면, 굉장히 미안하고 고마움으로 남아 있어요. (프로듀서) 형한테도 음악적으로나 그런 ‘힘듦’에 대해 몰랐던 것이 미안하죠. 저희는 그냥 노래만 할 줄 알았지만, 프로듀서 형이 대표로서 어떤 작업을 해가는 중에 분명히 힘드셨을 게 있을 텐데, 저희는 그 당시 몰랐으니까요. 그러나 (나이가 들어) 그런 마음들이 지금 모여서 이렇게 컴백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김병수)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마'했던 의사들…면허정지 절차 밟자 당황 "진짜 할 줄이야" "호텔서 노출 女댄서 만지고…" 청년 의원들 퇴폐모임 영상 폭로 '거친 입' 이재명, 천안에서 외친 "이채양명주" 무슨 뜻? "남자 몸 웃음거리 아니다" 시상식에 알몸 등장한 男배우 서울랜드, 4월 신규 어트랙션 ‘크라켄 아일랜드’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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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한테 보조금 퍼준다!” 생애 첫 전기차 구매시 800만원 지원
  • “여성 운전자는 필수 차량” KGM 티볼리, 벌써 두자릿수 나이?
  • “스포티지 팔고 이거 살까?” 4천만 원대로 싸진 신형 기아차 근황
  • “정부도 안타까웠나” 아이오닉9·EV9, 가격 지원 더 받을까?
  • “오늘 계약하면 내년 출고” 신형 팰리세이드 벌써 물량 소진, 인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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