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 지났지만 전공의 복귀 '미미한 수준'…깊어지는 의료공백현장에선 암 수술·진료 예약 연기…"어떻게 해야 좋을지" 정부 대응 예고에 긴장감…오는 3일 의사 총궐기 대회 열려 복지부, 전공의 13명 업무개시명령 공고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보건복지부는 1일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 13명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시송달했다. 이날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는 보건복지부장관 명의의 '의료법 제59조2항에 따른 업무개시명령 공시송달'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응급의료센터로 이동하고 있다. 2024.3.1 ksm7976@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정부가 공표한 전공의 복귀 시한이 하루 지난 1일 전국 주요 병원에서는 전공의 추가 복귀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11일째 이어지면서 현장에서는 환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추가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행정조치나 수사기관 고발 등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관측돼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전공의 29일까지 복귀", 시한 말하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전공의를 중심으로 한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전국적으로 의료 공백으로 인한 불편이 증가하고 있는 지난달 26일 오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전공의 복귀 시한을 발표하고 있다. 이 장관은 "정부는 전공의가 29일까지 복귀하면 책임을 묻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2024.2.26 hkmpooh@yna.co.kr ◇ 전공의 일부 복귀했지만 '미미한 수준'…정확한 숫자 파악 어려워 지난 29일 기준 9개 수련병원 전공의 390명 중 360명(92.3%)이 사직서를 낸 강원지역은 복귀자가 일부 있지만 미미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전공의 33명 중 23명이 사직서를 낸 강릉아산병원의 경우 보건복지부 점검 결과 8명가량이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에서는 매일 일부 전공의가 사직서를 내고도 진료과 사정에 따라 병원에 나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대병원 등 나머지 수련병원은 정확한 복귀자 파악이 힘든 상황이다. 11개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 540명 중 457명(84.6%)이 사직서를 제출한 인천에서는 인천세종병원 인턴 3명을 제외하면 다른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대전지역 5개 주요 대학·종합병원 전공의 506명 중 84.3%(427명)가 사직서를 냈다. 이들 5개 병원에는 시내 전체 전공의(527명)의 96%가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근무지를 이탈한 352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졌지만, 대전성모병원에서 지난 26일 업무에 복귀한 전공의 1명을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복귀한 인원은 없다.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병원 등 2개 대학병원의 사직 전공의 197명 중에서도 복귀자는 없다. 종합병원이 많은 경기 고양시에서 확인된 복귀 전공의는 14명으로 전날과 같아 추가 인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지역은 6개 수련병원에 배치된 전공의 141명 중 근무지 이탈자는 110명으로 이 중 7명이 복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과 대구에서도 병원으로 돌아온 전공의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공의 151명 중 124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경남 진주경상국립대병원에는 전날 복귀 의사를 밝힌 전공의가 1명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병원 관계자는 "오늘 추가 복귀 의사를 밝힌 전공의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휴일이라 정확한 복귀 전공의 수는 파악이 힘들다"고 말했다. 홈페이지에 전공의 업무개시명령 게시한 보건복지부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보건복지부는 1일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 13명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시송달했다. 이날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는 보건복지부장관 명의의 '의료법 제59조2항에 따른 업무개시명령 공시송달'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응급의료센터로 이동하고 있다. 2024.3.1 ksm7976@yna.co.kr ◇ 환자 피해 가중…"어떻게 해야 좋을지" 현장에선 암 수술과 진료 예약이 연기되는 등 환자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담낭암 진단을 받았다는 정모(60) 씨는 충남대병원에서 가슴 통증으로 스텐트 시술까지 받고 입원해 치료받고 있지만, 암 진단을 받고도 진료 과목이 달라 아직 수술 일정을 안내받지 못했다고 했다. 정씨는 "교수님들이 처치도 하고 회진도 돌고 하시는데 너무 고생하시는 거 같아 안쓰럽다"며 "이 사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겠다"며 심란해했다. 투석 때문에 일주일에 두 번 병원을 찾는다는 한 80대 환자의 아내는 "오는 15일 신장내과 진료 예약이 있었는데, 병원에서 다시 잡으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어떻게 해야 좋을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부산대병원 외래 진료는 10∼20%, 수술은 평소의 40%가량 줄었다. 대학병원이 수술 건수와 입원환자를 줄이면서 중소 규모 종합병원의 입원 환자 수는 10%가량 늘었다. 의료계 관계자는 "현재 대학병원 인근에 있는 병원의 경우 99%의 입원율을 보인다"며 "보통 80%대의 입원율을 보이는데, 대학병원에서 환자를 수용할 수 없다 보니 인근 중소병원에서 역대 가장 높은 입원율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압수수색 관련 입장 밝히는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 앞에서 경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3.1 nowwego@yna.co.kr ◇ 정부 본격 대응 예고돼 긴장감↑ 정부는 예고한 대로 3·1절 연휴가 끝난 뒤인 오는 4일부터 현장점검을 통해 미 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적·사법적 처리를 단행할 방침이다. 부산경찰청은 의사 집단행동 관련해 사건 유형별로 어느 부서가 수사를 맡을지 정했다. 집단행동 주도 세력이나 주요 인사에 대해서는 시 경찰청 반부패수사대가 나서며, 진료 거부로 사상 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시 경찰청 형사기동대, 업무 미복귀 개별 전공의에 대해서는 병원 주소지의 관할 경찰서 지능팀에서 수사한다. 경찰은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면서 강원도 춘천시 강원도의사회(회장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 사무실 등에 수사관을 보내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3·1절 연휴가 끝난 오는 4일부터는 기존 전공의 공백을 메우던 전임의 상당수가 계약만료로 병원을 떠날 것으로 예상돼 진료·수술 축소에 광주·전남지역 각 병원은 대비하고 있다. 광주시의사회는 오는 3일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의사 총궐기 대회'에 지역 회원 의사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광주에서만 최소 100명 이상 의사가 상경할 것으로 예상되고, 전공의 수십명도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의사회 측은 내일까지 집회 참석자를 모집하면 참석 의사들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버스 예약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철홍 조정호 변지철 이상학 우영식 박주영 권준우 박재천 손현규 황수빈 최영수 정종호 기자) '손자병법'·'봄날' 원로배우 오현경 별세…향년 88세 세계에서 가장 큰 뱀…신종 아나콘다, 아마존에서 발견 "드라마 수가 반토막"…인기 배우인데, 출연할 작품이 없다 혹등고래 교미 장면 최초 포착…알고보니 동성애 포항 해안서 닷새 만에 또 사람 뼈 추정 물체 발견 구리 사노동 공터서 차량 화재…내부서 시신 1구 발견 동대표 폭행해 숨지게 한 40대 구속영장…유족 "CCTV 없어 불안" 오타니 "아내는 평범한 일본 사람…함께 있으면 즐거워" 차범근 전 감독 "이강인 부모님과 나도 회초리 맞아야" KBS '아침마당' 고정 출연…송수식 전 서울적십자병원장 별세
전공의 대여섯명뿐…정부 '허심탄회 만남' 제안했지만 '썰렁'복지차관 "복귀에 도움 되는 말씀을 드려…서로 더 많이 이해가 됐다" "전공의들 정책 내용과 증원 배경 질문…사태 조기 해결 기대" 전공의단체, 복지부 대화 요청 응하지 않으며 대화 중단 회의실 나서는 복지부-전공의 대화 참석자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서울본부에서 열린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과 전공의와의 대화에서 참석자가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2024.2.29 [공동취재]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정부가 예고한 '복귀 기한' 마지막 날인 29일 정부가 전공의들에 '허심탄회한 만남'을 제안했지만 참석한 전공의의 수가 한 자릿수에 그치며 썰렁한 모습이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서울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3시간여 동안 전공의와의 대화 자리를 가졌다. 박 차관은 이날 오전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전날 각 수련병원의 전공의 대표 94명에게 모임을 안내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으며 이 문자를 동료들에게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웹 발신이라 회신이 안 돼 참석인원은 실제로 가봐야 알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장에는 대여섯 명만의 전공의가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복지부는 "비공개로 부담 없이 만나는 자리를 만들려고 했지만 언론에 공개가 되는 바람에 생각보다 전공의들이 많이 못 왔다"며 '참석자는 한 자릿수'라고 밝혔다. 박 차관은 회의 종료 후 "현장으로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말을 했다"며 "꼭 논제를 놓고 결론을 맺는 대화가 아니더라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공감의 폭이 넓어진다고 생각한다. 서로 더 많이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 내용에 대해 "정부 정책 내용과 증원을 결정하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이 주로 나왔다. 소상하게 설명했으며 온 전공의들은 사태가 조기에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한 전공의들은 개인 자격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차관은 "전공의들은 실질적으로 대표가 없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들었다"며 "참석자 중 전공의단체 간부나 성명을 냈던 대표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들이 많이 왔으면 좋았겠지만 전공의들 중에 명확한 대표가 있어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구조가 아닌 것 같다"며 "(전공의단체에)연락이 안 닿은 것 등으로 보아 대화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수이지만 오늘 온 전공의들을 통해 전한 말이 지인에게 공유되는 등 전체 수천 명의 전공의들에게 전달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병원을 나오는 결정도 개별적이라 하니 들어갈 때도 개별적으로 복귀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이번 대화가 보여주기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비공개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으나 의도치 않게 알려졌다. 취소 생각도 했으나 시간도 없었고, 소수라도 도움이 되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공의들을 향해서는 "집단 행동으로 의사 표현은 충분히 했고 더 길어진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복귀 기한을 정했던 것은 겁박이 아니라 돌아올 수 있는 출구를 열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늘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면 환자들도 기뻐하고 환영할 것이다. 진심으로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복귀 D데이, 전공의 일부만 병원으로…길어지는 의료공백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20일 비상대책위원회 명의로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전면 철회하고 전공의 수련 환경을 개선하는 등 7가지 요구안을 담은 성명서를 낸 이후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후 '강 대 강 대치를 멈추고 대화에 나서라'라는 비판이 정부와 대전협 모두를 향해 이어졌지만, 대전협 측이 복지부의 연락에 응하지 않으며 대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 정부가 파격적으로 제안한 '허심탄회한 만남'에 극적 대화와 협상을 기대했던 이들은 생각보다 썰렁한 현장과 저조한 전공의 참여에 '쓸데없는 기대였다'는 반응이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김성주 대표는 "상황의 변화가 있을 줄 알았는데 쓸데없는 기대였다"며 "전공의들은 대화 의지가 없는 것 같다. 오늘이 복귀 마지막 날인데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척이 없는 상황에서 의료현장의 피로는 커져 가는데 환자들의 희생이 늘어날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환자에게 문제가 생길 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2천명 증원은 변화없다'고 하면서 대학별 조사를 강행하고 대화할 의지가 있는 척 하지 않았나. 정치 쇼였다고 본다"며 "그동안 정부가 전공의들을 피의자 취급하며 감정의 골이 깊어졌는데 대화 하겠나. '너는 얘기하고 나는 듣기만 하겠다'는 건 대화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복귀 시한을 맞아 일부 전공의 사이에는 환자들 곁으로 돌아오려는 움직임이 조금씩 늘고 있다. 일부 병원은 사직서를 내고도 근무하는 전공의가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들이 전공의 복귀 규모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를 꺼리는 가운데, 정부는 28일 오전 11시 기준 전국 주요 수련병원 100곳에서 전공의 294명이 복귀한 것으로 파악했다. 28일 밤까지 병원으로 복귀한 전공의 규모는 아직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았다. 전국 병원들에 따르면 기한이 임박하며 전공의들이 복귀 현황이나 복귀 관련 행정 절차를 묻는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병원 관계자는 "이달 안에 돌아오는 이들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발표 후 실제 전공의들의 문의가 이어진 것은 맞다"고 전했다. fat@yna.co.kr 차범근 전 감독 "이강인 부모님과 나도 회초리 맞아야" 오타니 "일본인 여성과 결혼했습니다"…SNS로 깜짝 발표 동해요금소 회차로에 세워진 트럭운전자 심정지로 숨져 KBS '아침마당' 고정 출연…송수식 전 서울적십자병원장 별세 롯데 나균안 측 "배우자 폭행 사실무근…외도 사실 없어" 재확인 가수 벤, 결혼 3년 만에 이욱 이사장과 이혼 3년 동안 9차례 사고 낸 버스기사 '고의사고' 혐의 무죄 갑자기 사라진 치매 노인…길 건너다 덤프트럭에 치여 숨져 쪽지로 '집단 커닝' 한림대 의대생들…업무방해 혐의로 고발 [삶-특집] 우크라처럼 침략당할 일 없을까요, 우리 아이 정말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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