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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납 라히모바 Archives - 뉴스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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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복싱 임애지 "파리는 내 인생에 언제 올지 모르는 축제" ▲ 파리 올림픽에서 선전을 다짐하는 여자 복싱 임애지(사진: 연합뉴스) 임애지(25·화순군청)는 한국 여자 복싱을 대표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지난달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2차 세계예선대회 여자 54㎏급에서 제이납 라히모바(아제르바이잔)를 제압하고 오연지(울산시체육회)에 이어 한국 복싱 두 번째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얻은 그는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눈앞에 뒀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이었던 2020 도쿄 올림픽은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첫판에서 니컬슨 스카이(호주)에게 판정패했지만, 파리에서는 시상대를 바라본다. 임애지는 8일 충북체고에서 연합뉴스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솔직히 메달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복싱 메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내 기량만 발휘하면 금메달까지 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목표를 밝혔다. 한국 여자 복싱은 도쿄 올림픽을 통해 처음 올림픽 무대에 나섰다. 당시에도 임애지와 오연지 두 명이 나갔는데, 일정상 임애지의 경기가 먼저 있어서 임애지가 '최초의 한국 여자 복싱 올림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임애지의 강점은 발놀림(스텝)이다. 복싱에서 스텝은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무기이자 출발점이다. 그래서 '복싱은 주먹이 아니라 발로 하는 경기'라는 말도 있다. 김호상 한국 복싱 대표팀 감독은 "임애지 선수는 스텝이 정말 좋다. 그래서 처음 보자마자 '너는 스텝만 뛰면 세계 챔피언 먹는다'고 말했다. 임애지 선수가 올림픽 출전권을 딴 태국 세계예선대회에서 어깨가 안 좋았는데 '스텝만 보여주면 아무도 너 못 때린다'고 말했는데, 정말 그대로 됐다"고 떠올렸다. 이어 "초반 대진만 잘 풀린다면 그다음부터는 문제없다. 조심스럽게 메달을 기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임애지 역시 "스텝과 뒷손(큰 펀치)을 주 무기로 생각한다. 누구를 만나든지 나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이긴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우스포(왼손잡이) 복서인 임애지는 사실 완전한 컨디션이 아니다. 왼쪽 어깨와 왼쪽 다리 상태가 좋지 않아서다. 임애지는 "그래서 준비하는 과정이 조금 힘들긴 했지만,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일지 계속 고민했다"고 말했다. 파리에서는 고민을 끌어안고 있는 대신, 마음을 비우고 대회를 즐기는 게 목표다. 도쿄 올림픽 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경기장과 숙소만을 오갔던 임애지는 "올림픽에 한 번 다녀와서 그런지 마음은 편하다. 도쿄 때는 '내 인생에 딱 한 번만 있을 경기'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내 인생에 언제 올지 모르는 축제'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고의 시나리오는 함께 올림픽에 출전하는 든든한 언니 오연지와 함께 당당하게 메달을 따고 올림픽을 즐기는 것이다. 임애지는 "연지 언니랑은 '같이 메달 따자'는 이야기는 안 한다. 대신 가서 즐기려고 한다. 파리에서는 메달 따고 우리 선수들 응원하면서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임애지보다 9살 많은 선배 오연지는 언제나 기댈 수 있는 존재다. 한국 복싱 대들보인 오연지는 지난달 태국 세계예선에서 임애지보다 하루 앞서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임애지는 "그때 엄청나게 축하해줬는데 언니가 별로 안 기뻐하는 거 같더라. 나중에 생각해보니 제가 아직 출전권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라 그랬다"며 "제가 다음날 쿼터 따니까 언니가 안아주면서 자기 일처럼 기뻐하더라"고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임애지가 파리에서 메달을 따면 목에 걸어주고 싶은 사람은 또 있다. 바로 한국 복싱 역사상 마지막으로 올림픽 메달을 땄던 한순철(39) 코치다.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복싱 은메달리스트인 한 코치는 이번에 여자 대표팀 코치로 선수들과 함께 땀 흘렸고, 파리 올림픽에도 동행한다. 임애지는 "한순철 코치님과 한형민 코치님이 여자 복싱을 많이 봐주셨다. 파리에서는 메달 따서 우리 선생님께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애지는 "한 코치님이 '너희는 쌤처럼 실패하면 안 된다'고 하신다. 그러면 우리는 '은메달도 멋지다'고 손사래 친다. 우리에게 금메달 만들어주고 싶다는 선생님의 마음이 진짜 느껴진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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