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일본 ‘뉴웨이브’ 이끈 거장 ‘태풍 클럽’ 소마이 신지 감독은 누구?[스포츠W 임가을 기자] 영화 ‘태풍 클럽’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1980년대 일본 영화의 뉴웨이브를 이끌었던 소마이 신지 감독의 일대기에 관심이 모인다. 소마이 신지 감독은 1970년대 ‘일본 영화의 구세주’로 불리던 하세가와 카즈히코 감독 밑에서 조감독을 거친 후 1980년 ‘꿈꾸는 열 다섯’으로 데뷔했다. 이듬해 두 번째 장편 ‘세일러복과 기관총’이 흥행하고, 이후 하세가와 가즈히코, 구로사와 기요시, 이시이 소고 등과 함께 1980년대 일본 영화의 뉴 웨이브를 이끌었던 ‘디렉터스 컴퍼니’를 세운다. ▲ 사진=엠엔엠인터내셔널 ‘태풍 클럽’은 디렉터스 컴퍼니를 통해 작가주의적 입장에서 제작된 초기 대표작이다. 해당 작품은 제1회 도쿄국제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일본 대표 영화잡지 ‘키네마 준보’로부터 당시 침체에 빠진 일본 영화를 재건할 새로운 거장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1990년대에는 ‘도쿄 하늘 반갑습니다’, ‘이사’, ‘여름 정원’, ‘아, 봄’ 등 자유분방하지만 불안한 10대와 삶에 염증을 느끼는 우울한 어른들의 모습을 번갈아 그렸다. 후기작 중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이사’는 어린 아이가 부모의 불화와 별거로 느끼는 불안과 성장을 담아내 1993년 키네마 준보 베스트 10에서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소마이 신지 감독은 ‘바람꽃’을 마지막으로 2001년, 향년 53세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소마이 신지 감독은 총 13편의 필모그래피에서 롱테이크, 롱샷을 이용해 인물을 비교적 멀리서 포착하면서 되도록 호흡을 끊지 않고 따라가는 방식인 ‘소마이 스타일’을 만들어내 후대 감독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하시구치 료스케 감독은 “대학 시절 영화감독을 꿈꾸는 모든 이들이 소마이 감독을 모방하려고 노력했다”고 증언했고, ‘드라이브 마이 카’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소마이 신지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고 영화를 만드는 일본 감독은 없다”고 언급했다. 또, ‘큐어’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역시 "일본 영화사의 마지막 거장일지도 모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태풍 클럽’은 태풍이 다가오는 어느 여름, 한 시골 중학생들의 5일 간의 이상야릇한 행적을 쫓는 이야기로, 십대들의 위태로운 심리를 파격적이고 독특한 시선에 담았다. 영화는 오는 26일 개봉 예정이다.
1985년 도쿄국제영화제 초대 그랑프리…소마이 감독 ‘태풍 클럽’ 국내 개봉[스포츠W 임가을 기자] 도쿄국제영화제 초대 그랑프리 수상작인 ‘태풍 클럽’이 세상에 나온지 약 40여 년 만에 국내 개봉된다. ‘태풍 클럽’은 태풍이 다가오는 어느 여름, 한 시골 중학생들의 5일 간의 이상야릇한 행적을 쫓는 이야기로를 담은 영화. 소마이 신지 감독의 대표작으로 십대들의 위태로운 심리를 파격적이고 독특한 시선에 담았다. ▲ 사진=엠엔엠인터내셔널 작품은 1985년 제1회 도쿄국제영화제 최고상인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2008년 ‘키네마 준보’가 선정한 ‘올타임 일본 영화 베스트’ 10위에 오르는 등 호평받았고 최근 4K리마스터링으로 재탄생했다. 소마이 신지 감독은 ‘세일러복과 기관총’, ‘이사’ 등의 작품들로 1980~90년대 작가주의 일본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하나로 ‘원씬 원컷’으로 대변되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후대 감독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드라이브 마이 카’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소마이 신지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고 영화를 만드는 일본 감독은 없다”고 말했고, ‘큐어’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도 “일본 영화사의 마지막 거장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남겼다. ‘남매의 여름밤’의 윤단비 감독은 추천사에서 ‘태풍 클럽’만큼 청춘과 닿아 있는 영화는 없을 것이라며 “청춘과 죽음을 언어화하지 않은 심상 그 자체”라 말했다. 공개된 스틸에는 태풍을 예감하듯 교실 창문을 통해 하늘을 바라보는 여학생부터 높은 발코니에 위태롭게 서 있는 아이들, 교실 바닥에 엎드려 있는 세 학생, 강당 무대 위에서 옷을 벗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 아이의 뒷모습, 비를 흠뻑 맞으며 거리를 헤매는 여학생 등 아이들의 기묘한 행동들이 담겨있다. ▲ 사진=엠엔엠인터내셔널
분뇨를 사고팔던 시대 청춘의 사랑…영화 '오키쿠와 세계'일본 에도 시대 말기 하층민의 삶 묘사…구로키 하루 빼어난 연기 영화 '오키쿠와 세계' [엣나인필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시대극 영화라고 하면 대개 먼 옛날을 배경으로 한 영웅의 일대기를 떠올리게 된다. 특출한 역사적 인물이 전쟁과 같은 역경 속에서 위업을 이루는 이야기 말이다. 이 점에서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신작 '오키쿠와 세계'는 독특한 영화다. 시대극이면서도 평범한 하층민의 일상을 그린 데다 누구나 기피할 만한 소재인 사람의 분뇨에 관한 이야기란 점에서다. 이 영화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운 에도 시대(1603∼1868) 말기 쇄국을 고수하던 일본이 서양의 압박으로 문호를 열어 근대화에 들어서는 전환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다. 당시 일본의 중심지 에도(오늘날의 도쿄)의 빈민가에 사는 몰락한 사무라이의 외동딸 오키쿠(구로키 하루 분), 분뇨를 사고파는 청년 야스케(이케마쓰 소스케)와 츄지(간 이치로)가 주인공이다. 영화에선 일본이 역사적 전환기에 들어선 사실이 쉽사리 느껴지진 않는다. 평민의 삶은 에도 시대 몇백년 동안 흘러온 그대로인 것처럼 보인다. 다만 당시로선 신조어였던 '세계'라는 단어를 통해 일본 사회의 급격한 변화가 눈앞에 와 있음을 암시한다. 오키쿠의 아버지 겐베이(사토 고이치)는 "하늘의 끝은 어딘지 알 수 없다. 그것이 세계"라며 "나라가 어수선한 건 인제 와서야 그걸 알았기 때문"이라고 탄식한다. '오키쿠와 세계'는 외부와의 통상을 거부해온 농업 사회의 순환 경제를 분뇨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그려낸다. 극중 에도 시대 일본에서 분뇨는 폐기물이 아니라 토지를 비옥하게 하는 비료로 쓰이는 귀중한 자원이다. 영화 '오키쿠와 세계' [엣나인필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야스케와 츄지는 인구가 밀집한 에도에서 이집 저집을 돌며 돈을 주고 분뇨를 수거한다. 이걸 나룻배에 실어 강을 타고 농촌 마을로 가 웃돈을 얹어 판다. 사람의 몸에 들어간 음식은 분뇨가 돼 몸 밖으로 나오고, 분뇨는 토지에 뿌려져 농작물에 영양분을 공급한다. 야스케는 "똥이나 음식이나 다 똑같다"며 분뇨 예찬론을 편다. 현대인에게 낯설기만 한 순환 경제의 생활상을 보여주지만, 자원 재활용이나 환경 보호와 같은 메시지를 던지진 않는다. 다만 관객은 오늘날 생활 방식이 지속 가능한지, 대안은 없는지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된다. 오키쿠와 츄지의 순진무구한 로맨스는 순환 경제와 함께 극의 축을 이룬다. 오키쿠 역의 구로키 하루는 첫사랑에 빠진 청춘의 모습을 얼굴에 스치는 표정 하나, 몸의 미세한 움직임 하나로 그려내는 빼어난 연기를 펼친다. 시대적 배경을 아는 관객은 이들이 머지않아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거라고 예감한다. 이런 예감으로 이들의 사랑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일본 영화의 '뉴 웨이브'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통하는 사카모토 감독의 서른 번째 작품이다. 흑백의 영상은 옛 분위기를 더하고, 분뇨가 나오는 장면의 거부감도 줄여준다. 1973년 도쿄에서 발생한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 사건을 다룬 영화 'KT'(2002)로 제5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기도 한 사카모토 감독은 '어둠의 아이들'(2008) 개봉 때 한국을 찾아 봉준호 감독과 대담하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다. '오키쿠와 세계'는 자연과 환경에 대한 고민을 영화에 담아내는 걸 목적으로 일본 영화계와 자연과학 연구진이 참여하는 '좋은 날 프로젝트'의 첫 작품이다. 제97회 키네마준보 '일본 영화 베스트 10'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과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주목받았다. 21일 개봉. 90분. 12세 관람가. 영화 '오키쿠와 세계' [엣나인필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jglory@yna.co.kr 클린스만의 변명 "선수단 내부 불화 탓…전술은 문제없어" 경찰, '시흥 언어센터 폭행' 30대 재활사에 구속영장 신청 삼청교육대 나오자 형제복지원 끌려가…법원 "국가가 3억 배상" 이강인 측 "'손흥민에 주먹질' 사실과 달라…조만간 직접 설명" 클린스만호 불화에 얽힌 설영우…"선수는 축구 외적으로도 중요" "세계 부자들 올해 AI로 재산 더 불려…30명 순자산 165조원↑" 伊 최대 재벌 아녤리 가문 상속분쟁 격화…어머니가 아들 고발 코미디언 이혜지-정호철, 5년 열애 끝에 내달 결혼 현주엽 학교폭력 의혹 제기자, 허위사실 명예훼손 혐의 '무죄' 이런 황당한 실수가…시립화장장서 2명 유골가루 뒤섞여
어린 날에 건네는 작별 인사…영화 '소녀는 졸업하지 않는다'영화 '소녀는 졸업하지 않는다' 속 한 장면 [해피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고등학교 졸업만큼 설레면서도 두려운 이별이 있을까. 요란한 졸업식을 끝내고 학교 밖을 나서면, 다시는 이전과 같은 삶을 살 수 없다는
‘괴물’ 히이라기 히나타 “韓팬들의 볼 하트 요청, 인상 깊었다”[TV리포트=김연주 기자] 영화 '괴물'에서 활약한 일본 아역 배우 히이라기 히나타가 한국 팬들과 만난 소감을 밝혔다.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괴물'의 주연 배우 쿠로카와 소야와 히이라기 히나타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영
차승원을 본격 코미디 전문배우로 알린 이 영화영화만큼 흥미로운 전설의 코미디 영화 '신라의 달밤' 비하인드 모음 학창 시절 전설의 일진과 모범생이 10년 후, 각각 다혈질 고등학교 체육 교사와 엘리트 조직 폭력배가 되어 재회한 후 벌어지는 일을 그린 '신라의 달밤'. 1. 70년생 동갑내기 주연
‘워터밤’으로 대박치더니 배우 데뷔까지 한 여가수가 또 다른 행보 선보였다가수 권은비가 '사운드트랙#2' OST 가창에 참여했다. 13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권은비가 참여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사운드트랙#2'의 OST '그때 우리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가 발매된다.
일본 시리즈인데 대사는 한국어…콘텐츠 한일합작 활발함께 열광하는 것 넘어 이젠 함께 만든다…국경 오가는 창작가들 일본의 K웹툰 원작 애니메이션, 한국 감독의 일본 영화 드라마 '겨울연가' [방송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 NHK에서
가슴 뭉클한 이야기 찾는다면…감성적 일본 영화 잇달아 개봉액션·코미디 위주인 국내 극장가 '틈새' 공략 '1986 그 여름, 그리고 고등어 통조림'의 한 장면 [얼리버드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국내 극장가에 감성적인 이야기의 일본 영화가 잇달아 개봉하고 있다.
‘日 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 암 투병 중 별세... 향년 71세[TV리포트=이혜미 기자] 일본 영화 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가 별세했다. 2일 교도통신 등 일본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사카모토 류이치는 지난달 28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71세. 지난 2014년 인후암으로 투병했던 고인은 이후 완치 판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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